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프레스티 영입 루머? 현실은 보일런 연임을 걱정해야
작년부터 솔솔 들려오던 시카고의 프런트 개편 루머가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시카고 지역 라디오 호스트인 David Kaplan 이 드디어 불스가 프런트 교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한 이후로 신뢰도가 높은 KC 존슨 을 포함하여 여러 시카고 비트라이터들이 관련 소식을 다룬 상황인데요.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이며 새롭게 외부 인물을 영입하려 나섰다는 뉴스에 더해서 이런 움직임을 처음으로 보도한 David Kaplan 은 최근에 시카고의 영입 목표가 오클라호마의 프레스티 단장이라는 뉴스 까지 보도했습니다. 그는 만약에 프레스티에게 시카고로 자리를 옮길 의향만 있다면 시카고 구단이 돈은 얼마든지 준비할 거라고 말하면서 계약 규모는 ‘최소’ 5년/50M이 될 거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런 황금 같은 시나리오가 나오자 이런 건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듯이 KC 존슨 은 최근자 문답 기사에서 자칭 시카고의 ‘개편’에 대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정황들을 알려줬습니다.
일단 프레스티 영입설에 대해선 프레스티 본인이 지금의 오클라호마 같은 최적의 상황에서 시카고 같은 팀으로 옮길 이유도 없을 뿐더러, 자기 정보원에 따르면 시카고쪽에서도 Kaplan가 시사한 것처럼 파격 대우로 영입하지는 않을 거라는 점을 전했습니다.
애초에 농구에 대한 애정 하나 없이 현금 짜내는 용으로 구단을 운영하면서 짠돌이로 유명한 구단주라 프레스티를 쫓을 열정은 없을 거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문제는 기사에 등장한 다른 부분들입니다. 그동안 조금씩 새로운 프런트 구조를 시사하던 KC 존슨인데 그런 점들을 종합하여 다뤄보겠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부사장 존 팩슨의 거취입니다. 지금까지의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림으로써 정리할 인물들을 색출해내야 진정 개편이라 할 수 있는 건데요. 그런데 KC 존슨은 지금까지의 책임자였던 존 팩슨이 여전히 시카고 구단 안에 머물거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버틀러 트레이드로 시작한 리빌딩을 사실상 주도했다고 알려진 그가 웃기게도 이번 프런트 ‘개혁’ 대상이 아니라는 소식인데요. 즉 시카고 구단주는 리빌딩 3년동안 팀 승리면 승리 탱킹이면 탱킹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 없는 팩슨을 해임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여전히 시카고 구단 내부에 데리고 있으면서 새로운 직책을 주어 이후에도 사업 뿐만 아니라 농구 내적인 부문에서도 팩슨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거라는 예측입니다. 쉽게 말하면 관중 동원률도 떨어지고 밖에서 하도 아우성을 치니깐 개혁하는 ‘척’은 하겠는데 여전히 경쟁력없는 자기들끼리 해먹는 비열핫 짓거리를 대놓고 하겠다는 겁니다.
이는 그대로 끔찍한 가능성과 연계됩니다. 바로 이번 시즌이 끝나고도 보일런이 연임하는 경우인데요. 지금까지의 형편없는 모습에 대한 책임을 물고 프런트 물갈이를 한다면 당연히 리그 최악의 감독이라는 수식어도 아까운 보일런은 교체 대상이고, 새롭게 오는 프런트 인물에게 감독 임명권을 주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조치에 대해서조차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현재 새로운 프런트를 물색하고 있는 시카고 사장 마이클 레인스도프(구단주 제리 레인스도프의 아들)은 여전히 보일런을 감독으로 두길 선호한다고 합니다. 현직 GM인 가 포먼 대신에 새로운 GM을 구할 거라 예측되는 상황에서, 마이클 레인스도프는 이 새롭게 임명할 GM에게 보일런을 계속 쓸 것을 한번 생각해보라 권유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선수들 설문조사에서 최악의 감독 2위에 뽑히고, 자기가 지도하는 시카고 팀 선수들로부터 항명 파동을 겪으며, 이제는 시카고 언론 뿐만 아니라 뉴욕이나 전국구 미디어에서 대놓고 조롱당하는 짐 보일런 감독이 존 팩슨과 돈독한 사이라는 것은 일찍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력적으로도 최악이지만 구단 안팎으로 존 팩슨의 꼭두각시라 불리는 보일런을 새로운 GM한테 계속 안고 갈 것을 요청하는 걸 조금이라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이미 틀린 발상이라는 겁니다. 이는 존 팩슨의 시카고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할 거라는 암울한 미래를 시사하는 한편, GM 후보자들에게도 도대체가 이 구단이 진짜로 개혁 의지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쇼를 대행할 또 다른 꼭두각시를 원하는 것인지 그 진심을 의심케 만들 겁니다.
KC 존슨이 현재까지 언급했던 영입 후보는 동부 강팀의 프런트 인사들(어시스턴트 GM포함)인데요. 영입 후보 중 한명으로서 직접적으로 이름이 거론된 인물은 현재 인디애나 GM Chad Buchanan 입니다. https://www.nbcsports.com/chicago/bulls/sources-pacers-gm-chad-buchanan-candidate-interest-bulls
영입 가능성을 떠나서 시카고 레딧에 정리된 약력을 간단히 보면
포틀랜드 어시스턴트 GM 재직 시절
- 드랲에서 시카고와 트레이드하여 알드리지 get / 미네소타와 트레이드하여 브랜든 로이 get *
- 제랄드 월리스를 보내고 넷츠 1라픽을 가져옴. 후에 이 픽으로 데미안 릴라드 pick
* 알드리지 트레이드는 시카고의 흑역사이자 포틀랜드의 승리로 유명하고, 브랜든 로이 트레이드에 얽힌 비화도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그때 당시 6픽 - 미네소타 / 7픽 - 포틀랜드 / 8픽 - 휴스턴 인 상황에서 원래는 미네소타가 6픽으로 브랜든 로이 를 뽑으면 휴스턴이 8픽으로 랜디 포이를 뽑아서 추가 자원과 함께 트레이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포틀랜드가 그 사이에 끼어들어서 미네소타가 원하는 선수가 랜디 포이임을 포착하고 휴스턴 앞에서 랜드 포이를 뽑아버림으로써 하이재킹해버립니다. 미네소타는 랜디 포이를 너무나도 원했기에 결국은 기존 파트너인 휴스턴이 아닌 포틀랜드가 뽑은 랜디 포이와 브랜든 로이를 트레이드하게 됩니다.
포틀랜드에서 미네에게 추가로 보낸 자산이 사실상 값어치 제로라서 미네소타는 당시 드래프트 시점에서도 엄청난 혹평을 받았는데요(DraftExpress의 조나단 기보니는 드래프트 평가에서 낙제점인 F를 줍니다). 결과론적으로만 봐도 브랜든 로이를 뽑은 포틀랜드가 대단한데, 이것도 '하이재킹'한거라는 점에서 더 놀라운 실행력이었습니다. 드래프트에 대해서 왜 그렇게까지 각 구단들이 보안 유지를 철저히 하는 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해서 흥미롭죠.
인디애나 GM 재직 시절
- 애런 할러데이 pick
- 돈과 2라픽(32픽)을 “인디애나가 받고” 워렌 get
- 저번 오프 시즌 사인앤트레이드로 말콤 브록던 영입
- 사보니스와 터너 연장 계약
포틀랜드에 있을 때는 어시스턴트기도 했고, 또 인디애나에 GM으로 있을 때도 현 인디애나 사장인 프리차드와 같이 일을 했기 때문에 저 위의 일들을 Buchanan 혼자 했다고 여기기는 건 좀 무리일 겁니다. 하지만 항상 경쟁력 있고 성공에 익숙한 구단들에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구단 업무를 담당했기에 이런 인물을 데려올 수만 있다면 시카고 팬들은 두 손을 들고 대환영할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KC 존슨이 말했던 제약들(존 팩슨이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심지어 최악의 감독인 보일런을 계속 데리고 가는 것조차 권할 구단주 아들)을 다시 상기해보면 Buchanan같은 사람이 지금 잘 나가는 인디애나를 나가고 처참한 상태의 시카고로 올 일이 없는 것입니다. (평소에 시카고 관련해서는 그리 정확하지 않지만)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는 지금 시카고가 새로운 GM을 찾고 있는 건 맞지만 영입 대우는 ‘루키 GM’급 수준(쉽게 말하면 박봉)이라며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한적도 있는데요. 여러 가지 루머들을 종합했을 때 개인적으론 이번 개편에 큰 기대가 안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걸 현지 시카고 팬들조차도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KC 존슨이 말한대로 전개된다면 능력 있는 인물이 시카고로 올 이유가 전무한 건데요. 감독부터 선수 육성 부서까지 리그 최악 수준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이 기피할 정도의 최악의 구단으로 전락했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번 드래프트 수준을 떠나) 다가올 드래프트 또한 큰 기대가 안 되기도 합니다.
전 브루클린 감독인 앳킨슨 감독 같이 훌륭한 감독도 시장에 풀리는 마당에 여전히 보일런과 함께 간다면 정말 답답할 것 같은데, 지금 나오는 불길한 보도들과는 다르게 제대로 된 개편을 좀 봤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당장 새로운 GM에게 전권을 주면서 좋은 조건으로 영입해야 보일런 해임에 좋은 감독 선임까지 이어지는 것인데 이제는 개편조차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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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같은 선수를 다시 뽑지 않는 이상 현 상태는 지속될듯... 라인스도프가 원하는것은 돈이지 성적이 아니고 사치세를 내거나 팀을 개편하는건 더더욱 원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