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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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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23
2013-01-09 20:16:47
 
 
모처럼 쉬는 시간이 생겨 밀렸던 셀틱스 경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근에 연승했던 3경기들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여러가지 생각들을 함께 하려 합니다.
 
우선 연패를 끊었던 인디전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셀틱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만 했던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만큼 필사적이고, 노골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전략은 단순하고도, 분명한 것입니다.
1차적으로는 볼을 운반하는 리딩가드에 대한 철저한 견제,
부족한 피지컬 혹은 수비력을 가진 선수에 대한 철저한 공략,
바디체킹을 통한 신경전 유발 및 파울유도.
 
 
 
 
3쿼터에 이미 20점차 이상 벌어진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넷과 셀틱스는 전혀 자비가 없습니다.
사실 1,2쿼터에 이미 인디 선수들은 싸울려는 의지를 잃었습니다.
론도의 아이솔레이션과 AV의 견제로 인해 어거스틴은 무너졌었고,
간만에 제 기량을 선보인 피어스가 포워드진을 말그대로 박살냈으며,
가넷과 설린저의 신경전에 빅맨진 또한 이성을 잃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날 핸스브로가 특별하게 활약을 했다거나
셀틱스 선수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핸스브로가 그나마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마지막 불꽃의 씨앗까지 밟아끄려 한 것이지요.
 
이번엔 필리와의 경기입니다.
역시 마찬가지의 전략입니다.
1차적으로 볼을 리딩하는 티그에 대한 견제,
조쉬스미스에 대한 신경전 유발,
피지컬적으로나 수비력으로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코버에 대한 공략입니다.
 
 
모든 공격이 코버를 향하고 있습니다.
아주 노골적으로 말이지요.
미스매치 유발 이후 포스트업...
몇 년째 우려먹는 단골손님입니다.
바로 이전 경기인 인디전에서도 나왔습니다.
호크스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머리속에 각인 되기는 그만큼 더 용이하게 됩니다.
 
 
 
무리하게 헬핑을 가다 오픈 3점 찬스를 주게되고,
상대의 드라이브인에 대해 무기력하게 됩니다.
시간이 갈 수록 머리속에 잡념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셀틱스는 코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지만,
실상은 호크스 전체를 흔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결국 가장 냉정했어야 할 리딩가드인 티그가 무너졌고,
팀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농구라는 스포츠를 바라보는
닥감독과 셀틱스 선수들의 시선을 옅볼 수 있습니다.
농구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기계와 다른 것은 희노애락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농구 또한 야구와 마찬가지로 멘탈게임이라는 것 말이지요.
물론 그 방법론에 있어서 아주 치졸하지만 말입니다.
 
자, 이제 논란의 경기였던
닉스와의 경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경기들과 같은 관점으로 보아주세요.
아마 다른 재미가 보이실 것입니다.
 
 
 
 
이게 재밌는 것은
전략의 가장 막중한 책임을
그간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안 좋은 그린에게 맡겼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연승기회.
어떻게든 승리해야만 할 이유가 충분히 있음에도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존재로 그린을 찍었습니다.
 
그린은 중요한 선수입니다.
팀의 핵심 요원입니다.
어떻게든 데리고 가야만 하는 선수죠.
당장의 1승보다 향후 플레이오프를 보는 큰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경기로 돌아가서,
의도적인 스크린을 통한 미스매치 유발,
그 이후 포스트업.(영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경기 내내 계속 된 클로징가드와 하드파울.
그린의 1:1 아이솔레이션 도발,
여기에 트래쉬 토크까지....
결국 3쿼터 부터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 멜로가 4쿼터 폭발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의도치 않은 결과가 도출되게 됩니다.
멜로를 흥분시켜 리듬을 흐트러트리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멜로가 지나치게 흥분해버렸습니다.
멜로와 가넷의 갈등은 당사자인 두 선수 뿐이 아니라,
양팀 선수들 전원을 플옵모드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닥감독과 셀틱스가 바랬던 것은
멜로의 멘탈붕괴가 곧 닉스 전체의 멘탈붕괴로 가게 하는 것이었지,
1진 1퇴의 공방전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죠.
 
뭐, 어쨌든 이렇게 벌어진 싸움은 관중을 즐겁게 해주었고,
셀틱스는 그 나름대로 1승 이외의 값진 결과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셀틱스는 항상 이런 식의 난투를 통해 팀캐미를 다져왔던 팀입니다.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의 셀틱스는 시즌에서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왔던 것이죠.
 
강팀을 잡으면서 얻게 된 자신감,
힘든 난투끝에 형성되어진 팀캐미까지....
어쩌면 셀틱스는 이번 닉스전 승리를 통해
시즌 성적을 결정짓는 전환기를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이번 닉스전을 통해 얻은 것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경기를 바라보는 이런 관점에 대해
당위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런 것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수행하는 팀과
그 팀이 그것을 어떤 과정으로 풀어가는 가는 지를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논란이 되는 것도 당연하고,
거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간만에 정말 셀틱스다운 경기를 보았고,
또 앞으로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시시비비를 떠나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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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3-01-09 20:20:58
고 셀틱스
저희는 항상 전쟁!
추천드립니다.
2013-01-09 20:27:29

내용과는 관련없지만 초록색이라 눈이 편하네요^^

Updated at 2013-01-09 20:57:05

무조건 추천! 눈에편한 초록색에 추천!


항상 보스턴의 농구는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지만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 이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철저한 악당팀이죠.

중간에 닉스전에서의 2분 40초대(마지막 동영상)에 나오는 설린저의 저 사악한 웃음과 가넷의 하이파이브가 바로 보스턴의 농구고 매력입니다.

저 방법이 옳든 잘 못되었든 프로 세계에서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인 순간 이미 패배한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라는 질문이 나오기전에 이기는 것이 프로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3-01-09 20:29:53

OTH 님 글은 일단 추천하라고 배웠습니다 


+코버 공략 동영상 바로 윗문단에 애틀을 필리라고 잘못 쓰셨네요 ^^ 
2013-01-09 21:13:28

이런 경기에서의 열정과 대립이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긴합니다.

2013-01-09 21:59:39

경기 잘 봤습니다.

멜로가 경기 내내 많이 흥분했네요...
일단 본인 자존심 때문인거 같습니다. 에이스라면 그정도 자존심은 있어야죠...

경기 중 그린과 대치되었을 때, 니까짓게 하면서 압살해 버리겠다 라는 듯이 
피지컬하게 전투적으로 나오는데 의외 그린이 잘 벼텨줬고...
(근데 멜로 정말 덩치는 파포군요...그린이 외소해 보이는)

반대로 이번엔 가넷이 그래? 그럼 내가 상대해 주지 하고 매치하니 
힘이나 기술이나 어떻게 해보질 못하니 본인 스스로 상당히 흥분한거 같네요...
특히 간혹 파포를 보고 힘에서 자신있는 멜로가 피지컬에서 너무 쉽게 밀리자 더 흥분한거 같네요...

그리고 한번 폭발은 있었지만 가넷의 꾸준한 비비기 덕분에 멜로가 이후 빠른 점퍼만 냅다 던지내요...
이후 냉정을 찾았을 때도 공격에서 그다지 전투적이지 못한...

멜로 저 자존심도 좋지만 조금 누그러 뜨릴줄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가넷과의 사건은 본인에게도 좋은 약이 될 것 같네요...


2013-01-09 22:01:09
잘읽었습니다.
2013-01-09 22:03:31

눈팅유저지만 오랜만에 overthehill 님의 분석글을 보니까 좋네요.


레이 앨런이 히트로 가면서 이번 시즌은 안 보려고 했었는데

또 한 번씩 들어와서 보게 됩니다.

종종 좋은 분석글 부탁드리겠습니다
2013-01-09 23:04:37

오랜만에 힐님 글 보는군요..

2013-01-10 01:41:58

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추천 꽝!


마지막 동영상 11:15 에 브래들리의 플레이 정말 감탄할만 하네요

보스턴의 희망.. 한선수가 이렇게 팀을 변화시키다니..
2013-01-10 08:19:46
셀틱 팬이나 팀이나 올시즌 젤 중요한 모멘텀이 될만한 3연승이죠
1
2013-01-10 09:14:59
이걸 매력이라 느껴 보스턴 팬하지만
다른팀 팬들이 보스턴을 미워하는 게 슬퍼요
예전 디트로이트 배드보이즈일때도 이랬겠죠?
2013-01-10 19:09:43

자기팀이라면 끝까지 열심히 하고 든든한 모습이겠지만 

상대팀 입장에서야 좀 그렇죠 
이긴다면 모르지만 지기까지 한다면야 ...

2013-01-11 01:14:20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멜로가 굉장히 흥분한것이  눈에 보일정도네요~
설린져, 브래들리...정말   잘해주고 있군요~
2013-01-12 14:35:11
일단 보스턴 관련글엔 추천 드리고..
설린저 왠지 모르게 정이가서 지켜보고있는데 조금씩 발전하는것 같아 좋습니다.
뉴욕전은 정말 주먹 불끈 쥐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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