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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는 아직 떠나지 않았다 - (2) 화려한 인생, 잠들지 않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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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3-11 14:04:56

(2) 화려한 인생, 잠들지 않는 분노.

이 향수의 다른 일면에 자리한 것은 조던이 자신이 당한 모욕을 쌓아두는 방식이다 – 만들어 내고, 또 그것을 마음 속에 키우고. 그는 정말 쳐죽일 놈이 될 수도 있다. 자기 중심적이고, 약자를 괴롭히는데 주저함이 없고, 잔인하다. 그 위대함의 추한 일면이다. 그는 다윈의 철학에 매우 충실한 킬러로, 남들의 가장 약한 부분을 빠르게 포착하고 바로 공격한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불스 GM 제리 크라우스가 팀 버스에 올라탈 때면 그는 소 울음소리를 내곤 했다. 불스가 인저리 프론인 빌 카트라이트를 트레이드해왔을 때, 조던은 그를 “의료비 청구서”라며 놀려댔다. 연습 중에는 윌 퍼듀에게 주먹을 꽂은 적도 있다. 그는 스티브 커에게도 주먹을 날렸다. 아니, 몇 명에게나 주먹질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릴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조던은 아버지가 자신의 형인 래리를 편애한다고 진심으로 믿었고, 그 피해의식을 의욕으로 바꾸어 삼았다. 활활 불타오르며, 그는 성공하면 자신도 형 못지않게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의 인생은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자신에게 "증명"을 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동시에 끔직하게도 해로웠다. 채플 힐의 편지 속 소년이 살해된 것이라면, 그 범인은 분명 욕구,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공격하고 지배하고 이기고자 하는 바로 그 욕구였을 것이다. 데이빗 할버스탐의 “Playing for Keeps”에서도 그렇지만, 조던에 대해 쓰인 수많은 전기들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분노”이다. 조던은 농구는 그만두었을지 몰라도 그 분노를 꺼뜨리지는 못했다. 그 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그래서 그는 해방을 찾는다 – 골프 코스나 블랙잭 테이블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그의 농구 팀에 투자하면서, 그도 아니면 다시 복귀하여 뛰는 것을 꿈꾸면서.

조던의 샬럿 밥캣츠는 지난 시즌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밥캣츠 경기장, 또다른 패배로 끝나버린 어느 경기의 팁오프 직전, 그는 그의 스위트에서 샬럿 선수 중 하나가 상대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발견하고 짜증을 내고 있었다. 오늘 밤, 그는 그들의 구단주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 벤치에 앉을 것이었다. 예전에는 그 자리에 자주 앉았지만, NBA 사무국장 데이빗 스턴에게서 진정하고 심판들과 그만 좀 싸워달라는 전화를 몇 통 받은 후에는 그만두었다. 그는 경기를 주로 개인적 공간에서 본다. 그 편이 훨씬 낫다. 언젠가 워싱턴 위저즈의 GM이었을 때, 그는 팀의 경기력에 화가 난 나머지 사무실 텔레비젼을 향해 들고 있던 맥주캔을 시작으로 손에 집히는 것을 닥치는대로 집어던졌다. 직장에서의 미사일 일제사격.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제 그저 고함만 지른다.

“나 아래 층에 간다.” 그가 말했다.
“좀 잘해주라고.” 스위트 안의 누군가가 말했다.
“노력해보도록 하지.” 그가 나가기 전에 말했다.



조던의 측근들은 GM 사무실 건너편의 27번 스위트에 남았다. 다들 수년간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 중 일부는 아주 처음부터 이 곳에 있었다. 에스티 포트노이와 조지가 있었다. 로드 히긴스나 조던과 대학시절부터 친구였던 밥캣츠의 COO 프래드 윗필드도 들락거렸다. 그들은 조던이 경기 후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죽이고, 일을 보고, 그리고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었다.

예전 조던이 광고를 많이 찍을 시절, 조던의 경호 팀은 그가 세트에 나가 있는동안 트레일러에서 기다리게 되어있었다. 당시 린다라는 이름의 여자가 마이클의 식사를 담당했는데, 그의 취향을 아는 그녀는 트레이 가득 시나몬 롤을 구워 그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촬영 시작 직전, 그는 경호원들이 그 시나몬 롤에 눈길을 주는 것을 보더니 롤 하나 하나에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침을 뱉었다.

80년대 후반, 조던은 윗필드의 옷장이 반은 나이키로, 나머지 반은 퓨마로 가득하다는 것을 적발해냈다. 조던은 품안 가득 퓨마 제품들을 들고 나가더니 거실 바닥에 내팽겨쳐버렸다. 부엌에서 칼을 들고 온 그는 그것들을 조각조각 잘라버렸다. 하워드 화이트, 내 나이키 담당자에게 전화해, 그가 프레드에게 말했다. 다 나이키 제품으로 바꿔. 조지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는 마음에 쏙 드는 뉴밸런스 신발을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조던에게 이를 걸리자마자 압수 당했다. 나이키의 하워드 화이트에게 전화해.

“조던은 그정도의 충성도를 요구해요.” 윗필드가 말했다.
“어디를 가든지,” 포트노이가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발을 쳐다봐요.”
“그가 제일 먼저 보는 부분이지.” 윗필드가 말했다. “항상 아래쪽만 쳐다보고 있잖아.”
“그런데 웃긴게 뭔지 알아요?” 포트노이가 말했다. “저도 이제 똑같은 짓을 해요.”
“어, 나도 그런데!” 윗필드가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 39회 라이더 컵 대회에서의 조던. 골프는 그에게 해방구가 되어주었다.

곧 나이키 직원들이 위든 케네디 광고회사의 담당팀과 함께 스위트에 등장했다. 이들의 주변에 있으면 조던이 10억불 대의 나이키 조던 브랜드나 밥캣츠 구단부터 십여명의 직원을 가진 그의 회사까지 여러개 우주의 중심으로 존재함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혹시라도 이 중 제일 윗사람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린다면, 사설 경호팀이 이들의 해외여행동안 붙인 코드네임들을 확인하면 된다. 에스티는 베놈, 조지는 버틀러, 이베트는 하모니. 조던은 야훼 – 히브리어로 “신”을 뜻하는 단어다.

조던은 그가 가는 곳마다 그곳의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에, 더 나아가 그가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에 익숙하다. 걸프스트림은 그가 탑승하는 순간 출발한다. 그래서 그는 라스베거스에서 시간을 맞추지 못한 친구를 두고 떠난 적도 있고, 최근에는 경호원 두명도 두고 떠난 적이 있다. 그는 수 년동안 조지도 같은 식으로 골탕 먹이려애썼지만 조지보다 먼저 비행기에 타는 것에 늘 실패했다. 그는 그가 원하는 것을, 그가 원하는 때에 한다. 나이키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난 여행길, 그는 다른 사람들이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할 때 쯤 깨버렸다. 상관 없었다. 그는 불을 켜고 스테레오를 빵빵하게 틀었다. 마이클이 일어나면 모두가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불문율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그가 착륙했을 때 차가 기다리고 있도록, 그 외에도 어떠한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무엇이든 들어준다. 시카고에서는 그의 차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따로 관리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 전, 그는 플로리다의 어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지 못해 씩씩대며 사무실에 전화했다.

“내 주소 우편번호가 뭐야?*” 그가 물었다.

플로리다에서 이베트의 쿠바 출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생긴 일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유명인으로 살기 위해, 세계를 누비며 즐기는 서커스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그가 무엇을 포기했는지를 얼핏 맛보았다. 영어도 거의 못하고 농구도 잘 모르는 그녀의 조부모는 그에게 알랑거리지 않았다. 저녁으로는 집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었고 테이블 너머로 사람들과 웃고 떠들었다. 윌밍턴에서 자랄 때의 그도 이랬었다. “이제는 아니에요.” 그가 털어놓았다. “돌아갈 수는 없어요. 그러기엔 이제 제 에고가 너무 크고, 제가 당연히 여기는 것들도 너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었죠.”

스위트의 사람들은 그의 에고, 그의 변덕, 그의 성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누구보다 그에 대해 잘 아는 편이다. 조지는 조던의 엉덩이는 온통 키스마크들로 가득할 것이라며 농을 쳤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은 조던을 잘 아는만큼 그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들은 때로 그가 얼마나 친절해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언젠가 그는 어머니의 날에 그를 위해 일하는 모든 아이 엄마들에게 장미를 보냈다. 그들은 그가 Make-A-Wish***를 통해 아이를 만날 때마다 얼마나 아이의 불행에 마음 아파하는지도 보았다. 그들은 또 그가 자녀들의 작은 성공에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들은 그들의 두 눈으로 직접, 명성을 쥐기 위해서는 사람이 얼마나 무심하고 냉소적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목격했다. 그래서 “마이클이 마이클처럼 구는 (Michael being Michael)” 이 모든 에피소드들이 외부인들에게는 음식에 침을 뱉고 옷을 조각내는, 영원히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년을 보여준다 해도, 그들에게는 단순히 재미있고 심지어는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의 친구들은 일례로 그의 명예의 전당 연설을 보고 깔깔거렸다.

* 미국에서는 신용카드를 쓸 때 비밀번호 대신 카드 고객의 우편번호를 입력한다.
** 미국에서는 비위를 맞춘다는 뜻의 속어로 "엉덩이에 키스한다"는 표현을 쓴다.
*** Make-A-Wish 재단은 18세 미만의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소원 한가지를 들어준다. 조던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소원인 아이들도 적지 않다.

조던이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어준 모든 모욕들을 중심으로 명전 연설을 구성한 이후 3년 반동안, 그가 남긴 말들은 어느 기자****가 말하듯 조던이 “이상할 정도로 적의가 넘치고”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예가 되어주었다. 엄밀히 말해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그 연설이 그의 비대한 에고와 부족한 자아성찰의 상징이 되면서 사람들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쳐버렸다.

2009년, 명예의 전당 헌액을 앞두고 연설하는 조던.

연설을 잘 들어보면 조던이 사적으로 만나면 유머, 신랄함, 자신감, 비아냥, 경쟁심이 넘치는 사람인 것이 드러난다. 그는 자기 스스로를 타고난 운동선수라기보다는 지는 것을 거부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래서 연설대 위에서, - 시작하기도 전에 눈물을 아홉번이나 훔치고 겨우 진정해 첫번째 문단을 읽으면서도 훌쩍거리던 - 그는 그의 속에는 불이 타고 있고 “사람들이 그 불에 장작을 지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는 그의 형제들로 시작해 고등학교, 대학교, NBA에서까지 그의 능력을 의심했던 모든 이들을 나열하고, 그들의 크고 작은 행동들에 대해 해설했다. 그는 그와 악연이 깊은 제리 크라우스에게도 폭탄 같은 말을 던졌다. “누가 그를 초대한 것인지 모르겠어요 … 전 아니거든요.” 유치하기 짝이 없었지만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솔직했다.

조던을 향한 비판의 저변에는 조던이 은퇴한 운동선수가 가져야 하는 그 향수와 반성이 뒤섞인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 깔려있다. 헌액되기까지 걸리는 5년의 유예기간은 그 감정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날 여유를 주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그 날, 방 안에 앉아 과거를 추억하는 조던을 원했지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했던 조던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명예의 전당 연설의 매력은 바로 그것이다, 이 농구의 아이콘들이 실은 언제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 조던은 그런 연설을 하지 않았고 그 이유는 간단하고 명확하다. 그는 자신을 과거의 일부로, 혹은 과거를 바라볼 통로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밤 향수 따위 느끼지 않았다. 그의 커리어를 몰고 가던 분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그는 이를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알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잊어버렸지만 그는 연설의 끝에 어쩌면 가장 인상적이고 중요한 말을 남겼다.

그는 농구 경기가 그에게 무엇을 의미했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기를 “피난처”이자 “안식과 평화가 필요할 때 찾던 곳”이라고 했다. 한 때 그를 온전하다 느끼게 만들어주었던 농구는 이제 없어져버렸다.

“어느 날,” 그가 말했다. “고개를 돌리면 제가 50살에 경기를 뛰고 있는 것이 보일지도 몰라요.”
관중들은 키득거렸다. 그는 누군가 그에게 이의를 제기했을 때처럼 고개를 삐딱하게 들고 눈을 흘끗하더니 말했다. “오, 웃지 말아요.”
다들 더 크게 웃었다.
“절대라는 말은 절대로 하는게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 에이드리언 워즈나로우스키. Adrian Wojnar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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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1
2013-03-11 06:03:39

부제를 "견공자제분 조던"으로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던 섹션이에요. 저런 삶은 조던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겠죠;

2013-03-22 06:29:53
재밌게 읽었습니다   
근데, '견공자제분' 이 무슨 뜻인가요?
WR
2013-03-22 06:33:19

아... ^^; 견공자제(犬公子弟)라고... 견공(개)의 자제(자식)이라는... 욕을 돌려서 말하는 거에요 하하; 설명하려니 민망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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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10:36:05

그야말로 쪼던함(?)이 묻어나는 내용이네요^^;;

2013-03-11 14:04:56

너무 재밌습니다

2013-04-26 13:12:57
재밌는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정말 싸가지가 없군요. 조던은. 그래도 뭔가 이해되는 듯한 기분이 쓸쓸하면서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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