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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잘만나는것도 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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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6 16:49:25

작년 10월에 새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신축 아파트들이 으레 그렇듯 윗집 아래집 모두 입주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한 달 정도 텀을 두고 위 아래 옆집까지 모두 입주를 했습니다.

요새는 이웃끼리 왕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어느날은 토요일 오전에 씻지도 않고 빤스 바람으로 누워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나더라구요.
급하게 바지만 입고 튀어나갔더니 윗집 부부 분들이셨습니다.

남편 분께서 귤 박스를 들고 계셨고 방문 이유인 즉 본인들이 어제 이사를 했는데 아이들이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쌍둥이들이 밤 늦게까지 뛰어다녔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저희 집은 예민한 사람이 없어서 층간 소음에 굉장히 둔한편입니다...그 전날 이사를 한줄도 몰랐어요)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를 시전하니까 남편분께서 혹시라도 시끄러우시면 꼭 알려달라고 하시면서 올라가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하 주차장이나 엘레베이터에서 뵐때마다 시끄럽지 않으시냐고 물어보셔서
하루는 제가 “시끄러우면 꼭 말씀 드릴테니까 제가 찾아가기 전까지는 아이들한테 주의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연신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조만간 아버지 어머니 통해서 과일이 들어오면 윗집 애들 먹으라고 줘버려야겠습니다.
쌍둥이 자매인데 볼때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아저씨 아닌데...

저희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세대가 꽤나 많아서
좋은 이웃 만나는것도 복인것 같아 써본 글입니다.
쓰고나니 별거 없네요...

혹시 지금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다음 이사 하실때는 꼭 좋은 이웃 만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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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20-02-26 16:52:36

아저씨 아닌데 아저씨라고 했으므로,
과일 들고 가서 혼내주시면서,
"이젠 오빠라고 불러."하면,
여동생 둘이 생기시는 기적..

하루종일 따님 둘 보고 있다 보니,
살짝 정신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WR
2
Updated at 2020-02-26 16:53:12

사실 이미 레드향으로 한번 혼내줬습니다.
날씨 따뜻해지면 애플망고로 2차 교육 하려구요.

2020-02-26 16:52:09

https://search.pstatic.net/common/?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20100824_92%2Ftj7551_12826428743017shOf_jpg%2F2010-08-19_113b173b26_tj7551_tj7551.jpg&type=sc960_832

이 사진을 보여주고,
"아저씨라니 내가 이 사람 많이 닮았니?"
이러면 깔끔히 해결될거라 봅니다.

9
2020-02-26 16:53:53

금니빨 빼고 모조리 뽑히겠네요...

2
2020-02-26 16:54:25

과일 끊을 필살기를 소개하시는..

WR
1
2020-02-26 16:55:30

근데 생각해보니 아저씨도 개봉한지 10년이나 됐네요.
윗집 애들이 8살이니 아저씨를 모를것 같아요

8
2020-02-26 16:52:17

우리나라만 봐도...

 

좌중국 우일본에 북쪽엔 북한

 

이웃이 진짜 중요한거 같습니다

 


2020-02-26 16:52:29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Updated at 2020-02-26 16:55:56

아저씨님 미담글 잘봤습니다

Updated at 2020-02-26 17:10:46

 좋은 이웃들이네요 안그런 사람들이 워낙에 많아서 이런 분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2020-02-26 16:56:19

아이들이 훌륭한 부모를 만났네요, 동시에 좋은 이웃을 만났고요. 아이들이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20-02-26 16:57:15

아저씨 안녕하세요

2020-02-26 16:58:54

 아저씨말고 아재란다 애들아

 

근데 진짜 복받으셨네요.

저도 다행스럽게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진 않는데

가끔 내 밑에 사시는 분이 층간소음에 시달리시진 않을까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서 여쭙기도 좀 그렇고...

 

2020-02-26 17:00:39

저도 둔한편이라 전혀 몰랐는데 어느날 갑자기 윗집에서 귤을 갖다주시더라구요.

애들이 너무 쿵쿵 뛰어다녀서 죄송하다고...

전혀몰랐으니 신경안쓰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죠!

근데 그 정도인가?? 싶어서 신경쓰니 그 다음부터 들리더라구요  

2020-02-26 17:02:04

아저씨 멋져요

2020-02-26 17:22:09

서로 멋진 이웃이 산다고 주변에 말할 것 같네요

2020-02-26 18:20:17

왠지 글에서 아저씨 냄새 나지 않아요???? 

2020-02-26 18:50:04

훈훈합니다.

2020-02-26 19:03:22

너무 부럽네요. 저희 윗집에 애들이 사는데 새벽 두시에 뛰어다녀요...
저희 아버지가 어찌나 뛰어다니는지 천장에 등이 흔들린다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또 올라가서 실랑이 하기는 싫고..

2020-02-26 22:34:35

아이들 눈에는 20대 후반부터 다 아저씨.... 괜찮아요, 아저씨 되고 좋은 이웃을 얻으셨으니~~

2020-02-26 23:53:40

기립박수 치고싶네요.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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