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농구는 포가놀음?
요즘 선즈의 상승세의 큰 원인 중 하나는 루비오의 영입을 꼽습니다. 애틀과 달라스, 재즈, 그리고 샬럿까지 올시즌 생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어주고 있는 팀의 중심에는 다 좋은 볼핸들러가 있죠. 반면에 좋은 포가가 없는 닉스는 암울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농구에 있어서 포가, 혹은 볼핸들러의 가치는 빅맨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요즘 시대에는 (연봉만 보더라도) 빅맨보다는 볼핸들러가 더 각광받고 있고요.
제가 응원하는 토론토 랩터스의 약점은 항상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었습니다.
95년도 구단 창단 후, 마이티 마우스를 드랩한 것까진 좋았죠. 하지만 98년도에 마이티 마우스를 트래이드 시킨 후, 2005년도에 칼데론을 영입하기 전까지 그나마 괜찮았던 포가는 앨빈 윌리암스 단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에도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중 하나로 꼽히는 라우리를 영입한 이후부터 랩터스는 플옵 단골 손님이 될 수 있었고, 지난 시즌에는 그렇게 염원하던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2005년도부터의 랩터스의 포가 뎁쓰를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05-08: 포드-칼데론 (포드는 불의의 뇌진탕만 아니었으면 좀더 크게 됐을거라 생각합니다)
10-11: 칼데론-제럿잭
12-13: 칼데론-라우리
13-15: 라우리-루윌-바스케즈
15-17: 라우리-코리조셉-딜런라잇-밴블릿 (당시 언드랩 출신 밴블릿은 주로 G리그에 출전했던 4번째 포가)
17-19: 라우리-밴블릿-딜런라잇
19-20: 라우리-밴블릿-테런스 윌리암스 (또 어디서 이런 좋은 언드랩 포가를 잘 데리고 왔네요)
지난 15년간 랩터스는 꾸준히 좋은 포가 뎁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포가 뎁쓰는 항상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뎁쓰를 바탕으로 랩터스는 꽤나 오래전부터 투가드 시스템를 사용했죠. 이것이 볼핸들러들을 최대한 코트에 많이 두는 요즘 트렌드와 맞아가며 랩터스를 강팀으로 만들어줍니다. 결국 농구는 센터놀음이 아니라 포가, 좀 더 정확하게는 볼핸들러 놀음이라고 봐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가면 갈수록 더 그렇게 바뀌고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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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방점은 스윙맨 같아요. 팀의 뿌리는 센터요, 강하게 하는건 포가요, 우승을 하게 하는건 스윙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