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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 서머리그 첫 경기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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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03:43:27
2019 필리 서머리그 팀은 독특한 팀입니다. 

가장 높은 픽이 17픽일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 한 명 없고, 스타 파워는 더 더욱 없는 팀이거든요. 대신 서머리그 팀 답지 않은 조직력을 갖춰서 보는 재미는 있는 팀입니다.

일반적인 서머리그 팀들과 달리 2019 필리 서머리그 팀은 중심인 쉐이크 밀튼-자이어 스미스-하이스미스-펠레가 G 리그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덕분에 조직력에 강점이 있습니다. 

G 리그 팀의 에이스였던 밀튼, 좋은 팀 플레이어이자 밀튼과 호흡이 좋았던 자이어, 준수한 윙어인 하이스미스, 골밑을 책임졌던 펠레의 좋은 호흡은 서머리그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좋은 팀 플레이어인 타이불과 준수한 슈터인 샤욬이 합류한 덕분에 이번 필리 서머리그 팀은 로스터 밸런스도 좋습니다.

1차전에는 사욬이 나와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2차전에는 테리 해리스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데요. 코너 존슨 감독(필리 코치)이 2차전에 출전할 테리 해리스의 슈팅력이 리얼이라 호평한만큼 샤욬과 테리의 경쟁은 서머리그 내내 볼만할 것 같습니다.

  • 자이어 스미스/ 마티쎄 타이불의 수비력

자이어 스미스-타이불의 수비 하모니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크린을 무력화시키는 자이어 특유의 수비는 여전했고(명불허전!), 타이불의 패싱레인을 읽는 능력은 경이로웠습니다. 타이불 쪽에서 상대 턴 오버가 계속 나왔고(3 스틸), 이로 인한 속공 창출 효과가 대단했죠.

타이불의 오프볼 수비가 정말 인상적이었는 데 여기에 자이어의 온볼 수비가 함께 하니 백코트 수비의 압박감이 엄청났습니다. 두 선수의 미친 수비는 수없이 속공이 창출된 비결 중 하나였죠.

자이어의 온볼 수비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엉덩이와 스텝을 활용해 스크린을 무력화시키는 능력 + 뛰어난 사이드 스텝 + 범핑 수비의 하모니는 자이어를 뛰어난 온볼 수비수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1차전에서도 자이어의 온볼 수비는 대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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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과 같이 스크린타고 도는 움직임과 돌파 각을 줄여서 터프 샷을 유도하는 스텝의 조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편, 타이불은 경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훌륭한 오프볼 수비로 경기를 주도했는데요. 사실 타이불은 오프볼 수비만큼 온볼수비가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가슴으로 들이받는 수비 요령이 자이어만큼 좋진 않거든요.

그러나 자이어가 온볼수비를 주도해준 덕분에 타이불이 자이어 뒤에서 편하게 오프볼 수비에만 집중한 것이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타이불의 디플렉션/컨테스트는 기대했던 이상으로 정말 좋네요. 2선에서 타이밍잡는 게 예술이라 프로에서도 지금처럼 2선에서 프리롤주면 필리 수비에 큰 무기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이미 필리에는 좋은 온볼 수비수가 많기 때문에 타이불의 장기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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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타이불의 훌륭한 컨테스트 + 밀튼의 속공 전개 + 자이어의 앨리웁을 모두 보여주는 장면이라 가져와 봤는데요. 세 선수가 위 움짤에서 보여준 자신들의 장기를 프로에서도 잘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두 선수의 수비 조합은 차기 시즌에 크게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차기 시즌 필리 수비 정말 기대됩니다.^^

그리고 타이불의 슈팅 폼은 예상보다도 깔끔했습니다. 캐치 슈터로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자이어의 컷 인

자이어의 컷 인이 한층 더 예리해졌습니다. 자이어는 앨리웁이 계속 나올 정도로 속공과 지공을 가리지 않고 쉼없이 컷 인을 하면서 오픈 찬스를 만들었죠(밀튼 to 자이어 앨리웁만 3회 성공시켰습니다). 작년 서머리그 대비 큰 발전을 이뤘고 틈을 보는 센스와 움직임이 더욱 좋아진 것이 경기 내내 느껴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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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두 명의 수비수를 무력화시키는 저 엄청난 센스와 대쉬력이 경기 내내 계속 나왔습니다. 이는 대쉬력이 약한 밀튼이 수월하게 안쪽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되어주었죠.

워낙 공수에서 뛰어났던 덕분에 넷 마진이 무려 +11 이었습니다.^^

자이어의 뛰어난 컷 능력은 차기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크린도 잘서는 선수가 컷인까지 잘하는거라 쓰임새가 많을 것이고 슈팅력까지 뒷받침되면 더욱 활용도가 높아질 겁니다.

이는 시몬스에게도 큰 보탬이 될 것 같아요.

  • 쉐이크 밀튼

1라운더들 사이에서 2라운드 하위픽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건데요. 밀튼은 심지어 2년차에 서머리그 에이스 롤을 맡았습니다.

이미 G 리그에서 에이스로 군림해온 선수이고, 팀에서 이 활약상을 인정받으면서 4년 계약을 달성하기도 한 선수인데요. 2라운더 하위픽 투 웨이 계약자가 2년차에 4년 정식계약을 따내었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만큼 쉐이크 밀튼은 필리 내에선 크게 주목받고 있는 2년차 유망주입니다.

쉐이크 밀튼은 첫 발의 폭발력이 약합니다. 그래서 개인 능력으로 뭔가를 하기엔 아쉬운 선수고 대쉬력도 뛰어나진 않죠. 첫 발의 폭발력이 약하다보니 치고 들어가는 힘이 약해서 림 어택에 특화된 선수는 아닙니다.

슈터 성향의 1번인데 캐치 슈터에 가깝고, 무빙샷이나 풀업에 적합한 슈팅 폼을 가진 선수도 아니죠. 그래서 2라운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머리그에서 드러난 쉐이크 밀튼의 스크린 타는 요령은 정말 좋았습니다. 스크린 상대로 한발씩 빼면서 요리조리 스크린을 피하는 요령이 좋았고, 스크리너와의 간격 유지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리딩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단순 캐치 슈터라 봤는데 G 리그에서 밀튼이 많이 발전했네요. 자신의 약점인 폭발력을 동료를 통해 보완해낸 부분은 특히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첫 발의 폭발력이 약해서 혼자서는 뭔가를 못하지만 스크린을 타는 요령이 좋아지면서 서머리그 팀을 이끌 정도로 선수 기량이 성장했다는 점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밀튼이 어떻게 G 리그에서 에이스가 될 수 있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이 경기를 통해 풀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장이 4년 계약을 이끌어낸 비결이었겠죠.

밀튼은 1차전에 슈팅 부진이 심각했음에도 스크린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파울도 엄청나게 얻어냈습니다(13개 획득, 11개 성공, 84.6% 성공률).

이렇듯 발전한 밀튼의 스크린 활용 능력은 잘만 다듬으면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습니다. 

이날 슈팅은 매우 아쉬웠지만(14.3% 야투율) 기본적으로 슈팅이 좋은 선수라 스크린타고 수비수와 간격 유지하면서 리딩하면 상대가 곤혹스러워 하는 게 보였습니다.

1차전에서는 자이어가 뒷 공간을 컷 인으로 흔드는 것이 쉐이크 밀튼의 게임 리딩과 맞물려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 내었는데요. 이날 쉐이크의 게임 리딩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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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쉬력이 약함에도 위 움짤같이 안쪽 진입 후 패스 빼주는 센스가 좋고, 파울을 잘 얻어내면서 자신의 단점을 잘 보완하는 모습도 보여줬죠.

다만, 좋은 스크린 활용에도 단독 슈팅이 안되는 단점은 프로에서 슈팅 기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이 부분이 보는 내내 아쉬웠네요.

밀튼이 얇은 프레임을 조금 더 보강하고, 스크린 타면서 생긴 공간에서 풀업 점퍼만 가능해진다면 벤치에서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팀에서 계속 무빙샷 훈련을 시킨다고 들었는 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 마리알 샤욬

샤욬은 슈팅 하나는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팀에서 왜 풀업 점퍼를 따로 언급했는 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어요. 

경기보는 내내 저래서 필리가 뽑았구나~ 했습니다. 할 수 있는 툴이 많지는 않은 데 몇 안되는 툴이 필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선수네요. 프로에서 필리의 DHO/스크린과 어우러지면 자신의 역량 이상을 뽑아낼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 슈터입니다.

첫 시즌은 G 리그에서 뛰겠지만 테리 해리스에게 밀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시즌 중에 프로 데뷔할 수 있을 거에요(팀에서 크게 호평하고 있는 해리스의 슈팅력이 정말 궁금하네요. 슈팅 원툴인데 그 슈팅에 대한 호평이 팀 내에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왼손을 쓰는 게 어설퍼서 왼쪽으로 진입하면 턴 오버성 플레이가 나오기는 했으나, 오른쪽 진입할 때의 리듬감은 괜찮았습니다. 폭발력도 있고 풀업 점퍼도 깔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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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 움짤과 같이 오른쪽으로 움직일 때의 풀업 점퍼는 정말 깔끔했습니다. 사이즈좋은 선수의 풀업 점퍼라 저 툴은 프로에서도 통할 것 같아요.

왼쪽으로 진입할 때 직선 대쉬는 많이 어설펐지만, 사이드로 움직이며 슈팅 시도하는 리듬은 괜찮았습니다.

샤욬은 승부처에도 클러치 3점을 비롯해 중요한 득점을 연이어 해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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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처럼 왼쪽으로 움직일 때도 사이드로 움직이는 리듬은 괜찮습니다. 클러치 상황 임에도 슈팅 메카니즘이 훌륭하죠.

여러모로 샤욬은 이날 승리의 1등공신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 노벨 펠레

노벨 펠레는 딱 기대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클래시컬 빅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죠. 밀튼-자이어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본 선수답게 훌륭한 받아먹기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탄력좋은 움직임을 가졌고 세로 수비도 좋았어요.

여러모로 필리의 투 웨이 계약자가 될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시몬스와도 잘 맞을 것 같은 선수였어요. 다만 파울 관리가 전혀 안되어서 긴 시간 쓰기는 힘들 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이 좀 아쉬웠네요(9 파울).

여담으로, Koumadje의 엄청난 파울과 블락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7 파울-5 블락을 기록했는데 파울 관리가 전혀 안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블락 하나 하나의 파괴력도 대단했어요. 역시 7'4"라는 사이즈를 가진 빅맨 다웠습니다.^^

  • 마치며...

전 이번 서머리그의 필리가 요 몇년 새 필리 서머리그 팀 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주축이라 서머리그 팀 답지 않게 조직력도 좋고 로스터 밸런스도 훌륭해요.

상위 픽도 없고(가장 높은 픽이 17픽의 자이어), 주목받는 선수도 없는 팀이지만 이번 서머리그에서 사고 한번 칠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볼만한 재미있는 팀이 나왔네요.

이번 서머리그 팀이 필리 팀 중에선 근래 서머리그 본 중 가장 재밌는 팀인 것 같습니다.^^

필리 영건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잠시후 펼쳐질 2차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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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07 08:35:1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로스터 선수들은 하나하나가 개성이 뚜렷해서 써머리그도 보는 재미가 확실하겠네요.

 

특히 자이어 스미스가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정리해주신 포인트 위주로 잘 보겠습니다. 

WR
2019-07-08 00:29:16

자이어는 기대하고 보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아요.^^

2019-07-07 10:03:29

잘 읽었습니다!! 사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제부터 앤써님 글 기다리고 매냐 들락날락하다가 충격적인 뉴스를 읽기도 했죠~ 기대되는 신인급선수들이 많은게 참 좋네요

WR
2019-07-08 00:29:49

이번 서머리그 로스터가 참 재미납니다. 특히 닉네임이신 자이어가 기대치를 팍팍 올려주네요.^^

2019-07-07 10:43:06

밀튼 야투율 부진이 아쉽네요

WR
2019-07-08 00:30:11

그 부분이 좀 많이 아쉽긴 합니다.ㅠ

2019-07-07 14:18:31

자 이 어

WR
2019-07-08 00:31:42

자! 이! 어! 

2019-07-08 02:55:28

자이어가 스크린을 경계해야하는 게 아니고 스크리너가 자이어를 무서워해야할 것 같은 움직임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WR
2019-07-08 09:58:22

멋진 표현이십니다.^^ 말씀듣고보니 그런 느낌도 좀 있었네요. 자이어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자신이 즉전감이라는 걸 충분히 입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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