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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접할 수 있는 원두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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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 14:32:34


근 2주만에 커피 글을 들고 왔습니다. 그동안 장염도 걸리고 연애사업도 실패하고 여러모로 일이 많았네요.
오늘은 로스터리 카페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흔한 커피 원두 4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원두 4가지는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꿈에서여자가되어내자신에게고백받음님 팬입니다..부장님  )



 




커피 맛의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생두 재배에서 부터 관리, 원두 로스팅과 추출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요소는 원두 품종과 생산지입니다. 요즘에는 원두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지만 국내 로스터리 카페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원두 품종은 ‘브라질 아라비카’, ‘인도네시아 만델링’,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 AA’입니다. 드립커피 하는 가게에 가면 자주 마주칠 수 있죠.





첫번째로, 세계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대표격 품종. 아라비카(Arabica) 입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원두는 대부분 저지대에서 길러지며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커피보다 개성은 덜하지만 맛과 향이 중성적이여서 마일드한 커피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원두입니다.
고소하고 단 맛이 특징이고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성적인 특징 때문에 에스프레소 원두 블랜드의 기본바탕이 되어주는 원두기도 하죠.
무난하게 즐기고 싶다 하시면 이 원두를 고르면 됩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재배되는 만델링(Mandheling)은 블루마운틴이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원두 중 하나라고 평가되었습니다. 동양에서 재배하는 커피 중 대표적인 원두이기도 합니다.
자연건조로 생두를 말려 겉으로 보기에는 거칠고 조악해보이지만 맛은 확연히 뚜렷합니다.
강렬하고 남성적인 향미와 바디감을 가진 커피로 유명하고 원두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감칠맛과 흙내음은 차를 우려 마시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커피인데, 무엇보다도 맛의 분별이 뚜렷합니다.
처음 향을 맡고 , 그 뒤에 한 모금 마시면 혀에 가장 먼저 신맛이 스쳐지나갑니다.
만델링은 신 맛이 약한 원두이기에 아주 살짝 닿았다 지나가듯이 넘어가고 그 뒤에 
약간의 쓴맛과 단맛까지 동시에 느껴지는 풍부한 맛을 갖고 있습니다. 
그 단계가 굉장히 명확하지만 밸런스가 흐트러진 커피는 절대 아닙니다.



커피를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한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Yirgacheffe)는 세련된 멋을 지니고 있는 품종입니다. 이 원두를 처음 마주치면 떠오르는 생각은 과일같다는 느낌이죠.
특유의 향기로운 과일향이 계속 감도면서 다 마시고 난 뒤에도 진하게 여운을 남깁니다.
맛 또한 과일과 비슷한데(정말 맛이 과일같다는 건 아닙니다) 달콤함과 신맛이 특히 뚜렷한 커피로써 
마시고 난 뒤에 깔끔히 떨어지는 매력이 있죠. 가벼운 바디감에 깔끔하고 세련된 매력이 있는 원두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만델링이 깊게 숙성한 레드와인이라면 예가체프는 화이트와인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가체프는 유제품이나 과일로 만든 디저트와 궁합이 좋습니다. 치즈를 곁들인 디저트나 과일타르트, 치즈케이크 등과 곁들여 먹으면 그만입니다.


마지막은 케냐AA(Kenya AA)입니다. 최상급 커피를 열거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원두죠. 
원두에 붙어있는 AA는 커피에 매겨지는 등급 중 하나로 가장 좋은 상품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케냐는 기본적으로 아프리카의 대표 커피 생산국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커피산업지원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원두 경매 시스템이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자리잡아 있습니다. 
케냐원두는 대체적으로 신뢰할 만 한거죠. 국가차원에서 커피산업이 굉장히 중요한 부문이기 때문에 
그 구조적 체계나 생산-건조-포장-판매 과정이 명확합니다. 
여하튼 이런 과정에서 케냐AA는 전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커피입니다.
맛이 깔끔하고 깨끗하지만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밸런스가 힘이 있고 가볍지 않은 매력을 갖고있습니다.
은은한 향이 감돌고 위의 소개한 4가지 원두 중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평가됩니다.
깊고 풍부한 바디감. 깨끗한 맛이 일품입니다. 혹시 개성이 적은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브라질 아라비카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케냐 AA를 추천해드립니다.


이 외에도 개성이 뚜렷하고 좋은 밸런스, 다양한 맛을 가진 원두들이 많지만 제가 느끼기에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원두를 나열해보았습니다.
혹시 로스터리 커피샵을 가게되거나 싱글오리진을 판매하는 카페를 방문하게 되어 마실 일이 생기면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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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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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 14:46:18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써 재규어님께서 올려주시는 커피 이야기는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 몇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라비카는 브라질의 고유한 품종이나 지역 명과는 관계없는 커피라고 하는 대분류 아래 속해있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커피는 아라비카, 카네포라, 리베리카로 크게 3가지로 나뉘고 다시 그안에서 아라비카 티피카, 아라비카 부르봉 등등, 카네포라 로부스타, 카네포라 콜롬비안배리어티 등등으로 분류됩니다.

말씀하신 에티오피아 이가체프에서 생산되는 커피도 아라비카입니다.
에티오피아는 국가정책적으로 카네포라품종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아라비카 종의 고유 특질이 잘 보존된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교배 품종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만 이 경우 통상적으로 아라비카로 분류합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이라 감히 재규어님의 글에 사족을 달게 되었습니다.

부디 기분나쁘지 않으셨길 바라며 긴 댓글을 마치겠습니다.

WR
2
2017-03-11 14:58:35

안녕하세요 !커피 종사자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라비카가 원두 계통의 대분류인 것은 알고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커피를 드시는 매니아 여러분들께서도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로스터리 카페에서는 브라질 아라비카 라고 소개하는 샵이 많기때문에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원두들은 변형을 거쳐 품종이 개량되고 재배되죠. 저 역시 자세히 설명해보고 싶으나 아는 바가 적기도 하고 좀 더 매니아 여러분께 쉽게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해서 어느정도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게 됬습니다. 이부분에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댓글로 제 부족한 글에 깊은 부연설명으로 보충해주셔서 감사합니나. 전혀 불쾌한 부분은 없습니다

2017-03-11 15:03:05

기분 좋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3-11 21:22:06

요즘 핸드드립으로 집에서 한잔씩 내려먹고 있어서 원두도 번갈아서 사보고 있네요. 아직 확실한 취향은 없지만 품종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즐겁게 접해보고 있습니다.
커피초보로서 올려주시는 글 재밌게 잘보고 있어요^^

2017-03-12 02:38:48

재규어님! 커피 시리즈물 흥미진진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결혼하고 부터는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셔서 동네 유명한 로스터리 이곳 저곳에서 원두를 사먹고 하는게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궁금한게 하나 생겼는데, 바디감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을 말하는 건가요? thick한 느낌을 주는것이 바디감이 있는 커피일까요? 혹시 원두를 갈아내는 크기에 있어서도 달라질 수 있는 느낌인가요?
와이프께 진상하는 재미로 시작한 커피라 가르침을 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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