NBA팀 GM 되기!
NBA에서 GM이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들을 자주 접합니다.
(여기에 누가누가 질문하셨는지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다만 저에게 질문주신 모든 분들께 힘내란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한번 NBA 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제 사견들을 한번 두서없이 엮어 봤습니다.
제가 아주 솔직하게 그리고 진정 마음속에서 나온 글이니 너무 타박은 마시구요~^^;
이하 평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 블로그에 내가 지난 여름 토론토 랩터스에서 어시스턴트 스카우트(말은 좋지만 무보수 알바나 다름없다!)로 일했다고 포스팅한 글들을 보시고 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NBA팀에서 스카우트나 혹은 궁극적으로 GM으로 일할 수 있는지 문의하시곤 한다! 사실 이런 질문들을 한 일주일에 한번꼴로 접하는데... 이게 얼마나 실현가능성이 있는 일이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얼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한번 내 경험담과 일반적인 의견들을 종합해서 포스팅 해 본다.
Career Development for NBA General Manager
우선 NBA 팀에서 GM이나 스카우트 등은 NBA팀에 Basketball Operation이라는 조직에 속해있다. 다른 마케팅, 세일즈, 어카운팅 등은 다른 조직으로 속해있다. 바스켓볼 오퍼레이션이라는 조직 속에는 GM, 코칭 스탭, 스카우팅 스탭 등 선수 및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과 일반 총무 업무(원정지 숙소 예약, 훈련장 관리, Equipment 관리 및 수급)를 담당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바스켓볼 오퍼레이션 조직을 말할때 이 일반 총무 업무를 하는 사람은 제외하기로 하자!)
바스켓볼 오퍼레이션의 일반적인 조직 구성을 조직내 서열로 좀 나열해서 설명해보면...(코칭 스탭 제외)
제너럴 매니저
뭐, 다 아시다시피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GM이다. 보통 Executvie Vice President의 직함을 갖는다.
어시스턴트 GM
부단장 정도로 선수들과의 계약관계, 샐러리 캡 매니지먼트, 트레이드, 드래프트 등 GM이 하는 일의 대부분을 돕는다. 보통 구단마다 1명 혹은 2명이 있는데, 1명일 경우 선수들의 계약관계나 캡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일 경우가 많고, 2명일 경우, 나머지 한명은 스카우팅에 대한 업무를 한다.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Scouting Director
스카우팅 전반을 총괄한다. 트레이드, FA 계약, 드래프트 등의 업무에 관여하고, 최종적인 옵션들을 GM에 보고한다.
Pro Personnel Director
보통의 구단의 경우 프로 퍼스넬 디렉터라고 해서 현재 선수단 관리와 선수 기량 발전 프로그램 등의 디자인과 인선 작업을 한다. 또 다른 NBA 팀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팅 업무를 겸하는 편이다.
보통 이렇게 4개의 직함이 보통 NBA 팀의 디렉터급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다. 스카우팅 디렉터와 프로 퍼스넬 디렉터 및에 우리가 흔히 예기하는 스카우트가 존재하는데 스카우트의 종류도 꽤 다양하다.
Advance Scout
자신의 팀이 다음에 상대할 팀에 대한 전력 분석, 농구 전술 분석 등을 하는 사람이다. 종종 어시스턴트 코치 중 하나가 어드밴스 스카웃의 업무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매번 출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겠다.
Pro Personnel Scout
현재 NBA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팅 업무를 한다. 스탯 분석도 겸하는 편이다.
College Scout
드래프트에 대비해 NCAA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팅 업무를 한다. 워낙 커버할 지역이 많기 때문에 팀당 보통 동부와 서부 혹은 동부, 서부, 남부 정도로 나누어 2~3명의 스카우트를 두기도 한다.
International Scout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유럽 리그들의 유망주들을 스카우팅하는 업무를 한다.
이제 바스켓볼 오퍼레이션이라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셨을 것으로 본다.
그럼 우리가 원하는 최종의 목표 GM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인 유형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1. 프로 무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사람이 프로 퍼스넬 디렉터를 거쳐 GM이 되는 경우(보스턴의 데니 에인지, 시카고의 존 팩슨 등)
2. 대학 무대에서 감독 혹은 어시스턴트 코치나 프로무대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를 하다 GM이 되는 경우(가장 많다!)
3. 프로에서 선수생활 후 경영 대학원을 가서 경영 수업을 받은 후 GM이 되는 경우(필라델피아 에드 스테판스키 등)
4.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스카우트 업무를 한 후 GM이 되는 경우(OKC의 샘 프레스티)
5. 선수나 코칭 경험은 없지만, 구단 소유진과의 특수 관계(직계 가족 혹은 고문 변호사)인 사람이 GM이 되는 경우(토론토의 콜란젤로)
6. 변호사로서 선수 계약이나 CBA에 정통한 지식을 갖고 있어 어시스턴트 GM으로 일하다가 GM이 된 경우(흔하진 않다.)
7. 선수나 코칭 경험은 없지만 스카우트나 세이버 메트리션으로 일하다 GM이 되는 경우(역시 흔하지 않다! 휴스턴의 데럴 모리)
만일 대학이나 프로에서의 선수나 코칭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GM이 되고자 한다면 그건 정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불가능이라고 말하긴 싫지만 현실적으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가장 가능한 경우의 두가지에 대해 좀 더 설명드리면...
5번과 6번의 경우 우선 미국의 저명한 법대에서 학위를 받아서 변호사(특히 노동법 관련)가 된 후, NBA팀의 고위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NBA팀에 들어가거나 혹은 에이전트 업무를 하다가 구단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7번의 경우 스카우트나 세이버 메트리션으로 밑에서부터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는 것인데, 이건 매우 어렵다. 위에 언급한 데럴 모리란 사람은 좀 특이한 경력의 사람인 것이 MIT에서 MBA 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MIT MBA는 미국에서도 Top 10에 속하는 MBA이다. 이런 사람이 농구에 열정이 있어 전공분야인 통계를 살려서 세이버 메트리션 일을 했다가 픽업 된 경우인데, 매우 드물다. 그리고 이런 통계적으로 말하는 아웃라이어들은 경우에 포함시키기가 사실 좀 그렇다.(나만해도 미국에서 아이비리그로 취급해주는 코넬 대학교에서 MBA 과정에 있고, 여러 NBA 팀에 스카웃으로 일하고 싶다고 몇번씩 전화를 걸고 이 메일을 보내도 결국 나한테 관심이나마 가져준 팀은 서부지역의 한 팀과 코넬 대학교 출신인 브라이언 콜란젤로가 있는 토론토 랩터스 뿐이었다.)
사실 한국사람으로서 미국에서 변호사 될만한 능력이 있는 분이라면 굳이 NBA GM의 길을 걷는 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좀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실만한 분들은 아마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럼 결국 통계적으로 아웃라이어에 가까운 7번의 경우가 유일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매우 어렵다. 들어가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크다! 우선 나의 경우! 내가 MS Word 100장이 넘는 NBA 드래프트 Top 100이라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만들어 준 한 팀은 몇번의 전화 인터뷰 끝에 나에게 비디오 스카우트란 직함을 제안했다. 쉽게 말하면 대학 선수들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고 또 스카우팅 리포트를 제출하는 일종의 새끼 스카우트다. 칼리지 스카우트라는 헤드 스카우트 및에서 대학 선수들 경기를 쫓아 다니면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그러면서 연봉 3만불을 제안했다. 내가 한국 대기업 몇 몇 곳에 합격했는데, 보통 여기의 2배의 연봉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한테는 경제적으로 수지타산이 전혀 안맞는 장사다! 물론 헤드 스카우트 정도가 되면 5만불 정도를 받게 되고, 디렉터 급이 되면 7만불 이상을 받게 되니까 장기적으로는 나쁘진 않겠지만, 거기서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아무리 농구를 좋아하고 미쳐있지만, 와이프도 있고, 내년 정도엔 애기를 가질 생각도 갖고 있는데... 미국에서 3만불이면 분유값도 안나온다! 만일 내가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가정도 없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겠지만, 77년생 한국나이로 34이라는 나이에 엄청난 학비의 MBA까지 마친 나에게는 지금까지 진 빚도 갚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어린 분들이 그래도 GM이라는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면 몇가지 더 조언을 해 드리고 싶다.
- 미국에서 대학생활 중이라면 워크온으로라도 농구부에 들어갈 것!(농구 아주 잘하셔야 뽑힌다!)
- 그게 어렵다면 농구부 메니저 생활이라도 할 것!(물론 엄청난 열정을 보여야 한다. 아니면 예쁜 여자애들이 차지하기 일수다!)
- 여름마다 NBA팀에서 인턴을 할 것!(대부분이 무보수다!)
- 각 팀의 스카우팅 담당자와 끊임없이 연락하고 스카우팅 리포트를 제출할 것!(뭐, 나처럼 100장씩 만들필요는 없고 주요 선수 몇명에 대해서라고 꾸준히 업데이트 해주고, 가능성이 보이는 언더독 타입의 선수도 추천해 줄 것!)
- 한국에 있는 분이라면 우선 영어 공부 열심히 할 것!
- 한국에 있는 분이라면 무조건 KBL 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 (특히 KBL 팀에서 용병 통역과 스카우트 등의 업무를 해야함!)
- 공통적으로 인터내셔널 스카웃이 되려면 최소한 NBA매냐의 민욱님 정도의 지식 혹은 그 이상 또는 칼리지 스카웃이 되려면 최소한 나정도의 지식 혹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내가 올해 본 NCAA 경기 수만 120경기 이상이다!)
요런 경력들을 가지고 NBA Team Job 사이트에서 스카우트로의 지원을 하면 될 것 같다. 그것도 아마 내가 위에서 말한 박봉의 새끼 스카우트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정말 농구를 사랑하는 분이시라면 한번 인생을 걸고 도전해봄직 하다. 하지만,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나보다 어린 분들께 조언을 한다면, 이런 꿈이 좌절되었을 때, 자신이 지금까지 한 노력들은 다른 분야에서 써먹을 수 없는 전혀 허무한 것들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진심으로 농구를 사랑하고 농구가 아니라면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분들만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만일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MLB 쪽에서 스카우트로 성공해서 시애틀 메리너스의 잭 쥬랜식 단장처럼 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더더욱 말리고 싶다. MLB의 스카우트 체계는 정말 더 심하다. 각 지역별로 매이저리그, 마이너리그(트리플 A, 더블 A, 상위 싱글 A, 하위 싱글 A, 루키 리그), NCAA, 도미니카, 맥시코, 베네수엘라, 쿠바, 극동(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 나눠서 각 팀마다 엄청난 스카웃이 존재한다. 우리학교 다니는 미국 친구 중에 다저스 세이버 메트리션으로 아리조나 캑터스 리그만 관리했던 애가 있는데, 정말 무보수로 일하는 스카우트들이 쎄고 쎗다고 한다.
너무 내가 힘들게만 말씀드린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엄청난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꿈이 있다면 도전해 봐야 한다고도 마음 한켠에서는 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도전을 했던 것이고... 또 아직도 다시한번 예기를 해 보자는 팀(역시 토론토 랩터스다!)이 나를 데려다 써 줬으면 한다. 물론 어느정도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하여간 내가 성공하던 아니던 난 최선을 다했고, 도전을 했기에 후회는 크지 않다!
나와 같은 꿈을 갖은 분들이 희망을 잃지는 않으셨음 하는 바램이다!
* #33_Hill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1-27 13:17)
미국 같은 경우에는 한국보다 물가나 집값, 이런 것이 현저히 더 비싸서 한국의 7천만원이랑은 좀 틀릴꺼라고 생각 됩니다.
네 비비님 감사합니다~
한국오시면 기회봐서 한번 모이죠~^^
격려 감사합니다~^^
사실 많이 포기 단계구요.
랩터스랑만 졸업할 시점에 다시 예기해보기로만 되어 있어서, 큰 기대를 걸고있지는 않습니다!
감사하구요, 30 Rock님도 화이팅이요~^^
어익후 아닙니다.
그냥 제 짧은 생각입니다~^^
네, 꼭 대학 붙으실 거에요.
글고 스카우트는 인턴이 없습니다. NBA쪽에서 인턴을 하시게 되면 세일즈나 마케팅 일이 아마 대부분일 겁니다.
그래도 스카우트들이랑 안면좀 쌓으시고, 자발적으로 꾸준히 스카우트 리포팅을 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같이 농구 경력이 없는 사람들은 맨땅에 해딩밖에는 없습니다!^^
아니네요.
진정으로 해보고 싶다면 꼭 해보세요.
티쩜 던컨님의 전력 분석글들을 보면 분명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방학때마다 KBL 팀들하고 연락해서 글도 보내보시고, 그렇게 하다보면 분명히 뭔가 나올 겁니다.
물론 원래 전공 공부도 열시미 하셔야 겠지요... 사람은 항상 대안이 있어야 하는 법이거든요...^^;
저도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잉카 다레를 기억하고 계시다면, 역시 저랑 비슷한 연령대이시겠군요...
감사합니다~^^
재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BA는 전공이 없습니다. 그래도 다들 concentration이라는 게 있지요. 저같은 경우는 전략/마케팅 쪽입니다만...
하여간 저도 회사생활 6년에 MBA는 빚지고 온 상황이라 대학 초년병생 수준의 연봉으로는 도저히 생계가 어려워요.
그래서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이 안되면 아무리 좋아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게다가 제 와이프는 이미 결혼전에 회사를 그만두어서 기댈 상황이 전혀 못되구요.
하여간 격려 대단히 감사드려요~^^
원래 농구쪽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우리나라 농구계의 현실을 알다보니 꿈을 포기했었죠. 근데 마마님 말씀 듣고 나니 또 마음이 생기는 듯 하네요
근데 아직 22살밖에 안됐는데 제가 농구 지도자들한테 비디오 분석 같은 것을 보낸다는 게 좀 우스워보이고, KBL팀들과 어떻게 연락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떤 전력 분석글을 보내야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도와주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마마님도 꼭 꿈을 이루셔서 NBA에 NBA 매니아의 우수성을 알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