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vs 밀워키 5차전 체크 포인트

제목은 거창하게 달았지만, 그냥 제가 내일 경기에서 눈여겨 볼  몇가지 점들을 적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간의 리뷰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간략하게 결론 중심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1. 밀워키 선수들의 첫 슈팅

시카고의  로즈-버틀러-가솔은 일정한 궤도를 탄 안정된 스타들이고 초반 컨디션에 상관없이 최소한 주어진 몫만큼 활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밀워키에는 이런 선수가 없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없고 베테랑들은 기복이 있죠.  그래서 첫 한두개의 슛이 들어가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물론 들어 간다고 활약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슬프네요.), 안 들어간다면 그 선수는 경기 내내 꼬일 가능성이 클겁니다. 

2. 초반 경기 양상

 지금까지 4경기에서 감독들의 지략이 재밌게 전개 됐는데, 게임에 대한 구상이 경기 초반에 바로 나오는 편이라 긴장 풀지말고 눈여겨 볼 생각입니다. 1-2차전에서는 리바운드를 장악하고 3점을 퍼붓는 예상밖의 전략으로 티보도가 압승했고, 3-4차전에서는 키드가 유연하게 대응하며 리바운드의 균형을 찾은 다음 상대의 체력적 문제를 물고 늘어져 카운터를 날렸죠. 오늘 초반부터 1차전처럼 난타전으로 간다면 불스가 유리할 것이고 4차전처럼 키드가 끈적한 경기운영을 한다면 밀워키에게도 비벼볼 가능성이 생기게 될겁니다. 의외의 전략을 들고 나온다면 그건 더 흥미롭겠죠.

3. 중후반 시카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4차전 리뷰에 쓴것처럼, 시카고는 주전라인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팀입니다. 클리퍼스에 이어 2위이고 로즈-버틀러-가솔-노아가 고정된 시간만 25분이죠. 더구나 2차연장 포함 3일간 2경기의 험난한 일정을 보내며 역시나 주전들이 평균 40분가량을 뛰었고, 버틀러를 제외한 주전들은 부상 or 나이로 체력적 문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루만 쉬고 5차전이죠. 키드는 이런 불안요소를 공략하며 4차전을 챙겼고, 오늘 경기에서도 물고 늘어질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경기 중후반이 되면 누적된 피로가 드러나기 시작할것이고 이때 길고 젊고 체력까지 세이브한 밀워키 선수들과 어떻게 상대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4. 숨은 MVP들의 활약 여부 - 던리비 VS 헨슨

 던리비는  뛰어난 BQ와 안정된 슈팅, 풍부한 경험으로 공수에서 안정된 허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헨슨은 압도적으로 밀릴것 같아던 프론트코트에서 로즈-버틀러의 돌파를 막고 가솔-깁슨-노아와 비벼주며 완소역할을 하고 있죠. 조연이지만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의 꾸준한 활약은 시리즈 내내 계속되어왔고 아마도 오늘 경기에서도 이어질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한 선수가 무너진다면 게임의 추도 급격하게 기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5. X-FACTOR의 등장 여부.

 이미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는 시카고 선수들이지만, 굳이 예상밖의 영웅이 될 선수를 뽑자면 가솔입니다. 지금까지 잘하는듯 로즈-버틀러에 비해 존재감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가솔 역시 슈퍼스타이고  풍부한 경험과 실력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선수이죠. 시카고가 가솔 중심의 전략을 들고 와서 하이포스트 게임을 시작한다면 정말 흥미진진할것 같습니다. 밀워키에는 워낙 고만고만한 선수가 많아서 한 선수를 뽑기는 애매한데, 쿤보와 마카윌 중에 고민한 끝에 마카윌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단하나 지친 시카고 주전들의 느려진 발을 마카윌이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점때문입니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폭발력이 있는 선수이고 사이즈와 운동능력 양쪽의 애매함이 지친 상대에게 크리티컬로 작용한다면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번 플옵에서 멤피스:밀워키:시카고를 4:4:2 정도로 응원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오늘 밀워키vs시카고 경기를 한번 더 볼수 있어서 그것 자체로 너무 좋고, 이왕이면 플옵 다운 수준 높고 열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왜곡된 열정으로 폭력과 부상이 나오지는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