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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zers] 2라운드 4차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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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1
2014-05-15 00:25:40


이미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이지만 스토츠 감독은 손을 놓지 않고 조정을 계속했습니다. (1)수비 매치업을 다시 한번 바꿨고, (2)벤치 기용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수비 매치업은 파커-바툼, 그린/지노빌리-릴라드, 카와이-매튜스, 던컨-알드리지, 스플리터-로페즈로 기존의 배치를 전부 다 꼬았는데요. 4차전에는 이게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파커는 야투 50%로 효율이 여전했지만 샷 시도 자체가 12개로 줄었고 무엇보다 어시스트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가외의 소득도 있었는데 엣지의 데이브가 지적했듯이 파커가 리바운드보다 백코트에 더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보니 파커를 막던 바툼이 수비리바운드 가담을 부담없이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빅맨 매치업을 서로 바꾼 것도 괜찮았던 것이 로페즈가 미들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좀더 안에서 놀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로페즈와 바툼이 리바운드를 쓸어담을수 있었고(로페즈 12개, 바툼 14개), 무엇보다 샌안토니오에게 공격리바운드를 이전처럼 많이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포틀랜드 수비의 아킬레스건-_-인 릴라드는 그린과 지노빌리의 부진 덕분에 그나마 덜 노출되었습니다. 매튜스도 카와이를 맞아 언더사이즈였지만 평타는 쳐줬습니다. 


2대2와 각종 스크린에 3차전까지는 속수무책으로 털렸는데, 4차전은 매치업 조정과 더불어 절박함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에서의 약점을 어느 정도 가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샌안토니오의 외곽 슛감이 최악이었던 것도 한몫 했고요.


벤치 타임의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1~3차전 모두 2쿼터 초반에 사실상 승부가 갈렸는데요. 이 마의 구간에 대해 스토츠 감독은 2가지 대책을 세웠습니다. 우선은 알드리지의 첫 교체 타이밍을 늦춰서(평소에는 1쿼터 풀타임-5,6분 휴식-하프타임까지) 로페즈가 디아우와 매치업 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로페즈가 디아우의 스킬과 레인지를 전혀 감당 못하기에 행한 조정입니다. 두번째 변화는 true PG가 없는 라인업입니다. 포인트 포워드인 바툼이 리딩을 맡으면서 볼핸들러가 가능한 가드 2명(바튼, 맥컬럼)을 같이 세워 불안정한 볼키핑을 다소나마 보강하는 구도였죠. 


첫번째 조정은 그렇다쳐도 두번째 조정은 시즌 중에도 거의 쓰지 않던 라인업이라서 모윌의 공백에 대한 고육지책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바튼에게서 잭팟이 터지는 바람에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바튼이 소위 깡이 좋은 친구라서 큰무대라고 해도 위축됨이 없습니다. 포틀랜드 제일의 피니쉬 능력을 가진 선수답게 속공이나 돌파에서 스텝밟고 아크로바틱하게 올려놓은 레이업이 다 들어갔고 그게 2쿼터의 트라우마를 걷어내고 분위기를 띄우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수비에서도 운동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의 오프볼 무브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오픈 찬스를 쉽게 주지 않았고요. 바튼과 더불어 로빈슨도 허슬과 에너지 같은 공헌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제몫을 다했습니다. 3차전에 벤치득점이 단 6점이었는데, 4차전은 바튼과 로빈슨 둘이서 26점을 합작했습니다. 바튼과 로빈슨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지금쯤 포틀랜드는 플레이오프에 없었을 겁니다. 



[Will 'The Thrill' Barton]



알드리지와 릴라드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평타를 쳐주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4차전을 캐리한건 바툼입니다. 공수 모두에서 빛을 발하는 two-way player가 아닌 공격이 잘 풀리면 수비가 느슨해지고 수비에 집중하면 공격에서 존재감이 사라지는 one-way player여서 항상 아쉬움을 남기던 바툼이었는데, 4차전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파커를 수비하고 리딩을 하고 리바운드를 잡고... 특히 3쿼터 후반부에는 4점 플레이+림밖에 보이지 않아 3점에 블락까지 곁들이면서 게임을 폭파시켜버렸죠. 제가 바툼에게 바래온 이상적인 플레이가 4차전에서 제대로, 그리고 '꾸준하게' 구현되어서 만족스럽습니다. 




3차전까지 정말 무기력하게 무너져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1승을 거둬 체면치레는 했습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승리가 아닌가 해요. 다들 정말 열심히 움직였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바튼이라는 X-Factor가 나타난 것도 크게 작용했고요.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또 한번 인상적인 경기를 만들어내는군요. 잘했습니다. 


스윕은 면했지만 1패만 더하면 탈락이라는 냉엄한 현실은 여전히 포틀랜드 앞에 놓여 있습니다. NBA 역사상 7전제에서 리버스 스윕은 단 한번도 없었고, 당장 눈앞의 5차전부터가 넘기 힘든 산입니다. 4차전에서 포틀랜드에게 웃어준 요소들이 - 바튼의 대활약, 샌안토니오의 저조한 슛감 - 5차전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원정인 것도 힘든 조건이고요. 무엇보다 샌안토니오는 플옵 속에서의 이런 조정에 너무도 능수능란한 팀입니다. 포포비치라면 4차전에서 안됐던 요소들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가지고 나올게 분명합니다. 상황은 여전히 엄혹하고 시리즈 전체를 바라볼 여유 따위는 포틀랜드에게 아직 없습니다. 그저 눈앞의 경기에 모든걸 걸뿐... 


5차전은 5월 16일 10시 30분 샌안토니오에서 열립니다. 다시 홈으로 돌아오길 바래봅니다. 



* Play of the game - 이게 릴라드여 서브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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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05-15 00:40:04

오랜만의 승리의 주놉님 리뷰... 한번더 희망을 가져보고싶네요

2014-05-15 00:46:06

내년 정규리그에는  다소 실험 적이더라도 팀이 더 강해지고  미래를  위해서


백업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더 많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리즈 승패를 떠나서  많은걸 배우고 더 강해지는 포틀이 될겁니다.
2014-05-15 01:36:29
릴덩크..   근데 눈하나 깜짝 안하고 바로 공격하러 가는 던컨..  무섭네요 정말
한경기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힘든경기가 되겠지만 혹시 패배하더라도 123차전같은 무기력한 모습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GO BLAZ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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