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드래프트 로터리 중후반 후보(키온/무디/기디) 감상평
대학 리그가 끝나고도 커닝햄-모블리-그린-석스의 4강 구도가 사실상 확정이고, 여기에 쿠밍가까지 더해서 탑5은 사실상 고정된 분위기인데요. 6픽부터 로터리 끝자락까지는 누가 들어가야할지 의견이 다양한 가운데, 그중에서 키온 존슨, 모세스 무디 그리고 조쉬 기디 3명을 다루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어수선한 대학 리그를 치르기도 했고, 또 워낙에 어린 선수들이니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만큼 당연히 닫힌 결론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보면 좋을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키온 존슨 6'5" SG / ESPN 6픽 BR 6픽 The Athletic 7픽
- 평균 11.3점 2.5어시 1.1스틸 2.6턴오버
- 2점 성공률 49.2% 3점 성공률 27.1%
고교 경기평 포함해서 여러번 글을 쓴 선수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733860&series_page=2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20710&series_page=1
해서 이번엔 디테일하게 가기 보단 그냥 제 종합적인 인상을 써볼까 합니다. 이 선수에 대한 제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현재로선 크리에이터/가드보다는 피니셔/포워드쪽에 더 가깝다"인데요.
본인의 뛰어난 수비력(악착같은 대인 수비와 디나이/좋은 도움 수비 감각/수비에서 타고난 운동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것등등)으로 스틸 뽑아서 속공 기회 창출할 수 있고, 속공 마무리 능력은 대학와서도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문제는 하프코트인데 아이솔/픽앤롤등 온볼 돌파가 갖는 위력 자체가 기대치보단 별로였습니다. 돌파를 수비수를 초장에 떨구거나 공격을 유리하게끔 가져가는 첫 드리블, 스텝이나 마무리과정에서의 컨택 대처가 문제라고 보는데요.
상대 수비수와의 큰 충돌이 없는 경우에는 마무리시에 업앤언더등 섞으면서 잘 넣어주지만, 컨택이 있을 경우가 문제인겁니다. 컷인만 봐도 타이밍은 영리하게 찾아도 컨택시의 성공률이 좀 쳐지고요. 또 기본적인 패스 감각이 아쉬운 걸 떠나서 결국은 자기 핸들링이 되야 본인 득점이든 팀원을 위한 패스든 가능할 거기에 핸들링 개선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트업 섞는 것도 눈에 들어오는데, 공격의 다양성면에선 좋지만 이것도 좀 비판적으로 보면 결국 드리블 돌파가 잘 안먹히니 시도하는 느낌이 있고요.
미들 풀업도 꽤 넣어주지만 일단 캐치3점부터 시도수와 성공률 모두 많이 개선시켜야할텐데, 운동 능력과 수비력이 보장되고 또 퍼스트스텝등을 이어서 림 안쪽으로 파고들 때 빈 공간을 찾아서 파고드는 감각 자체는 정말 괜찮습니다. 특히나 베이스라인쪽을 파고드는 게 괜찮은데, 본인이 공쥐고 공격 전개 시작하는 온볼 돌파가 힘들다면 아예 캐치돌파로 공격 기회 몰아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모세스 무디 6'6" SG.SF / ESPN 22픽 BR 11픽 The Athletic 8픽
- 평균 16.8점 5.8리바 1.6어시
- 2점 성공률 47.8% 3점 성공률 35.8%
당연히 애매한 위치에서 공 잡고 멈추기보단 원투드리블 점퍼로 간결하게 공격을 마무리하거나 아니면 골밑 근처까지 더 들어가는 게 좋겠고요. 3점을 꽤 많이 시도하는 거에 비해 대학 성공률은 35.8%로 엄청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자유투 성공률이 81.2%로 준수하다는 점에서 프로와서는 3점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캐치3점 성공률을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게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것보다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조쉬 기디 6'8" SF / ESPN 13픽 BR 12픽 The Athletic 10픽
- 평균 10.8점 7.3리바 7.6어시(리그 최다)
- 2점 성공률 50% 3점 성공률 28%
3월들어 기디 본인이 잘하기도 했고, 또 이번 드랲이 6픽이하부터는 애매하다는 여러 상황등이 겹쳐서 주가상승중인 NBL 호주 리그 선수입니다. 18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피지컬한 호주 리그에서 잘 뛰고 있고, 무엇보다 게임 이해도는 상당히 높게 평가받을만합니다. 픽앤롤등에서 스크린 이용하는거나 핸드백 이용하는 판단력도 좋고요. 운동 능력이 상급은 아니라 골밑 마무리등에서 문제가 있지만, 플레이메이킹 과정중 자기만의 고유한 플레이특성도 여럿 보여서 제가 이번 드랲 6픽이하 후보들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 중 하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uJj4p0SaOU&ab_channel=SwishSwish탑에서 엔트리패스부터 씰하는 빅맨이 있는 골밑으로의 패스, 스크린 타고 나오는 슈터한테 주는 패스등 기본적인 패스들도 다 잘하고, 반대쪽 코너에 있는 슈터한테 뿌리는 크로스코트 패스까지 벌써부터 플레이들이 상당히 좋은데요(몇몇 성급한 패스들로 인해서 턴오버가 기대보단 좀 많긴 합니다).
아직 아이솔/픽앤롤 돌파 기동중에 드랍오프/킥아웃 패스 뽑아내는 비중이나 빈도가 막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정지 상태에서 기본적인 패스들을 잘한다는 건 확실히 장점으로 꼽을만합니다. 눈에 띄는 건 처음 공격 가동할 때나 페인트존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그리고 마무리등의 과정에서 턴어라운드/스핀무브류의 동작들을 잘 섞는다는 점입니다.
드리블 같은 경우 당연히 앞으로 기본적인 볼킵부터 돌파 드리블등등 더 개선시켜야겠지만, 마치 유타 재즈의 조 잉글스처럼 "공을 앞으로 던지는 듯한" 드리블 무브를 보여준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 ESPN 마이크 슈미츠도 필름 세션(12분경)에서 바로 위의 잉글스 플레이 틀어주면서 같은 말을 했는데요. 잉글스나 기디같은 빅사이즈 핸들러들은 빠르게 움직이기보단 약간 드리블을 멀리 그리고 높게 쳐놓고 그 틈에 몸이 따라가는듯한 모양새가 나옵니다. 공을 앞에다 던져놓고 앞으로 많이 전진함으로써 굳이 여러번 드리블칠 필요가 없게 만드는 플레이인거죠.
기디가 기대보단 아이솔/픽앤롤 돌파에서 패스 창출을 더 많이해주고 있지만, 사실 NBA와서는 적어도 커리어 초반에는 세컨/써드 핸들러로 뛰어야 하기에 이런 장신 핸들러류 선수들은 온볼 플레이말고 공이 없을 때 어떻게 기여할지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게임 이해도가 높은만큼 컷인 타이밍도 좋지만, 캐치3점도 시도수와 성공률 모두 끌어올려야 할거고요. 스크린 걸어주는 모습도 간간이 나오는데, 아직은 어설프기도 하고 또 본인 캐치앤샷이 위력적이어야 스크린 파생 효과가 더 좋을테고요. 현재 3점 성공률 29% 자유투 성공률 69%로 둘 다 좋지는 않은데, 그래도 슛폼이 망급은 아닙니다. 러너 던질 때 폼 보면 의외로 괜찮은데, 다만 하체의 에너지 전달이 안 실리고 릴리즈 과정이 너무 느리다는 문제점이 있기에 3점 개선시키려면 좀 시간이 걸릴 거 같기도 합니다.
수비는 느린발과 힙턴으로 인해 퍼리미터 일대일 수비나 스크린 대처는 썩 좋지가 못하지만, 로테이션 수비와 도움 수비 그리고 수비 리바운드 가담은 괜찮기에 약한 온볼 수비력은 가려주면서 오프볼 수비를 이용하는 쪽으로 가야할 거 같습니다.
18살의 어린 나이로 재밌는 특성들이 있는 가운데 당연히 고칠점도 많지만, 6픽이하의 드랲풀이나 기디 본인의 최근 상승세와 매력, 어린나이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로터리 14픽안에서 뽑힐 거라고 봅니다. 서너경기 정도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드랲 근처 즈음에 다시 기디만을 다룬 글도 한번 써볼까 하고요. 일단 다음엔 다른 로터리 후반 후보들 - 스카티 반즈, 데이비언 미첼, 제임스 부크나이트, 프란츠 와그너등 - 을 써볼까 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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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별로 보지 않았는데 요즘은 첫번째로 보는게 “수비 되는”이걸 먼저 보게 되더라구요, 수비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보다 지금 어느정도 잘하는 선수가 오히려 리그에 살아 남거나 보여주는게 많아지도군요. 더더구나 이번 드랩을 샌안팬들이 많이 관심 가질수 밖에 없고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