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공포영화 이야기
아주 오랜 공포영화 매니아입니다
요즘 공포영화 관련글들이 조금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제 공포영화 연대기를 간략히 써볼까한데요 영화들 내용은 대부분 유명한 작품이고 스포도 될 수 있기에 설명은 생략할게요
제가 처음 접한 영화는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였구요 이후에 제가 공포영화매니아가 된 계기는 오컬트 영화의 원조격인 오멘시리즈와 엑소시스트입니다
워낙 대단한 몰입도가 있는 작품들이라 그 긴장감, 집중도 때문에 이런 장르에 빠진 것 같아요
하지만 이후에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 시리즈를 시작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13일의 금요일과 텍사스전기톱살인사건, 이후 스크림까지 슬래셔라는 용어가 직접적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썩 달갑지는 않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긴장감이 아닌 잔인함과 놀래킴?이 주가 되고 스토리도 별반 다르지않은 작품들만 쏟아져나와서 실망스러웠는데요
아이러니한건 그 슬래셔영화를 유행시킨 장본인인 카펜터의 작품인 매드니스가 제 인생 최고의 공포영화이기도 합니다
이영화는 조금 더 오컬트에 가깝고 내용도 아주 참신한 영화라 저는 이후에도 의식적으로 슬래셔영화는 되도록 피하고 매드니스와 유사한 느낌의 영화를 더 찾아보게 되었죠
국내에 크게 흥행했던 식스센스나 곡성같은 작품들은 물론이고 오컬트는 아니지만 참신한 스토리가 있는 큐브 전시리즈나 쏘우1같은 작품들 말이죠
어찌됐건 제 개인성향과는 관계없이 슬래셔 장르의 유행은 꽤 오래 지속되었고 비슷비슷한 잔인함과 내용에 사람들이 무뎌지면서 더 극한의 잔인함을 내세운 고어물까지 나오기 시작했죠
흔히들 아시는 호스텔 시리즈가 대표적이구요
이런 공포영화의 경향에 대해서 미국에서도 꽤 많은 비판이 이어졌고 최근에서는 과거 히치콕이 그랬던 것처럼 분위기와 음악, 긴장감을 중요시하는 제임스완 감독의 영화들이 각광받기도 했죠
새로운 공포영화의 줄기가 된 좀비물들도 2000년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제 다섯손가락안에 꼽는 공포영화인 28일후와 새벽의 저주를 시작으로 수많은 좀비물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좀비영화는 꾸준히 존재했지만 아무래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건 이 시기가 맞을 것 같아요
번외로 나이트메어도 꿈을 소재로 한 참신한 스토리로 괜찮게 봤는데 이후에 나온 비슷한 장르의 더 매운맛버전인 헬바운드,헬레이저 시리즈를 보고 다시 봤더니 무서운 느낌보다는 재밌게 본 기억이 있네요
어릴 때 봤던 엑소시스트 때문인지 엑소시즘에도 관심이 많고 기대도 많은데 이런쪽 오컬트물은 잘 나오지 않더군요
오히려 국내에서 이걸 소재로 한 검은 사제들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 도전만으로도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ㅎ
봉준호 감독님 차기작 중 하나도 공포물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굉장히 기대중입니다
혹시 보신 공포물 중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나요?
글쓰기 |
영화는 아니지만 넷플릭스의 프랑스 공포드라마 "마리안"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