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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팩트풀니스: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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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25 23:39:57

 

팩트풀니스: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리스펙트입니다

오랜만에 서평을 올려봅니다 

 

1. 팩트풀니스가 독자를 초대하는 방법

 

팩트풀니스는 독자에게 13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정답은 모르니, 감에 의지해 적당히 이거다 싶은 답을 고르고나면 충격을 받습니다. "내가 침팬지보다 못하구나." 정답률이 형편없습니다.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하시는 분은 한번 해보셔도 좋습니다.  

 

 http://www.gimmyoung.com/contents/page?bookcode=0000

 

독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충격과 위안 뒤에 오는 감정은 호기심입니다. 도대체 왜? 어떻게? 내가 잘 모르는 뭔가가? 

저자는 이처럼 영리하고 능숙하게 독자들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세계로 초대합니다.

 

2. 인지심리학적 영향 

 

저자는 10가지의 오해 기제를 설명하고, 이해시킵니다. 책 뒷편 참고자료에 보듯이, 인지심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분류입니다. <상식밖의 경제학, 경제심리학,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빈 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거짓말의 진화, 생각에 관한 생각, 마시멜로 테스트, 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스토리텔링 애니멀, 행복의 가설, 바른 마음,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합니다. 위 책 중 어느 하나라도 보신 분은 금방 책의 논지를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합리적이다]는 경제학적 명제에 대해서, [인간은 비합리적이다]는 심리학적 통찰을 비추어 본다는 느낌입니다. 

 

3. 팩트풀니스에서 말하고자 하는 오해 기제 10가지 

 

간극본능: 세상을 둘로 나누는 것의 오해를 지적합니다. 2개의 상자로 세상을 분류하면서, 그 특성을 완전히 나뉘어 귀속시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우리로 나누고, 이러한 구분법은 잘사는 나라/못사는 나라, 서양/그외, 북부/남부, 저소득층/고소득층...으로 확장됩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그와 다릅니다. 잘사는 나라/못사는 나라 구분법은 특히 잘못되었는데, 종래 개발도상국들은 대체로 예전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 했던 질문 중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의 답은 예상외로 "60%"나 되고,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에 대한 답은 저소득국가가 아니라 중간 소득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세상을 둘로 구분하지 말고, 극단을 극단과 비교하지 말고, 4단계 정도로 구분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부정본능: 세계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 이도저도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세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오해합니다. 환경오염, 극빈층의 증가, 양극화..등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극빈층 비율은 20년 동안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기억"의 편향성과 언론의 선별성을 지적하고, 현 수준과 변화의 방향을 구별하라고 합니다.

 

직선본능: 세상은 직선의 그래프를 그리지 않습니다. S자 곡선, 미끄럼틀 곡선 등을 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순히 세상을 예측할 수 없고, 과거에 빗대어 미래를 간단하게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동 인구수가 늘어나는 그래프가 보고되고 있지만, 인구곡선에 대해서, 2100년까지 주로 어떤 인구층(아동, 성인, 노인)이 늘어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성인인구입니다. 아동 인구수는 직선으로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고, 경제적으로 발전할수록 산아제한이 자연스럽게 되면서 늘어나는 인구층은 성인인구가 된다고 합니다. 

 

공포본능: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100년 전의 약 6%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인구 증가까지 가만하면). 항공기 사고는 연간 0.000025% 확률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제 '위험'과 '공포'는 구별해야 하고, 지나치게 패닉할 필요가 없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크기본능: 사람들은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 인구 중 기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어느정도일까? 대부분 20% 정도라고 답하지만 실제로는 80%이상입니다. 이처럼 인상적인 <크기>의 숫자를 만났을때, 실제 그 <비율>을 비교하면서 그 크기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화본능: 저자는 인도에서 의대 4학년을 다녔는데, 엑스레이 분석을 인도 수강생이 너무나 설명을 잘하길래, 전문의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도인도 같은 의대 4학년이었고, 그때 그들의 교재가 자신의 교재보다 3배는 두껍고, 3배 더 많이 읽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인도인이라면 카스트 제도를 먼저 떠올렸던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 <내> 차이점을 찾거나, 집단 <간> 유사점을 찾거나, 집단 <간> 차이점을 찾거나, <다수>에 주의하는 등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운명본능: 운명본능의 가장 흔한 사례는 아프리카는 항상 무기력하고 절대 유럽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편견입니다. 그러나 <더딘 변화>와 <불변>은 다르고, 아프리카는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아프리카연합 학술회의에서 아프리카 극빈층이 20년 동안 사라질 수 있는지 설명했는데, 당시 연합의 사무국장 은코사자나는 강연이 끝난 후 저자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감사를 표시하면서, "선생님은 아프리카 극빈층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죠. 그리고 거기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극빈층이 사라지는 걸로 만족하면서 적당히 가난하게 사는 정도로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은코사자나는 저자의 팔을 힘주어 잡고 강한 의지로 말을 이어갑니다. "교수님 손주들이 우리가 건설한 새로운 고속열차를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그게 뭐가 비전인가요? 우리는 우리 손주들이 교수님 대륙(저자는 스웨덴 사람입니다)에 가서 교수님 나라를 여행할 것을 바랍니다." 

 

단일 관점 운명: 우리는 단순한 생각에 크게 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통찰력의 순간을 즐기고, 무언가를 정말 이해했다고 알았다고 하는 느낌을 즐깁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으로 이루어지거나 해결되지 않습니다. 쿠바는 빈곤한 나라 중 가장 건강한 나라이지만, 거꾸로 가장 건강한 나라 중 가장 빈곤한 나라일 수 있고, 미국은 가장 부유하고 의료비 지출이 많지만 미국보다 기대수명이 긴 나라도 많습니다. 한 국가의 발전을 가늠할 단 하나의 척도는 없고, 그렇게 이해하려 해서도 안됩니다.

 

비난본능: 비난본능은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입니다. 항공기 사고가 일어나면, 잠깐 졸았던 기장 탓을 한다고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에게 죄를 묻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될 때가 많습니다. 희생양이나 악당을 찾지말고, 원인을 찾아야 하며, 영웅을 찾지말고, 시스템을 찾아야 합니다. 

 

다급함 본능: 지금 아니면 절대 안돼라는 생각은 단견입니다. 오늘 특가! 지금 아니면 해결할 수 없어! 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데이터를 고집하며, 극적인 조치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상황을 설명한 것이고, 방향과 비전, 당위를 제시하지는 않음 

 

저자는 우리의 편견과 선입견을 밝혀주었습니다. 통계와 데이터를 통해서, 

하지만 저자가 말한대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 하더라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노력을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현 상황이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은 그러한 향상심 덕분일 것입니다. 

책의 내용을 오독하여, 이미 충분히 괜찮다는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방향과 비전, 당위는 여전히 고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사회과학책 읽어봤습니다. 흥미로운 인트로에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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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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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6 00:07:56

저는 침팬지보다는 나은데, 질문의 저소득이나 중간소득의 기준이 나와 있지 않아서 좀 억울합니다.

 

아는 분 중 자신이 굉장히 통찰력 있다고 자신하는 분이 이 책을 보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시더군요.

WR
Updated at 2020-07-26 10:36:29

저는 10% 정도였는데, 33%를 초과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코시모 님 지적은 생각못했던 것입니다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저자를 대신해서 변명하자면 대략 감을 묻는 질문이다보니 그럴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책에서는 세계 각 나라의 삶의 수준을 4단계로 구분하면서, 이를 이미지화해서 보여줍니다(예컨대 이동수단으로, 맨발-자전거-오토바이-자동차). 다만 그 때문에 데이터와 통계를 강조하는 책의 취지와 달리 4단계에 대한 선입견이 더 고착화되는 문제도 있겠네요. 

더 나아가 독자가 생각하는 저소득층, 중간소득 기준까지 함께 묻는 질문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듭니다. 

팩트풀니스 책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한 분의 의견도 무척 궁금하네요. 어떤 점에서 그러하신지. 

저는 개인적으로는 질문에 혹해서 읽다가, 뒷 부분부터는 휘리릭 읽었습니다. 다만 이는 주제의식을 대강 파악하고 나니 조금 지루했기 때문이지, 전체적인 메시지 자체에는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습니다. 

2020-07-26 10:44:29

마음에 안 드는 좋은 근거가 있진 않았구요, 책 내용이 평소 자기 생각을 비판하고 있다고 느낀 모양입니다.

2020-07-26 12:21:59

한 60퍼센트 정도로 맞췄는데 인구수를 머리로 계산해보면서 풀어서 이 정도였지 그냥 딱 인식대로만 풀었으면 훨씬 더 적게 맞췄을 것 같습니다.
제 내면에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에 대한 극단적인 사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WR
2020-07-26 15:26:04

대단하시네요^^ 저는 정말 감만으로 해보자고 했더니 거의 못맞추더라고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세상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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