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드래프트 로터리 중후반 후보(바그너/부크나이트/윌리엄스) 감상평
오늘 다룰 유망주들중에 프란츠 바그너랑 제임스 부크나이트는 로터리 후보가 맞는데, 나머지 한명인 자이어 윌리엄스는 이젠 거의 모든 매체에서 로터리밖 1라운드 중후반 자원으로 분류되는데요. 분량상 다른 로터리 후보 넣기엔 좀 길어서 윌리엄스를 대신 끼워서 써봅니다.
1. 프란츠 바그너 6'9" SF.PF / ESPN 9픽 BR 10픽 The Athletic 11픽
- 평균 12.5점 5.8리바 3어시 1.3스틸 1블락
- 2점 성공률 56.3% 3점 성공률 34.3% 자유투 성공률 83.5%
다음 플레이를 위한 자리도 잘 찾아가는등 게임 전반에 걸쳐 영리함이 느껴지는 선수입니다. 6'9" 사이즈로 트랜지션 마무리 준수하고요. 특히 움직이는 중에 패스받고 돌파 들어가는 캐치돌파나 스팟업 돌파가 상당히 괜찮았는데, 주완 하워드 감독이 이런 바그너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 스팟업 돌파시에 14/19 73.6% 성공률로 많이 좋았고요. 샷페이크로 상대 수비수 움직임 역이용하는 판단이나 공 옮기면서 들어갈 때의 동작 모두 굿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채널에서도 바그너 비롯 미시건의 오프더캐치돌파에 대해 다뤘는데, BLOB에서의 바그너 활용, 스페인 픽앤롤등 흥미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vB3tHOLtt6c?t=381
영리한 동료 빅맨들의 seal-스크린이 스팟업 돌파할 때도 보이는데, 그거 감안해도 스팟업 돌파력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스팟업 돌파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패스도 잘 와야겠지만 본인의 캐치3점 위협이 상대 수비수로 하여금 하드 클로즈아웃을 하게끔 만드는 게 중요한데, 바그너의 3점은 아직까진 불안정합니다. 아래처럼 오픈 상황에서 슛쏴야하는데도 수비수 밀집한 골밑으로 돌파 들어가기도 하고요.
오픈 찬스가 났을 때 슈팅 쏴야하는 건 전략상은 물론 분위기상으로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최소 오픈은 자신있게 올라가야겠죠. 또 동료들을 위한 스페이싱 제공부터 바그너 본인의 스크린과 영리한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선 자기가 공격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캐치3점 능력 갖추는 게 특히나 중요할 거라고 보는데요. 컷인도 좋지만 캐치3점으로 어느정도 득점 볼륨을 채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겁니다.
종종 사이드 픽앤롤등 전개하면서 돌파나 롤맨한테 괜찮은 패스가 들어가고, 마치 빅맨처럼 덩커스팟에 있다 받아먹기 노린다거나 풋백 노리는등 다양한 플레이들을 수행한다는 건 분명 장점입니다. 다만 온볼 포제션을 늘리기엔 밀고 들어갈 때 핸들링이나 풀업 옵션 둘 다 많이 부족하고요. 어느 유망주에게나 중요하지만 특히 바그너한텐 캐치3점 발전이 제일 중요해보입니다. 자유투 성공률은 83%로 좋지만, 3점 궤적 자체가 들쭉날쭉하고 릴리즈도 느린 편이라 좀 시간이 걸릴 거 같긴 합니다만, 일단 코너3점부터 안정적으로 넣는등의 발전이 있으면 좋겠네요.
바그너의 수비는 매력적으로 볼만한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도박적인 플레이 없이도 블락/스틸 준수하게 뽑아냈고, 영리한 팀수비외에도 수비수 막는 몸빵 각도라든지 끈적거리는 샷컨테스트등등 매력 요소가 많은데요. 어느정도 퍼리미터 수비도 가능한 가운데 윅사이드에서의 헬프 감각이 특히 좋기 때문에 기동력과 높이 모두 살리는 쪽으로해서 활동량 많은 4번처럼 쓰면 좋을 거 같습니다.
2. 제임스 부크나이트 6'5" SG / ESPN 20픽 BR 13픽 The Athletic 13픽
- 평균 18.7점 5.7리바 1.8어시 2.8턴오버
- 2점 성공률 52.8% 3점 성공률 29.3%
운동 능력이 상급인 슈팅가드 유망주로 트랜지션에서 강점을 보이고, 하프코트 돌파에서도 좋은 운동 능력을 잘 활용합니다. 생각했던 거보다 골밑에서 수비수와의 컨택도 잘 이겨내는데 앤드원 플레이도 꽤나 기록했고요.
원풋 점프력이나 지면에서 튀어오르는 탄력 모두 좋고, 마무리 동작도 꽤나 부드러운 가운데 하프코트 돌파 야투율도 62.7%로 괜찮게 찍었습니다. 물론 여기엔 컷인 마무리도 포함인데, 캐치3점 같은 경우는 슈팅 기회 찾아가는 움직임이나 패스 받고 바로 쏘는 시퀀스 자체가 별로지만 컷인 감각은 나쁘지 않았고요.
빠른 퍼스트스텝에 크로스오버등 섞어주면서 들어가는 아이솔/픽앤롤 돌파 위력은 괜찮지만, 본인 돌파 위력 대비 동료들을 떠먹여주는 패스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건 아쉽습니다. NCAA 레벨에선 로터리급 유망주가 패스 빼줄 수 있음에도 판단이 안 좋았다거나 혹은 좀 이기적으로 플레이해서 본인 위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부크나이트는 이쪽과 달리 정말로 패스를 빼주는 과정 자체를 '못' 만들고 기본적인 패스도 잘 못하는등 패싱이 확실히 약점이라는 생각이고요.
본인 온볼시에 동료들을 잘 못살리고(AST%와 어시 수치 자체가 너무 낮음), 또 본인이 스팟업/캐치3 기회 찾아가는 과정이나 결과(스팟업 효율 하위14%/캐치3 성공률 하위20%) 모두 좋지 못하기에 NBA에 와선 주전들과 같이 뛰기보단 벤치 스코어러 역할하면서 벤치 멤버랑 뛸 때 자기 득점에 집중하는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드리블로 미들 점퍼 만드는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3점은 캐치3 풀업3 모두 성공률을 올려야겠고요. 또 열린 공간으로의 돌파력은 확실히 위력적이나, 상대가 페인트존을 잠구거나 자기 마크맨 이외 수비수들이 집중하면서 디그하면 꽤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건 다른 유망주들도 으레 그렇지만 부크나이트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아래처럼 드리블 할 때 공이 자기 몸에서 꽤나 많이 밖으로 벗어나고 또 공보다 몸이 앞서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이 NBA에 왔을 때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페인트존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 볼킵이 불안정하다면 그냥 미들 점퍼로 공격 빨리 끝내거나 아니면 애초에 들어오지말고 풀업3 던지는 게 더 나은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라도 벤치 에이스로 뛰기 위해선 점퍼를 더 다듬어야겠고, 통산 자유투 성공률이 8할에 플로터 감각 나쁘지 않았기에 슈팅 발전을 기대하는 것이 당장 패스 능력 올리는 거보다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자이어 윌리엄스 6'8" SF.PF / ESPN 24픽 BR 16픽 The Athletic 17픽
- 평균 10.7점 4.6리바 2.2어시 2.9턴오버
- 2점 성공률 42.7% 3점 성공률 29.1%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엔 탑10 자원으로 꼽히던 빅윙 자원인데, 부상과 삼촌 장례식 참석으로 인한 결장등 리듬이 흔들린 걸 감안하더라도 올시즌 퍼포먼스가 너무 별로라 순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프리시즌 때 윌리엄스가 온볼 능력을 어느정도 보여주면서도 사이즈와 기동력으로 전체적인 공격 효율을 끌어올리고, 공수 모두 이점을 누리는 그런 선수가 되길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온볼 능력은 오직 약간의 오프더드리블 슈팅력과 패스말고는 보여준 게 없고 (슈팅도 풀업3이 안 되는 거에 비해 미들 효율이 그걸 커버칠 정도로 높은 편도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빅윙이 우위를 갖는 트랜지션이나 골밑 받아먹기등의 분야에서도 실망스러웠기에 2점 성공률이 특히 낮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낮은 공격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 이 선수의 가장 큰 특기는 효율이나 맥락을 떠나서 어쨌든 6'8"사이즈를 갖고 오프더드리블 슈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 또한 특히 사이드픽앤롤 전개시 상대 블리츠 수비에 대한 카운터로서 롤맨한테 패스 건네줄 시야도 좋고, 패스 봐줄 사이즈가 되기에 좋은 패스들이 나간 경우도 꽤 있습니다.
사실 윌리엄스가 핸들러로 픽앤롤 전개할 때 그냥 스위치해서 일대일하거나 아니면 드랍백 썼을 때 안쪽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사실상 없기에 활용도가 상당히 제한됩니다. 왜냐하면 윌리엄스가 페인트존 안으로 들어오고나서 끝까지 돌파하거나 플로터 던지는 과정 전부 부실하고, 또 180파운드 미만으로 보이는 몸 자체가 약해서 골밑 컨택 대처도 별로기 때문입니다. 돌파 과정중 턴오버도 많고 야투 성공률도 별로였던 건데요.
사실 비교적 강점인 오프더드리블 슈팅 시도를 만드는 드리블 과정도 좀 불안정한 경우가 나오는데, 손이 작거나/악력이 약하거나/둘 다에 해당되는 이런 특성이 다른 공격 분야에서도 안 좋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빅맨처럼 골밑에서 받아먹기 노릴때도 패스를 잘 받지 못하고 버벅거린다든지, 스팟업 돌파시에도 애초에 패스 받는 과정 자체가 불안정하다보니 패스 받고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등 흔들리는 겁니다.
트랜지션에서도 드리블이나 볼킵이 걸리고, 골밑 컨택도 약하니 사이즈 이점을 살리지 못했는데요. 강점 발휘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의 수 자체가 너무 적어서 활약하는 조건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차차 온볼 플레이 발전시키는 와중에 전체적인 효율을 끌어올려야할 카테고리에서도 부진한겁니다(트랜지션 효율 하위44%/스팟업 효율 하위15%/컷인 효율 하위46%). 그렇기 때문에 공격을 다듬으려면 프로와서도 꽤나 긴 시긴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픽앤롤 효율 하위 32% 아이솔은 오직 8포제션 시도). 물론 그 사이즈에 자유투 성공률이 79.6%고 슈팅 포텐셜도 있으니 길게 보고 뽑을시에 매력은 여전히 있습니다.
(윌리엄스 시너지 스탯 출처) : https://rollcallsportsnet.com/ziaire-williams-nba-draft-scouting-report/
수비는 전 시즌 초부터 좋게 봤는데, 제한된 구역에서라면 활발히 움직이면서 본인 마크맨 이외 공격수들도 견제 가능하고 팀수비 로테이션 도는 것도 좋고요. 기본적으로 수비를 열심히 하고 헬프도 꽤 잘 들어간다 싶지만서도, 빅윙의 수비 역할 고려했을시 블락 수치가 경기당 0.6블락으로 좀 낮은 건 아쉽게 생각합니다.
다음엔 이외 로터리 후보들(반즈, 미첼, 키스퍼트)이나 제가 아직 많이 못 본 카이 존스등에 대해 한번 써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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