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스포츠 별로 (야구, 농구, 축구), 최고/최악 순간은?
우선 야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MLB
최고 = 2016 월드시리즈 전체
개인적인 제 MLB 응원팀들인 컵스와 인디언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저주 시리즈' 로서 맞붙었던 것부터
시작해서, 승부가 얼마나 치열했으면 최종 7차전까지 갔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종 7차전이 연장승부까지 가서 8-7 케네디 스코어로 승부가 갈리며, 최고의 긴장감을
물론 우승은 108년만의 저주를 끊어내고 우승한 컵스에겐 감동인 동시에, 68년의 저주를 못끊어낸 클블
입장에선 아쉬웠던, 감동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시리즈 였습니다.
최악 = 2011 월드시리즈 6차전
이건 사실 어느팀을 응원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거라고 봅니다.
2011 시즌 당시 레인저스와 카즈가 맞붙었던 월드시리즈 또한, 2016 시리즈 만큼이나 엄청나게 극적이고
베스트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히는데 손색이 없을 정도인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팬심에서는 최악의 월드시리즈 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당시 저는 NL 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세인트 보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무관이었던
(지금도 무관인) 텍사스가 우승하길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6차전까지 3승 2패로 리드 중이던 레인저스는, 9회말까지 7-5로 앞서다가 데이빗 프리즈 때문에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승부 가고...
10회초에서도 다시 투런포로 9-7 앞서갔지만, 10회말에 또 2점을 허용하며 11회초까지 가고...
결국 데이빗 프리즈에게 끝내기 홈런 맞으며 역전패에 7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진게 큰 화근이었던 경기였죠.
6차전이 카즈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난 순간, 저는 멘붕이 온것은 물론 비록 7차전 승부가 남아있었지만
세인트에게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고 생각되어 텍사스가 우승하기엔 틀렸다고 확신했었습니다.
결국 그 우려가 그대로 맞아떨어지며 텍사스의 첫 우승을 바라던 저로선 최악의 6차전이었습니다..
(All because of you, David Freese! )
KBO
최고 = 2013 시즌 전체
제가 지금은 KBO 리그를 안보지만, 옛날에 봤을때를 돌아보면 2013 시즌이 정말 전체적으로 재밌었습니다.
당시 왕좌자리에 군림하던 삼성을 포함해 최초로 서울 세팀이 (두산, LG, 넥센) 동반 4강을 갔었고,
정말 서울 팀들간의 신경전이 장난 아니게 날카로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서울에 사는 저로선, 서울 팀들끼리 맞붙을 때마다 뜨거워지는 잠실과 목동의 열기에 취할 정도로 야구장도
그밖에 흥미 요소는 NC 다이노스가 1군 데뷔전을 치른 시즌이기도 했고, 최초로 9구단 체제로 운영되었던
한해이기도 했죠.
1위를 확정지은 삼성을 제외하고, 정규시즌 마지막날에 가서야 서울 세팀들 사이에서 2,3,4위가 확정되었던
그당시 진짜 재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LG가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넥센이 최하위 한화에게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LG가
2위로 마무리 지었고, 넥센이 3위에 두산이 4위로 준PO에서 맞붙게 되었고요.
포스트시즌도 엄청 치열했던게, LG와 두산의 PO만 4차전에서 마무리된걸 제외하고 넥-두 간의 준PO도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고,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도 최종 7차전까지 가서 승부가 갈릴 정도로
가을야구 경기가 많았던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최악 = (없음)
옛날에 KBO 리그를 관심있게 지켜봤을때는 정말 제3자의 입장으로 봤기에, 최악의 순간을 꼽기는
어려운거 같습니다...
이제 농구로 넘어가보겠습니다.
NBA
최고 = 캐벌리어스 2016 시즌 우승
사실 NBA는 뚜렷한 응원팀도 없고, 봄농구 정도만 지켜보는 정도입니다.
다만, 그당시 골스와 클블의 파이널이 확정되었을 당시 저는 그래도 우승경험이 없는 클블이 우승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리즈를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4차전까지 골스의 3승 1패 리드로 벼랑끝에 몰렸던 클블이었고, 더우기나 5차전도 적지에서,
그리고 설령 7차전까지 끌고가도 또다시 적지에서 해야하는 입장인지라 역전 우승 가능성이 10% 이하,
아니 5%도 안된다고 봤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걸 해내고 역전우승, 그것도 적지에서 치러진 최종 7차전까지 이겨내고 우승했다는건...
(물론 그이후 열받은 골스가 그 다음 두시즌 연속 클블을 파이널에서 작살낸건 어쩔수 없었지만서도)
최악 = (없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응원팀이 없다보니, 이렇다할 최악의 상황은 없습니다.
KBL
최고 = 고양 오리온 15-16 챔프전 6차전 우승
제가 KBL 보기 시작한 이후로 단연코 최고의 순간은, 15-16 시즌 오리온이 우승할 당시 우승 확정을 지었던
챔프전 6차전 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현장 (고양체육관)에서 직관 중이었고, 그날 전주 KCC를 120-86 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로
대파하고 우승한 그날은, 제 개인적으로도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우승하는 순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이미 하프타임 때부터 스코어가 크게 벌어져 있어 너무나도 편하게 3,4쿼터를 관전했었고, 점점 더 벌어지는 스코어로 인해 너무나도 여유롭게 우승의 순간을 기다릴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최악 = 고양 오리온 16-17 4강 PO 5차전 패배 및 탈락
KBL 보기 시작한 이후로 쭉 돌이켜보면, 16-17 시즌 서울 삼성과의 4강 PO 5차전에서 패하고 탈락한 날이
저로선 현재까지 KBL 경기보다가 유일하게 가장 큰 분노를 터뜨렸던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오리온은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었고, 정규리그 3위 삼성은 6강 PO에서 전자랜드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대혈전을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오리온이 훨씬 우세할거라 믿고 여유있게 백투백
챔프전 진출에 의심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홈 고양에서 치른 1,2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연패하고 벼랑끝에 몰렸을때만 해도,
그정도까지의 분노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3-4차전에서 반전을 이뤄주겠지 하는 심정으로 지켜봤으니까요.
과연 제 바램대로, 오리온은 적지 잠실실내에서 치른 3,4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시리즈를 다시 홈 고양에서
치를 5차전까지 끌고가게 되어 이젠 주도권이 완벽히 넘어왔다고 봤습니다.
이미 6강 PO부터 혈전을 치른 삼성이 체력적으로 오리온보다 훨씬 불리할 뿐만 아니라, 오리온이 2연패후
2연승으로 더 분위기도 올랐고, 더우기나 최종 5차전은 홈 고양에서 치르기 때문에 오리온이 KGC의
결국 당시 삼성의 전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지칠줄 모르는 라건아로 인해 모든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리온의 5차전 패배 및 탈락이 확정된 순간, 저는 당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 못하고 제 옆에 있던 지갑을
힘껏 벽에 집어던졌고,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벽 부분엔 제 지갑 색깔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스포츠를 보다보면, 응원팀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다가 일격의 패배를 당하면, 진짜 열받게
마지막으로 축구를 봐보겠습니다.
최고 = 2014 브라질 전체 & 대한민국 2002 대회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은 현재까지 제 인생 통틀어 최고의 FIFA 월드컵 대회였습니다.
우선 제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유럽 국대 독일과 남미 국대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이고...
https://yagu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4412744&sca=&sfl=mb_id%2C1&stx=orionman&page=2
그 외에도 대륙별로 너무 유럽팀들의 우세로 치우치지 않고 거의 공평하게 16강 진출국들이 갈렸다는 점.
(유럽 6, 남미 5, 북중미 3, 아프리카 2)
여러모로 보는 재미도 많았고,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흐름이 거의 제가 바라는대로 흘러갔던 유일한
그것과는 별도로, 2002 대회는 모든 흐름이 제가 바라는대로 흘러간건 아니었지만, 대한민국이 최초로
4강까지 진출한 신화를 쓴 것에 대해서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16강 이탈리아 전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최악 = 오심으로 인해 얼룩졌던 몇몇 월드컵 시합들
오심 논란 경기들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제가 기억나는 시합들 몇개를 언급하자면 두개 정도 됩니다.
우선 2006 독일 월드컵 대한민국 대 스위스 전.
스위스의 1-0 리드에서 터진 스위스의 두번째 골은, 주심의 오프사이드 기가 명백히 올라갔는데도 골로
인정이 되어서 정말 어이를 깊이 상실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골이 인정이 되지 않았더라도 대한민국이 동점골을 넣어서 반전을 꽤할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그 골로 인해 0-2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게 되었죠 대한민국 입장에선.
아무튼 전 그때 이후로 유럽 국대들 중 스위스를 비호감 팀중 하나로 찍어버렸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의 16강 상대로 스위스를 만났을 당시, 경기 시작을
앞두고 2-0 정도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바랬던 저로선 0-0 동점으로 연장승부까지 가는 바람에 속이 탈만큼
결국 연장 종료 직전 디마리아의 결승골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할수 있었고, 아르헨티나의 브라질 월드컵
당시 거뒀던 승리 시합들 중 '감정적'으로 가장 통쾌했던 승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또 하나는, 얼마전에도 글로 언급했었던 바 있었는데...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이었던 우루과이와 가나의 혈전.
https://yagu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4426252&sca=&sfl=mb_id%2C1&stx=orio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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