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휴스턴 로켓츠] 보스턴 셀틱스 시즌 두번째 경기 감상

 1-25 이란 숫자로 셀틱스의 오늘 경기를 전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는 오늘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가 넣은 3점슛 개수입니다. 25개 중 1개 성공 (4%). 이는 NBA 삼점 성공률 최저 기록입니다. (삼점 성공 최소 1개 이상 시) 수치가 나타내듯이, 개막전이 매우 화끈한 경기였다면, 휴스턴과의 첫 원정 경기는 반대로 매우 냉랭한 경기였습니다.

 승부는 1쿼터에 일찌감치 갈렸습니다. 휴스턴의 선발 프론트 코트는 테렌스 존스 - 드와이트 하워드 였는데 존스는 올리닉이, 하워드는 설린저가 각각 맡았습니다. 하워드는 자신이 무리하지 않고 슛감이 좋은 테렌스 존스에게 기회를 많이 주었으며 자신은 대신 인사이드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올리닉이 티존을 막지 못하고 연속 득점을 먹히는 동안 셀틱스는 3점슛으로 휴스턴의 인사이드 수비를 느슨하게 하려 헀으나, 슛은 번번히 빗나갔습니다. 당황한 선수들은 노마크에서도 3점을 놓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셀틱스는 19점이나 뒤진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3쿼터에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전반전보다 수비도 빠릿빠릿하고, 골밑에서 설린저의 분전으로 11점차까지 따라잡았습니다. 그러나 타임아웃 후 다시 로켓츠는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고 점수차이는 다시 18점으로 벌어졌습니다. 4쿼터가 되어도 점수차는 줄어들지 않았고, 셀틱스는 5분 남기고 론도와 설린저를 빼면서 백기를 던집니다. [104:90 패]

 하든은 야투율은 낮았지만 자유투를 얻어내고 어시와 스틸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슛감이 안 좋은 에이스가 팀을 이끄는 바로 그 모습이었죠. 에이스 대결에서 론도의 완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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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y Taormina-USA TODAY Sports

라존 론도 [4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5턴오버]
: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득점을 별로 해내지 못했고 (2-9 슈팅) 특유의 패스조차도 제대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턴오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슈퍼스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제프 그린 [17득점 3PT 1-7]
: 제프는 리딩 스코어러인데 경기를 보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볼소유가 간결해서 그렇다고 생각합시다. 셀틱스의 유일한 삼점은 제프가 4쿼터에 넣었습니다. 물론 그것 빼고 6개를 놓쳤고요.

에이버리 브래들리 [6득점 3-11 5파울]
: 하든을 막았는데 야투율은 낮췄지만 하든의 자유투 적립 신공으로 파울 관리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삼점 4개를 던져서 하나도 안 들어갔습니다.

켈리 올리닉 [8득점 5리바운드]
: 못했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나쁜 쪽으로 말이죠. 주로 테렌스 존스와 매치업 됐는데, 티존이 오늘 25득점 넣었습니다.

브랜든 배스
: 벤치에서 나와서 나름 잘해줬습니다. 초반에 올리닉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나가자 대신 들어와서는 연이어 점퍼를 꽂아넣고, 좋은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타일러 젤러 [8득점 4리바 2블락]
: 타일러 젤러는 백업 센터로 나왔는데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개막전에는 괜찮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별로 뛰지 못했는데 오늘은 20분 가까이 뛰었습니다,

자레드 설린저 [14득점 9리바(6공격리바) 3블락]
: 오늘 팀에서 제일 잘했습니다. 하워드를 상대로 힘으로 버티는 수비도 좋았고 골밑 득점과 공격 리바로 3쿼터 셀틱스의 추격에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마커스 스마트
: 우리 루키는 오늘 나와서 별로 한 것 없이 들어갔습니다. 긴장을 했는지 배드패스를 날리기도 하고 말이죠.

 경기가 가비지로 가는 바람에 제임스 영이 의도치 않은 데뷔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와서 괜찮은 앤드원도 하나 득점했지요. 싹수는 보였지만 아직 NBA에 바로 뛰기엔 조금 모자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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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셀틱스의 모토는 Pace and Space입니다. 빠른 공격과 코트를 넓게 쓰는 것이 공격 전술의 핵심이죠. 근데 3점슛이 1-25인 상태로 스페이싱이 될리가요. 결국 처음 준비해온 전술을 쓸 겨를도 없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외곽슛이 안 들어가면 페인트존 득점을 노려야하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페인트존 득점은 60점으로 휴스턴의 38점에 비해 크게 앞서지만, 경기상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40개 vs 18개의 자유투 개수 차이 때문이겠죠.

 스티븐스 감독도 경기 후에 "우리는 드라이브인이나 백컷을 이용해 림을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골밑 마무리를 잘해야하고, 드라이브인과 컷할 기회를 더 엿봐야하죠. 그리고 그렇게 할겁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대승 뒤에 기대에 부풀었으니, 참패 뒤엔 낙심해야하는 것이 논리적이거늘..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게 되지 만은 않는군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일단 NBA 최저 기록인 3점슛 성공률 4%가 매일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3할 정도의 3점슛 성공률만 보여줬다면 경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죠. 또한 좋은 수비로 상대 팀의 야투율을 낮췄고, 턴오버가 상대보다 7개나 적었으며 리바운드 싸움도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이전보다 점점 나은 팀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다음 경기 이틀 뒤. 절대 휴스턴보다 쉽지 않은 팀, 댈러스 매버릭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