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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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23:28:46
https://youtu.be/4NCnhPZB9us
아이들 재워 수박을 썰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가보니
매미 울음이 다 그치고 귀뚜라미 소리가 납니다.
올해 수박껍데기 버리러 나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 한 때다.. 한 때다... 하더니..
마른 귀뚜라미 소리 들으니 텁텁한 여름 벌써 지나가나 아쉽고
업혀 자장가 듣던 아들놈이 그 노래 유튜브 찾아달라 드미는 걸 보니
한 때가 한 때구나 싶습니다.
멀찌기 보이는 별처럼 훗날에 좋은 아빠 되고 싶다 했는데
아들놈이 찍어준 사진 웃고 있는 제 모습에
그 순간만은 별에 닿았을지 몰라 멋쩍게 웃어봅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부끄러워 멈추는 귀뚜라미 소리처럼
부끄러울 일 많아도
가을은 오고
별 닿을 날도 느긋이 느긋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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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이 생각나는 밤이네요. 흐흐
여수 밤바다 잘 듣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