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이애미 빅3와 올해 레이커스의 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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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1-21 22:38:38
농구는 개개인의 역량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보스턴이 가넷을, 마이애미가 샤크를 데려올때 1:다수의 트레이드를 한 것은, 이런 S급 선수들이 팀에 미치는 역량이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사적으로 원맨팀이 우승을 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올라주원의 우승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단하다고 칭송받고 있으며 , 지난 11년 노비츠키의 댈러스 또한 비슷했었죠. (03-04 던컨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레이앨랜이나 케빈가넷 같은 선수들은 팀에서의 한계를 느끼고 뭉치기에 이르렀으며, 보스턴에 의해 번번이 떨어지던 르브론은 보쉬와 함께 마이애미로 가서 웨이드와 빅3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모인다고 무조건 시너지가 그만큼 나는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어떤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겠죠.
폴 피어스가 레이앨랜과 가넷이 왔다고 해서 그전 시즌의 슛 시도를 고집했다면 본인 기록이 더 좋아졌을지 모르겠지만, 팀 성적은 더 내려갔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승도 못했을거라고 생각하구요
보스턴-마이애미의 빅3와 올해 레이커스를 비교해봤습니다 (두팀을 비교로 잡은것은 두 팀이 단기간 내에 우승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보스턴 빅3의 슛팅갯수 변화입니다. 괄호안은 36분당 갯수
06-07 | 07-08 (우승) | |
피어스 | 18.1 (17.6) | 13.7(13.8) |
가넷 | 17.6 (16.1) | 13.9(15.3) |
앨런 | 21.0 (18.7) | 13.5(13.5) |
06-07에서 각각의 팀에서 세 선수들은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이앨런은 26.4점으로 커리어 하이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 07-08 보스턴은 빅3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가장 최고의 모범 답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보스턴이 수비팀으로 팀 모토를 잡으면서 페이스가 다소 느려지긴 했지만, 이 세선수의 슛팅 배분은 가희 경이로운 수준이었죠
그중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한것은 래이앨런이었습니다. 래이앨런은 06-07시즌에 가장 많은 슛팅갯수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스턴에서 레이는 그전 시애틀에서와는 달리 스팟 업 슛터로써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게 되었고, 그것은 레이가 그만한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슛팅력을 지녓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마이애미의 빅3 슛팅갯수입니다
09-10 | 10-11 | 11-12 (우승) | |
웨이드 | 19.6 (19.5) | 18.2 (17.6) | 17.1 (18.5) |
르브론 | 20.1 (18.5) | 18.8 (17.5) | 18.9 (18.1) |
보쉬 | 16.5 (16.5) | 13.7 (13.6) | 14.2 (14.5) |
마이애미의 특이점은 10-11시즌에서 11-12시으로 가면서 36분당 슛팅갯수가 모두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출전시간은 줄어들면서, 올라갔다는것은 나온 상태에서 최대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백업 선수들이 그만큼 더 좋아졌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보스턴 만큼은 아니지만, 마이애미의 선수들도 롤을 줄였고, 여기서 보스턴의 앨런과 같은 역할을 보인 선수는 바로 보쉬였습니다. 보쉬는 미드레인지를 가졌기때문에 돌파가 좋은 르브론-앨런을 보다 좋게 쓸 수 있도록 다른 빅맨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효과를 가진 빅맨이었죠.
올해 레이커스의 빅4를 보면.
11-12 | 12-13 | |
코비 | 23.0 (21.5) | 22.1 (20.5) |
가솔 | 14.1 (13.6) | 11.2 (11.9) |
하워드 | 13.4 (12.6) | 10.6 (10.7) |
내쉬 | 9.0 (10.2) | 8.2 (8.9) |
올해 레이커스가 앞선 보스턴과 마이애미의 빅3와 다른점을 살펴보면, 한 선수 (코비) 에게 너무 많은 슛팅이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보스턴 빅3가 거의 1:1:1의 이상적인 비율, 마이애미는 르브론-보쉬에게 조금 더 집중하였지만 보쉬와의 갯수는 5개정도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레이커스는 코비가 다른 선수들의 2배정도를 던지고 있습니다. 코비의 나이는 78년생. 보스턴 빅3가 모일때보다 더 많은 나이입니다.
물론 변명은 할 수 있습니다. 가솔이 올해 안좋고, 내쉬-하워드 모두 부상이 있었죠.
코비가 분명히 많이 던질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4의 구성에서 22개 이상의 슛팅은 확실히 과도한것이 맞습니다
작년에는 마이애미 경기를 많이 봤었고, 올해는 레이커스 경기를 시간이 되면 챙겨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능의 조합, 슈퍼팀' 의 존재를 좋아하는 편이고, 올해 레이커스에도 기대를 많이 했던 편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코비 아니면 던질 사람이 없다, 득점할 사람이 없다" 물론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비가 그들보다 더 잘하더라도, 결국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지금은 롤을 나눠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코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감독의 문제도 분명하구요.
지금처럼 하다가, 코비가 방전이 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35살의 코비가 현재 공격에서 너무 과도한 롤을 맡고 있는것은 명백한 일이니까요. (물론 수비에서 덜 적극적이게 됐지만 그게 좋은건 아니죠)
어쩌면 코비는 앞선 빅3들 처럼 그러한 '롤의 분배'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낄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코비는 이미 5번의 우승을 이뤄낸 선수이기 때문이죠. 5번은 NBA역사에서도 대단한 수치이며, 코비는 그러한 방식으로 우승을 해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믿음이 보다 더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앞선 선수들이 자신의 롤을 변화시켰듯이, 코비 또한 변화의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아직, 레이커스는 분명히 플옵의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에서 6할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하지만, 이런 팀이 한번 기세를 잡았을때, 어떤 모습이 나오는지를 우리는 앞선 보스턴과 마이애미의 상황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을테니까요
확실한건, 지금처럼 플레이해서는 고승률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레이커스가 트레이드가 필요할까요? 그럴수도 있지만 트레이드는 정말 힘들다고 봅니다. 결국은, 올해 멤버를 최소 한시즌은 써 본 뒤에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보고요,
앞으로 레이커스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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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보스턴 빅3 결성 첫해에 인터뷰에서 레이알렌에게 지난시즌에 비하여 슛을 적게 던지고 피어스에게 공을 양보하게 된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봤더니 레이알렌이 한 말이... 내가 만약 프로데뷔가 얼마 되지 않은 어렸을때라면 피어스에게 패스하지 않고 내가 슛을 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