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크리스폴 트레이드 및 프랜차이즈 대한 이런저런 생각
1. 장기 계약에 따른 리스크 & 맥스 계약
몇 일 전에 트레이드 관련된 내용 글을 쓰면서 의견은 다르지만 비슷한 주제의 많은 글을 봤는데요. 결국 어제의 러스-크리스폴 트레이드로 장기 계약은 구단 뿐 아니라 선수도 큰 리스크를 떠안는 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계약 기간의 문제만이 아닌 액수/규모가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 될 수 있는 옵션을 상당히 제약하고 있고, 특히 크리스폴의 경우 그래도 당장 우승 도전이 가능한 로켓츠에서 현재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우승 도전에 거리가 먼 썬더스로 옮겨지게 되었으니 (후속 트레이드 없을 시),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면, 아무리 연봉이 보장된다고 해도 기분이 좋을 수는 없겠지요.
슈퍼 스타들이 (드래프트 된) 팀을 떠나 같이 뛰길 원하는 선수끼리 뭉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 자신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릴라드의 최근 발언도 주의를 끌고 있는데. 뭐 이런 현상에 대해 심각하다거나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뉘양스를 보면 꽤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릴라드 좋아하는 편인 선수고, 한 팀에서 오래 뛰는 선수가 매우 드문 요즘에 이런 올드 스쿨한 마인드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본인 중심으로 포틀랜드에서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Shannon Sharpe의 릴라드는 우승 절대 못 할거거고 잊혀질 거라는 거에 동의하지 않고, 릴라드의 날선 반응도 응당 이해가 가지만, Shanno의 말에 분명 새겨들을 부분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릴라드가 우승 따위?에는 관신없고 연봉만 땡기는 선수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의 선수 마인드를 보면 분명히 그러지는 않을거고.
선수가 자기 능력 껏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연봉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보지만, 높은 연봉을 받으며, 본인 중심으로 프라임 시기에 우승까지 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NBA 연봉 구조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처음 슈퍼 맥스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대략 8-14년차인데, 특정 선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13-14년차가 되면 연봉 대비 가치나 실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선수 포지션, 팀 상황, 건강 따라 peak 실력을 유지하는 정도나 팀에 기여하는 정도 그리고 실력 외에 팀에 기여하는 정도는 다 다르지만, 선수가 10년 차 (혹 나이라 30) 지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경기력은 유지 혹은 이런저런 속도로 하향 곡선을 띄는게 어찌보면 당연하지요. 반면 연봉은 늘어나는 구조이고. 그러다보니 구단 입장에서는 자기 팀 중심 선수에게 투자를 안 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샐러리 캡의 지대한 부분이 한 두 스타에게 묶이면서 운영이 어느 정도 제약될 수 밖에 없고요.
2. 크리스 폴 to 76ers?
The Herd에서 Chris Broussard가 말하는 것 중에, 크리스 폴 - 벤 시몬스 트레이드 (다른 선수 및 픽 껴서) 얘기하던데 - 이런 트레이드 얘기가 구체적으로 있다는 게 아니고, 자기 생각에 이러면 서로 윈윈일거라고 - 듣고 보니 괜찮은 딜 일 것 같던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3. 프랜차이즈/원클럽맨
NY닉스님이 프랜차이즈 스타와 원클럽맨의 차이는 정리해주셨고.
이건 정답이 있는 거는 아니고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어떤 가치에 더 큰 점수를 주느냐는 문제인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면 한 팀에서 뼈를 밖는 원클럽맨을 더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선수 이동이 잦아지면서 그 희소성이 더 높아지면서 이런 선수들에 대한 평가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거는 이해할 만 하고요. 사실 대부분 원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는 선수는 정말 축복받은 선수들인 것 같습니다.
애초 드래프느는 본인의 의지와는 거의 별개로 본인이 드래프트 된 팀으로 가는 것인데, 그 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거라는 보장은 전혀 없죠. 대부분 처음 FA 시기가 왔을 때에야, 자신의 미래와 팀의 미래,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건데 자신이 팀에 남기로 한다한들 미래가 보장된 거는 아니죠. 팀운영이 너무 엉망이고 미래가 안보인다면,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원클럽맨으로 남기 위해 우승할 수 있는, 아니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팀으로 가기를 포기하는 선수는 없겠죠. 자기를 드래프트 한 팀에서 주역으로 우승까지 했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 또 우승해보고자 하는 도전 정신이 낮게 평가될 이유도 없겠고요.
그런면에서 던컨, 코비, 노비츠키 같은 선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실력이 기본이지만), 정말 좋은 구단 가능성 있는 구단에 드래프트 된 행운이 받쳐줬기에 원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기회가 있을 때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은 본인의 결정도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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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폴 <-> 시몬스 트레이드는 필라가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1. 커리어 2년차 올스타 가드와 커리어 말기 가드를 바꿀 이유가 없음
2. 갈수록 심해질 샐러리 부담
물론 시몬스의 슈팅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폴을 데려왔을 때 짊어질 리스크가 훨씬 클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