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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vs 밀워키 4차전 리뷰(를 가장한 키드 찬양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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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5-01 02:56:02
리빌딩 2년차에 5할 승률로 플옵에 올랐고 5년만에 플레이오프 승리까지 거두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먼저 칭찬받아 마땅 하지만, 제게 오늘 경기는 키드로 시작해서 키드로 끝난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본격 키드 찬양글이 될것 같네요.

1. 경기전 상황 

정상적인 전력에서 밀워키는 절대적인 열세인데다 소위 플옵 영웅도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스윕이 거의 확실한 모양새였습니다. 다양성과 경험이 부족한 리빌딩팀의 감독인 키드 입장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 뭔가 변수를 만들어내야만 했죠. 


2. 시카고의 불안요소

시카고는 주전라인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팀입니다. 플옵 팀중에 5명의 주전라인업을 고정하고 많이 돌리는 팀은 단연 클리퍼스로 48분 중 25.7분을  [폴-레딕-반즈-그리핀-조던]으로 갑니다. 2위가 시카고로 [로즈-버틀러-던리비-가솔-노아] 라인업을 18분정도 쓰는데, 던리비 대신 스넬만 넣은 라인업도 7분가량을 돌리고 있어서 사실상 [로즈-버틀러-가솔-노아]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주전 중 로즈-노아는 온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니고 던리비와 가솔은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버틀러를 제외하면 체력문제가 더 심각하게 올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죠. 그리고 시카고는 이틀전 2차연장까지 갈때 역시 주전들을 많이 뛰게 하면서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참고로 스타팅 라인업을 그대로 쓰는 시간이 밀워키는 13분, 스퍼스는 8분정도네요.


3. 초반 몸싸움과 신경전.

 키드는 시카고의 불안요소를 더 건드리고자, 초반부터 피지컬한 경기로 끌고가면서 신경전을 겁니다.
쿤보는 던리비와 엉켜 넘어지면서 팔을 놔주질 않고, 메요는 이지 찬스에서 점프한 깁슨을 밀어버리고, 브룩스와 베일리스도 신경전 끝에 투닥거립니다. 경기는 계속된 비디오 판독으로 루즈하게 흘러가고 피곤한 상태로 코트에 서있던 시카고 선수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져 갔겠죠. 이렇게 키드의 의도대로 육체적/정신적 피곤함을 유발시키는 양상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4. 패스와 활동량을 강조한 공격

오늘 밀워키 선수들은 포제션 하나하나를 굉장히 소중하게 썼습니다.(개인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플옵에서 배운 가장 귀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찬스가 나도 쉽게 던지지 않고 한번 더 공을 돌리고,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급하게 들어가기 보다는 다시 정비하며 특유의 활동량을 활용한 하프코트 오펜스를 추구합니다. (플옵에서 벅스는 경기당 17.7마일을 뛰며 2위의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짐작하셨겠지만 시카고 수비는 이에 대응하며 다시 한번 체력적 소모가 일어나게 됩니다.

5. 수비 압박과 턴오버 유발

이번 시즌 밀워키가 자랑하던 수비는 턴오버 유발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밀워키 입장에서 서로 턴오버를 많이 하며 경기자체를 어수선하게 끌고 가는게 시즌 전략이었죠. 밀워키는 정규시즌 경기당 16.7개의 턴오버를 저질렀지만(29위), 상대 턴오버를 17.4개나 유발하며(1위) 5할 승률을 만들어낸 수비팀입니다.  어려운 수비 전술보다는 긴 사이즈의 선수들을 많이 뛰게 하며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었고, 오늘 경기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더블팀과 트랩으로 상대 볼핸들러를 괴롭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친 상대의 체력적 약점을 공략하며 동시에 더욱 지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6. 벤치플레이어 중용

전반기 밀워키 벤치는 피닉스에 이어 리그 2위의 생산성을 자랑했었습니다. 비록 베일리스-메요-더들리의 부상으로 후반기 주춤했지만 시즌 막바지에 어느정도 회복되었죠. 키드는 플옵이 진행될수록 점차 폼을 찾아가던 베테랑 3인방과 헨슨 등 벤치선수들에게 아예 4차전 4쿼터를 맡겨버렸습니다. 지쳐 있던  시카고 주전선수들을 더 지치게 만들고 나서 체력적 우위와 경험을 통해 경기를 마무리하길 기대한것입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과감하게만 보일 수도 있었던 키드의 선택은 상대의 불안요소를 파고드는 철저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사족 : 로즈-버틀러가 40분, 던리비-가솔-노아가 30분 이상을 뛴것과 대조적으로 밀워키 선수들은 일야소바와 미들턴을 제외하고는 모두 25분 내외를 플레이했습니다. 


7. 마지막 포제션들

하지만 시카고에는  상식을 초월하는 스태미너의 버틀러와 로즈-가솔이라는 슈퍼스타들이 있었습니다.메요의 득점력이 터지며 전략대로 쉽게 가져갈 경기가 결국 이들의 확약으로 동점 상황까지 갔죠. 뒤지고 있던 1분대 클러치 상황에서 로즈의 6개 포제션에서의 플레이를 떠올려보면.
 
헨슨 골밑 슛 블락 -> 얼리오펜스 터프 3점 ->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가솔의 동점 3점플레이) 
ㅡ> 베일리스 돌파 저지 ㅡ> 로스트볼 턴오버(미들턴 스틸) ㅡ> 버저비터 수비 실패 

이렇게 되는데 객관적으로 보실때는 모르겠지만 벅스 팬 입장에서는 악마나 다름없었습니다. 마지막 수비 집중력은 비판의 대상이 될수도 있겠지만요.

마지막 포제션에서 밀워키의 옵션은 1. 트릭에 이은 베일리스의 컷 2. 스크린에 이은 메요의 코너 점퍼 였다고 합니다. 결국 선택은 베일리스의 컷이었고, 코너로 나오는척 트릭을 걸고 재빠른 브이컷으로 로즈를 역동작에 걸리게 만든 다음, 더들리가 완벽한 타이밍의 엔트리 패스를 넣어줬죠. 상대의 시선을 돌린 메요-미들턴-헨슨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로즈는 자신이 마지막 수비에서 집중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지만, 밀워키가 직전 공격에서 돌파를 실패했던 베일리스의 컷을 첫번째 옵션으로 결정했다는 것은 로즈의 지친 발과 (무릎 부상에 기인한) 역동작에서의 느린 턴을 노린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보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비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로즈의 실수와 키드의 전술이 모두 맞는 말인거죠. 

사족 : 경기 구상이나 마지막 전술도 대단했지만, 그 전에 키드가 미들턴이 스틸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작전타임을 불러서 마지막 포제션을 만들어낸 장면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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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4-27 12:52:28

선수시절에도 영리했던 양반이라서 점점 훌륭한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네요.

밀워키 정도의 전력으로 플레이오프를 끌고 간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포제션은 정말 멋졌습니다.
WR
2015-04-27 13:59:07

농구 자체를 잘 이해하고 있고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선수들이 코칭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은데 키드는 타고난 감독이라고 생각되네요. 전술적으로 조 프룬티가 힘이 되주고 있고 인맥도 좋아서 미래도 밝아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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