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보스턴 Big.3 랑 마이애미 Big.3 는 완전 다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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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
2010-12-29 21:34:20
볼때마다 의아한게 이 둘이 왜 같이 동일선상에서 비교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보스턴 Big.3 와 같은 전성기가 지나 내려오는 시점에서 뭉친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다만 대부분이 그 결과물이 좋지 못했고, 보스턴 Big.3 가 몇안되는 성공사례 일 뿐이라고 생각하네요.
이건 헤이즈-언셀드의 결합 이후, 이런 성공적인 결합은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뭐, 보스턴 Big.3 보고 르브론이 결심을 굳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런 팀은 근데 한 둘이 아니죠.
전 그보다는 르브론이 A.I가 00-01 시즌에서 샼의 레이커스에 막혀 좌절했던 그 감정을 2년 동안 느끼고 다른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대안이 마이애미였던 것이구요.
그리고 가넷의 이적과 르브론의 이적은 경우가 완전히 다릅니다.
가넷은 1:7 이라는 초대형 트레이드였고, 사실 팀에서도 굳이 잡고자 하지 않았죠.
가넷이 하도 아득바득 플레이해서, 미네가 리빌딩 할 여건을 만들어주질 않았거든요. 어떻게든 플옵 도전할 언저리까지 끌고갔습니다. 그 바람에, 미네가 분명 팀은 막장이고 트레이드 할 선수도 마땅치 않은, 리빌딩이 정말 시급한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높은 픽을 얻지 못했죠.
미네소타에서 '잘 가라 KG, 그간 수고했다.' 라는 멋진 작별은 사실, 쌍방 합의에 의한 결별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르브론은 The decision 이라는 쇼 이름 처럼, 진짜 순수한 그의 결정입니다.
이적설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아니었고, 다만 FA 때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지요. 팀자체가 리빌딩이 시급했던 상황도 아니었고, 정점을 찍고 내려오던 시점도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의 반발을 예상하지는 못했었겠지만, 어느 정도의 미움을 살 것을 이미 알고 있었겠구요. 그것을 실력으로 눌러주겠다는 자신도 있었을테지요. 그 결과물도 나오고 있구요.
르브론과 가넷의 공통점이라면, 그들이 합류함으로서 Big.3 가 형성되었다ㅡ 정도라고 봅니다.
리그에서의 위상이라면ㅡ 솔직히 가넷이 02-03년에, 아니 04-05년에 이적했으면 모르겠습니다. 이미 05-06년에 가넷의 미네는 리그에서 견제할 강팀대열에선 사실상 지워진 시점이었죠. 당시 가넷은 정점을 찍은, 리그를 호령한 최강자 이미지에선 조금 내려오던 시점으로 기억합니다. 끈질기게 이어온 던컨 vs 가넷 라이벌리도 이 시즌 쯤에는 이미 결론이 나서 그 어떤 열혈 가넷팬이라도 던컨과 대등하다! 라고 말하지 못하던 시점이기도 하구요.
르브론의 리그 위상은 클블에서든 마이애미에서든 리그 No.1입니다. 가넷팬으로서 아쉽지만, 합류할 시점에서는 둘의 위상은 좀 차이가 났다고 생각해요.
요는 두 선수의 이적이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이유가 하등없다는 겁니다.
가넷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이적-서로가 필요했기에-이었고, 결과가 좋았죠.
르브론은 사실 디시전 쇼 때문이라도 멋진 이적은 아닙니다만, 스스로가 팬과 여론을 눌러버리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간 상태구요. 실제로 그렇게 해내고 있지요. 최종 결과물은 지켜봐야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마이애미 Big.3 형성을 보스턴 Big.3 형성과 자꾸 비교하려 드는 것이 좀 이상합니다.
같은건 오직 Big.3라는 것, 전 정말 그거 외에는 잘 모르겠네요. 합류 모양새조차 다른데요.
마이애미는 그냥 실력으로 이겨주면 되는겁니다.
디시전을 정당화하려는 노력은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르브론 본인은 아직 미련이 남은 것 같지만요.)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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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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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가넷의 늑대시절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