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잘만나는것도 복이네요.
작년 10월에 새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신축 아파트들이 으레 그렇듯 윗집 아래집 모두 입주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한 달 정도 텀을 두고 위 아래 옆집까지 모두 입주를 했습니다.
요새는 이웃끼리 왕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어느날은 토요일 오전에 씻지도 않고 빤스 바람으로 누워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나더라구요.
급하게 바지만 입고 튀어나갔더니 윗집 부부 분들이셨습니다.
남편 분께서 귤 박스를 들고 계셨고 방문 이유인 즉 본인들이 어제 이사를 했는데 아이들이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쌍둥이들이 밤 늦게까지 뛰어다녔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저희 집은 예민한 사람이 없어서 층간 소음에 굉장히 둔한편입니다...그 전날 이사를 한줄도 몰랐어요)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를 시전하니까 남편분께서 혹시라도 시끄러우시면 꼭 알려달라고 하시면서 올라가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하 주차장이나 엘레베이터에서 뵐때마다 시끄럽지 않으시냐고 물어보셔서
하루는 제가 “시끄러우면 꼭 말씀 드릴테니까 제가 찾아가기 전까지는 아이들한테 주의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연신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조만간 아버지 어머니 통해서 과일이 들어오면 윗집 애들 먹으라고 줘버려야겠습니다.
쌍둥이 자매인데 볼때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아저씨 아닌데...
저희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세대가 꽤나 많아서
좋은 이웃 만나는것도 복인것 같아 써본 글입니다.
쓰고나니 별거 없네요...
혹시 지금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다음 이사 하실때는 꼭 좋은 이웃 만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2020-02-26 18:50:04
훈훈합니다.
2020-02-26 19:03:22
너무 부럽네요. 저희 윗집에 애들이 사는데 새벽 두시에 뛰어다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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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아닌데 아저씨라고 했으므로,
과일 들고 가서 혼내주시면서,
"이젠 오빠라고 불러."하면,
여동생 둘이 생기시는 기적..
하루종일 따님 둘 보고 있다 보니,
살짝 정신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