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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reaka-BU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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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8
2007-05-21 10:45:30

-------------------------------------(평어체 사용을 양해 바랍니다.)--------------------------------------



2007년 5월 17일, 06-07 시즌 동부지구 준결승전 6차전.
94-85로 시카고가 9점 뒤진 상황에서 게임 종료 29초를 남기고 하인리히, 고든 그리고 뎅이 교체되어 나갔다. 시카고의 스카일스 감독의 이런 교체결정은 시카고의 06-07시즌이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많은 불스팬들은 남은 29초 동안 11초간 8점을 퍼부은 밀러타임이나, 36초간 13점을 퍼부은 티맥타임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불스의 06-07시즌은 저번시즌보다 조금 더 늦게 끝이 났다.

The BULLS as a team

불스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히트를 42점차로 대파해버렸다. 하지만 첫 게임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은 탓인지 그 뒤로는 3승 9패로 부진한다. 하지만 11월 12월 들어서면서 전력이 제 궤도에 올라가면서 줄곧 5할 승률을 넘게 기록하면서 "좀 하는 젊은 팀"이 아니라 어느 팀과 맞붙어도 쉽게 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동부강호 중 한 팀으로 올라선다.

사실 시즌 중간 노시오니의 부상으로 공격과 수비(특히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하던 선수를 잃었지만 크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일없이 승률만으로 따지자면 동부지구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불스가 그렇게 매혹적인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20ppg를 넘는 리딩스코어러를 가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스에 슈퍼스타는 없다. 그리고 올어라운드 스타일의 선수가 슈퍼스타가 되는 대세로 봤을 때 슈퍼스타의 자질을 보일 것 같은 선수도 찾긴 어렵다. 좋은 득점력, 좋은 리바운드, 좋은 움직임 그리고 준수한 운동능력을 가진 루올 뎅은 슈퍼스타가 되기에는 슛거리와 조금은 부족한 듯한 운동능력이 아쉽다. 훌륭한 득점력과 집중력 그리고 강심장을 가진 고든은 신장에서 오는 플레이 스타일의 한계로 팀 전체를 아울러 갈 재목으로 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좋은 수비와 좋은 외곽과 준수한 1번의 능력을 가진 하인리히는 가끔 창의성이라는 부분에서 슈퍼스타의 자질이 없음을 느끼게 한다. 벤 조차도 TNT의 아나운서가 언급했듯이 충분히 훌륭한 플레이어나 플레이 스타일의 기질 상 보충해주는 선수의 느낌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런 거슬리는 평가는 어디까지나 6´6"~6´7"의 키에 35인치 내외의 점프력으로 20-5-5이상을 기록해주는 선수만을 슈퍼스타로 평가했을 때 나올 수 있는 평가이다. 언급한 뎅, 고든, 하인리히, 벤 이들 모두 자기 포지션에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가 될 재목들이며, 팀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들은 욕심내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자신의 모든 힘을 쏟는다. 불스라는 팀의 선수들은 스크린과 박스아웃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을 꺼려하지 않으며, 공이 없을 때조차도 멈춰서 있길 거부한다. 득점에 대한 공헌이 스크리너와 패서와 슈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코트를 뛰어다니는 나머지 두 명의 선수에게도 있음을 느끼게 하는 팀이 시카고 불스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얻은 교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불스는 히트를 4-0으로 스윕 해버렸다. 아무도 49승을 올린 불스를 얕보거나, 디펜딩 챔피언팀이 작년과는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아마 어떤 전문가분들도 불스의 스윕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웨이드가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샤크의 복귀와 맞물려 팀이 제 궤도로 오르던 히트를 4-0으로 제압한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고 놀랠 노자였다. 그리고 자기역할에 꾸준함이 팀 스타일 같았던 불스에게 뎅과 고든의 폭발적인 활약은 불스에게 항상 모자란 무언가를 메워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만난 피스톤즈는 히트와는 사뭇 달랐다. 최근 몇 년간 동부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피스톤즈는 돈으로 슈퍼스타를 영입해 만든 급조된 강팀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태생적인 이유처럼 피스톤즈는 벤이 없이도 견고했다. 익히 알다시피 절정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모드 플레이란 것이 있음을 젊은 황소들에게 알려주었다.

천시 빌럽스는 코트에서 누구보다 영리한 선수였다. 매 패스, 슛 하나하나가 최상의 셀렉션에서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만큼 빌럽스는 하인리히를 자신의 식대로 이끌어가 버렸다. 그래서인지 하인리히의 게임운영과 패스는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불스의 게임페이스를 만들진 못했다. 불스는 피스톤즈의 페이스대로 게임을 했던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올 시즌 하향세를 보이긴 했지만, 공인된 수비괴물 벤의 수비력이 피스톤즈 곳곳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벤의 수비범위가 센터로서는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피스톤즈가 웨버를 벤치로 불러들이면서까지 골밑공격에 연연하지 않았던 것과 라쉬드의 정확한 외곽슛과 3점슛은 벤이 잘하고 싶어도 활약한 무대를 없애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아마 웨버를 시종일관 기용했으면 벤의 활약이 더욱 살아나고 불스의 경기도 더욱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불스의 수비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이지만, 피스톤즈는 철저히 패스와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시카고의 수비를 무력화 시켰다. 이에 반해 불스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개인기로 풀려는 빈도가 잦았으며, 이는 곧 확률 낮은 슛으로 번번이 연결되었다.

그리고 불스는 샷 클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의 작전을 좀더 다양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올 시즌 내내 불스는 고든의 아이솔레이션으로 샷 클럭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미 피스톤즈의 수비에 지칠 대로 지친 고든에게 마지막 공격으로 아이솔레이션을 맡기는 것은 조금 무리수처럼 보였다. 사실 간간이 고든의 아이솔레이션이 아닌 다른 것을 시도해 보려고 했지만 시즌 내내 한쪽으로 서서 고든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익숙했던 팀원들은 이런 급작스런 변화에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이 부분이 경험 많고 영리한 피스톤즈를 상대하면서도 조금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냐고 느끼는 부분이었다.

6차전 게임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NBA.COM에 "Scottie Pippen: If I Were Coach" 라는 기사가 기재되었다. 이 기사에서 피펜은 자신이 불스의 감독이라면 수요일에는 무조건 쉬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왜냐하면 피펜은 4, 5차전의 승리가 불스의 에너지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업템포 게임의 결과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업템포 게임만이 피스톤즈 수비에서 갈라진 틈(some cracks)을 찾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요일에 불스 선수들이 푹 쉬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지만, 목요일 6차전의 불스는 졌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훌륭했던 전반을 지키지 못한 채 4쿼터에 리바운드 부재와 실책 연발로 피스톤즈에 무릎 꿇긴 했지만, 게임은 정말 피스톤즈와 불스의 전력, 경험 차만큼 경기가 종결된 듯 했다. 피스톤즈가 자신보다 강팀이라는 이유로, 첫 플레이오프 2라운드라는 부담감으로 그들의 본 실력을 발휘 하지 못하는 실수를 젊은 황소들은 범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게임의 결과에 상관없이 팬으로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선을 다했고, 딱 실력차만큼 게임을 졌다.

Unbreaka-BULLS

누가 뭐래도 올 시즌의 불스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벌어진 클리블랜드와의 2번 시드 경쟁에서 이겼다면 불스의 06-07시즌은 아직 계속 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런 가정이 설득력 있게 들릴 만큼 불스는 훌륭히 시즌을 보냈다. 이는 고든, 뎅, 하인리히, 노시오니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성장과 벤의 영입을 통한 팀 컬러 확립 때문일 것이다.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해서 까먹어서 안 되는 점이 있다. 불스는 아웃사이드 득점으로 풀어가는 경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까먹어서는 안 된다.
벤의 영입은 불스의 수비를 강하게 만들었지만 리그의 다른 팀에겐 불스의 공격과 수비의 갈림길이 어딘지를 확연히 알려준 부작용도 있다. 리그에서 꾸준한 골밑 득점원을 가진 팀이 몇 팀 되지도 않겠지만, 불스에게 필요한 선수는 그렇게 10점대 후반 혹은 20점대의 득점력이 아니라도 포스트 근처에서의 슛을 맡아줄 빅맨이다. 그리고 노시오니도 꼭 잡아야만 할 선수이다.

한 달 전쯤의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평균2,2253명의 관중들이 불스의 경기장을 찾아주었다. (유나이티드 센터의 수용인원은 2,1711명이고 나머지 숫자는 스탠딩 티켓의 판매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 숫자는 올 시즌 불스 게임은 전 경기매진임을 얘기하고 이는 올 시즌 NBA최다이며 이 기사의 기자 분께서는 불스를 리그 최고 인기 팀이라고 얘기하셨다. (실제로 4월초에 본 뉴저지와의 경기가 40연속 매진게임 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내 생각엔 불스가 최고의 인기 팀이라서가 아니라 시카고 지역 팬들이 불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런 자랑스러운 기록을 세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센터안의 이벤트, 선물, 티켓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2,2253명의 시카고 지역 팬들은 나날이, 매 시즌 발전하는 선수들, 그리고 그러한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주는 모습을 사랑하기에 불스의 빨간 티와 흰색 져지를 입고 유나이티드 센터를 방문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은 졌지만 불스는 부서지지 않았다. 작년보다 좀더 긴 시즌을 보낸 만큼 그들은 더 배웠고, 올 시즌 배운 것을 내년에 보여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6차전 경기결과가 어렴풋이 느껴질 무렵 공을 인 바운드 하려는 프린스 앞에서 악착같이 강백호 의 훅훅 디펜스를 펼치던 타이러스 토마스의 모습이 지금 불스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불스 옆에는 어느 팀의 홈팬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홈 팬들이 있다. 그래서 젊은 황소들이 내년엔 좀더 긴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가 헛된 꿈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훌륭히 올 시즌을 보낸 불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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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에 올릴 글일지 칼럼에 올릴지 헷갈리는 글입니다. 과감히 칼럼에 올렸으니 너무 질책 마시고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농구가 대한민국 1등 스포츠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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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7-05-21 11:08:49

아~ 긴글 잘읽었습니다.
비록 디트로이트에게 졌지만 분명한게 그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거입니다. 그럼 다음시즌에는
적어도 컨퍼런스파이널까지 가길 바라며~

2007-05-21 11:12:07

불스의 진정한 무기는 젊음

2007-05-21 23:52:50

농구가 대한민국 1등 스포츠가 되는 그날까지... (2)

진짜 이런날이오길,.,...

2007-05-22 01:41:3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단락은 너무 좋네요. 올시즌을 정말 불스선수들과 불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겐 의미있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표현처럼, 나날이 발전하는 선수들, 그리고 팀을 위해, 또 팬들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들이 있기에 내년 시즌은 더욱 희망적이고 멋진 시즌을 보내리라 믿습니다.

2007-05-22 13:43:38

이 팀도 좋은 방향으로 리빌딩해 나가고 있지만 그 중심이 될만한 젊고 창창한 빅맨 2명을 잃어 버렸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3번 포지션의 포화상태 와 벤 고든이라는 딜레마도 있지요.
앞으로 1~2년이 이팀이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올라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나리라 생각하기에 좋은 선택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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