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김주성의 피지컬에 대한 글을 읽고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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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01 01:45:24

밑의 글을 보니 김주성의 피지컬 능력을 놓고 여러 의견이 있네요. 나름대로 제 생각을 말해봅니다.

저도 대학때부터 김주성 경기 수도 없이 많이 봤지만 김주성의 운동능력은 사실 아시아에서는 나오기 힘들 정도로 사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맨발 205cm의 신장에 대학시절과 프로 초년때는 거의 가드급 스피드를 보여줬죠. 허재가 한 유명한 말이 있죠. 속공찬스에서 김주성에게 볼 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김주성이 가장 빨리 맨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죠. 당시에 김주성이 속공에 가담하면 2점(+1)이나 마찬가지였구요.

밑의 글에서 언급됐지만 서장훈과의 피지컬 비교라면 힘 하나만 빼놓고는 모든 것이 김주성이 앞서죠. 스피드, 점프력, 순발력 등에서 김주성같은 운동능력과 기술을 가진 장신이 한국농구에서 다시 나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장훈이 대학 시절에 어느 정도 스피드가 있었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김주성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죠. 그리고 그 스피드란 것도 순간적으로 한번씩 보여줬지 경기 내내 지속되지는 못했구요. 반면에 김주성은 40분 내내 공수 양면에서 지속적으로 뛰어다녔죠.

그리고 키는 서장훈이 2센티 더 크지만 팔이 짧은 서장훈에 비해 김주성이 팔이 길기 때문에 스탠딩 리치는 오히려 김주성이 더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주성은 또한 그토록 큰 키에 대학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팀과 국대 등에서 혹사당하고 죽어라 뛰어다니면서도 이렇게 오랫 동안 큰 부상 없이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보인다는 점에서 내구성에 있어서도 감탄스럽죠.

어떤 분 말씀대로 김종규도 단순히 피지컬만 놓고 볼 때 김주성에 뒤지지 않는다고 보지만 두 선수는 속된말로 (설령 피지컬이라는 하나의 잣대에 국한시킨다고 해도) 비교하기에는 급이 너무 다르죠.

사족으로, 피지컬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김주성의 최고의 장점은 운동능력 보다도 타고난 농구센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1천 블록. 참으로 대단한 기록이지만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김주성은 이미 지난 2014-15 시즌에 KBL 역대 17번째로 통산 1,70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국내 2미터 이상 장신으로는 유일하게 1,10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2위가 1077개의 서장훈인데 블록처럼 차이가 많이 나죠).

김주성은 또한 604개의 스틸을 기록중인데 이는 포워드 역대 1위에 해당됩니다. 2,3,4위가 모두 황진원, 추승균, 조성원과 같이 농구 센스가 뛰어난 스몰포워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센터/파포인 김주성이 1위라는 점은 실로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서장훈의 스틸은 356개이기 때문에 역시 김주성과는 넘사벽입니다.

사실 국내에 김주성과 같은 맨발 205의 선수 자체도 보기 드문데, 그 키에 탁월한 운동능력, 어시스트와 스틸 센스, 그리고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적중률 높은 3점슛과 같은 준수한 슛팅 능력까지 갖춘 선수를 한국 농구에서 다시 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Comments

2015-12-31 17:48:19

요즘 플라핑으로 눈쌀찌뿌려지는 것만 빼면 깔게 없는 역대급 선수죠

2015-12-31 18:00:21

그 점이 조금 아쉽죠. 그런 모습으로 인해 탁월한 업적이 다소 가리워지는 것이 농구팬 입장에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선수생활의 말년을 레전드답게 멋있게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2015-12-31 18:48:12

주성타도 있죠
농구는 정말 잘합니다

2015-12-31 19:55:37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김주성선수 본인도 안좋은 소리를 알아서 그런지 그래도 조금 자제하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요 헐리웃액션 아의 안 하는거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진짜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역대급 선수인거 확실하죠

2015-12-31 17:58:48

김주성서장훈 키가 거의 같습니다.
서장훈이 한기범키랑 맞추느라 조금 올린거로 압니다.

2015-12-31 18:08:08

그런가요? 하긴 그 정도의 차이면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같아 보일 수도 있고.. 아침 키와 저녁키가 차이 날 정도의 오차 범위긴 하겠네요.

Updated at 2015-12-31 21:50:05

서장훈이 맨발 207이고 한기범은 신발신고 207입니다.서장훈이 한기범처럼 신발신고 측정했으면 210정도 나왔겠죠.그리고 김주성 스탠딩리치도 보통 수준이고 서장훈보다 별로 높지 않아요.그건 김종규도 마찬가지입니다.이종현(신장 206정도 스탠링 리치는 221정도)이 특수한 케이스죠.

Updated at 2016-01-01 02:01:08

김주성이 윙스팬이 자기 키보다 5센치 정도 더 긴 걸로 압니다.

물론 이정도는 일반인들 중에도 종종 있는 수준이니 보통 수준이기는 합니다.

(사실 팔 자체보다도 어깨빨이 큰 것도 같습니다. 김주성이 하도 길어서 늘씬해 보이지만 제대로 태평양 어깨를 자랑하는 어깨깡패죠.)

반면 문제는 서장훈이 짧다는 데에 있죠.

서장훈 윙스팬은 자기 키보다 짧은 걸로 알아요.

게다가 이건 제 눈대중에 의한 느낌일 뿐이긴 한데

서장훈이 김주성보다 머리가 커서 2센치의 키차이는 있으나마나 한 것 같아요.

어깨 높이는 사실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근거되는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즉 김주성이 스탠딩 리치는 약간이나마 더 높을 겁니다.

물론 그 차이는 기껏해야 2~3센치 차이로 미미하겠지만요.

2015-12-31 19:00:43

흠... 김주성 1000블럭 하고 KBL쪽엔 어떤 게시물이 올라오나 봤더니.

무슨 김주성 서장훈 대결인가요?

개인적으로는 김주성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국대에서의 꾸준함. 한 팀에서의 충성심. 굉장히 높게 사고 있고 말씀하신 부분 농구 센스는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블럭 1000개는 그의 뛰어난 BQ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에서도 확실한 특기가 있어 기억에 남는 건 아니지만 좋은 센스로 적재 적소에 필요한 피니쉬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골밑슛, 덩크 혹은 킥 아웃까지 시야도 좋았으며 막기 까다로운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전 서장훈 좋아합니다. 당시 한국 농구에서 보기드문 2m이상의 장신임에도 힘이 좋고, 테크닉을 갖춘 선수 였기 때문이죠. KBL 자유 계약 시절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0-10을 찍은 센터였고, 은퇴 할 때 까지 세운 KBL 최다 득점 기록, 최다 리바운드 기록은 아마 안 깨질 겁니다.

견재한다고 그의 목을 심하게 가격을 해서 말년 근처에는 목보호대를 하면서 목장훈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경기를 뛰었으며 그 와중에도 충분히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슛팅 능력을 보유했었죠.

결론만 말씀드리면 김주성은 수비 지표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라 생각하고, 서장훈은 공격지표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라 생각합니다.

피지컬 적인 면에선 둘 다 달릴 수 있었으며 확실히 김주성이 좀 더 빨랐고, 서장훈은 좀 더 묵직했습니다.

공격 기술은 서장훈이 더 훌륭했습니다. 스킬셋이 다양했으며 이는 기록이 증명하죠.

디스테파노님의 글을 읽다보니 본의 아니게 서장훈이라는 선수가 좀 낮게 평가 되는 거 같아 나름 서장훈의 팬이라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2015-12-31 19:03:55

예전에 농구광인 동생과 후배들과 서장훈 삼성시절 직관하고 의견교환한게 진짜 영리하게 농구한다. 팀원중에 강혁만 그 센스를 이해한다. 농담조로 머리 큰 사람이 똑똑하다는 말 진짜다. 서장훈이 증명한다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죠.

2015-12-31 20:06:09

서장훈은 프로필 신장인 207cm보다 약간 더 큰것으로 알고있고,

김주성 팔길이는 긴편이 아니라 보통정도로 알고있네요.

2015-12-31 23:54:59

다른건 몰라도 농구센스에 대해 김주성이 서장훈에 댈게 아닌데요. 제가 실제로 본 선수 중에 가장 농구란 스포츠를 잘 이해하는 선수였어요.

Updated at 2016-01-01 01:57:59

"내가 실제로 본 선수 중에서 가장 농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였다"는 식의 글은 객관화할 수 없는 개인적인 느낌의 글이기 때문에 반박도, 옹호도 하기 애매하네요. 그렇다면 서장훈이 허재나 김승현, 강동희, 이상민 이런 선수보다도 더 농구 센스가 뛰어났다는 뜻이겠네요.

농구센스가 좋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제가 예를 든, 어시스트나 스틸은 선수의 농구센스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객관적인 지표로 간주되는 스탯입니다. 어시스트가 많다는 것은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다른 선수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또한 적재 적소에 공을 뿌려줄 수 있는 패싱 능력도 우수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농구센스와 관련이 없나요?

또한 스틸이 많다는 것은 공이 가는 길을 잘 읽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농구 센스가 좋다고 말하는 허재나 이상민, 강동희, 김승현은 모두 어시스트와 스틸의 대가들이었습니다. 제가 언급 안 한 블록 역시도 농구센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객관적인 스탯에 있어서 김주성은 서장훈보다 두 배나 앞설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농구센스가 서장훈에 댈게 아니면 도대체 뭘로 들이대야 할까요?

서장훈이 빅맨으로서는 매우 영리하고 센스가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통산 어시스트와 스틸, 블록이 모두 2미터 이상 장신 중에서는 김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수치에서 2위를 기록한 서장훈을 센스 좋다고 하면서 서장훈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어시스트와 스틸, 블록을 기록한 김주성의 농구센스가 서장훈에 댈게 아니라고 단언하는 근거는 무엇인지요?

선수의 센스를 가늠하는 또다른 객관적인 수치는 팀의 성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농구센스가 뛰어나다고 봐야겠죠. KBL 통산 팀성적에서는 오히려 서장훈이 김주성에 댈게 아닙니다. 김주성의 통산승률은 6할대 초반에 달하는 반면 서장훈의 통산승률은 5할대 초반입니다. 농구에서 이 정도의 통산 승률차이는 어마어마한 차이죠. 김주성은 무려 7차례나 팀을 챔프결정전에 올려놓은 반면 서장훈이 속한 팀은 챔프전에 3번밖에 가지 못합니다. 물론 팀성적은 혼자서만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은 잘 알지만 그래도 두 선수간의 KBL 성적은 너무도 큰 차이가 납니다. 단기적인 몇년이라면야 팀원빨 정도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10여년 이상이나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라면 통산승률과 팀성적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수치임에 분명합니다.

김주성의 농구센스가 서장훈에게 들이내밀지 못할 정도로 낮다는 내용은 저로서는 도저히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2016-01-01 01:58:28

댈 게 아닌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서장훈도 훌륭했지만 김주성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그리고 서장훈은 선수시절 내내의 인터뷰에서 그의 생각을 밝혔듯

자신의 개인 기록적인 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수였습니다.

물론 그 전제로 출중한 개인기록은 팀의 승리를 불러온다는 명제가 깔려 있었겠죠.

팀이 지든 말든 내 스탯만 챙긴다는 그런 하찮은 선수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내 스탯을 통해서 팀을 도우려는 선수였습니다.

반면 김주성은 좀 다릅니다.

비교적 개인의 스탯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보단 내 팀원의 훌륭한 스탯을 통해서, 즉 그들을 도와서 팀의 승리를 만들겠다는 유형의 선수죠.

이토록 달랐던 두 선수의 성향의 그들의 커리어를 만들었죠.

서장훈은 자신이 중심이 되는 팀에서 뛰었고 그러한 팀을 찾아 팀을 여러번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는 팀마다 플레이오프에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김주성은 한 팀에 머물며 계속해서 바뀌는 동료 용병을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힘을 합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승도 많이 하고 전통의 강호로 머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둘다 농구센스가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다만 농구에 대한 철학(?) 혹은 성향(?)이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누가 더 낫다, 좋다고 판단할 수는 있을지언정

한쪽을 완전히 폄하할 수는 없을만큼 두 선수 모두 이룬 게 많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01-01 03:50:46

마치 챔벌린과 러셀 사이의 논쟁같죠. 흐흐

2016-01-02 18:13:37

용병이 팀 전력의 70프로 정도 먹고들어가고 1,2옵션을 용병이 먹고 들어가는 국농 특성상 사실 비교가 좀 애매하긴 하군요. 선수 자체로는 공격에 특화된 서장훈이 좀 더 나은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국내선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고 조력자 역할에 그쳤던 국농 특성상 그 역할은 김주성이 좀 더 맞았던거 같네요. 그런 리그특성에도 서장훈이 쌓은 기록은 대단하긴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