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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바리스타의 소소한 커피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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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2-17 16:33:18

안녕하세요 :) 초보 바리스타입니다!

저번에 썼던 글을 좋게 봐주셨던 분이 믾아서..
이렇게 다시 돌아오게 되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번 댓글에 커피에 깊은 지식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놀라웠고 어쩌면 그분들보다 제가 더 커피에 대한 지식이 얕을 수도 있지만 이 글은 입문서 + 실생활용 커피 팁을 섞은 글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제가 빼먹은 부분이나 틀린 부분이나 더 덧붙일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저의 글이 커피를 즐기는데 소소한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커피에 붙여진 이름 읽는 법

프랜차이즈 카페나 개인카페에서 파는 원두봉지에 이름들이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등의 나라이름으로 되어있는 것은 많이들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리고 개인카페에서 드립커피를 시키면 나라이름과 함께 무언가가 덧붙여져 있는 것도 흔히들 보셨을 겁니다.
예를 들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에티오피아 시다모 G2, 콜롬비아 후일라 수프리모, 인도네시아 만델링, 케냐 AA 처럼 말이지요.
아마 커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첫번째 이름은 나라이름이겠구나 대충 감이 잡히지만 이 두 번째, 세 번째 이름부터는 궁금하지만 모르시고 지나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예가체프라고 하면 음.. 커피 이름인가보다 하고 지나가고는 했었으니까요 :)
지금부터 차근차근히 커피 읽는 법(?)에 대해 파헤쳐 보겠습니다.

저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G1 으로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에티오피아] 커피가 생산된 나라입니다.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나카라과 등등등 수많은 산지에서 온 나라 이름을 그대로 붙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원산지 표시규격(...) 같은데요. 사실은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밑으로 내려가며 천천히 설명드리겠습니다.

2. [시다모] 이 두 번째 이름은 (대부분) 커피가 생산된 지역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민국 서울, 이렇게 특정한 지역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때로는 커피가 생산된 마을의 이름, 혹은 특정한 농장에서 나올 경우 농장의 이름까지 붙일 때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커피 중 하나인 파나마 에스메랄다 또한 에스메랄다라는 농장의 이름을 붙인 경우입니다.
그런데 왜 대다수냐.. 이것은 마지막으로 가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3. [G1] 커피의 등급을 뜻합니다.

산지마다 생두를 감정하여 등급을 결정하는데 산지마다 여러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1 의 경우 Grade1 으로 300g당 결점두(말 그대로 콩에 문제가 있는 콩)가 0~3개 섞여 있으면 G1이 됩니다.
이밖에도 콩의 크기(AA 등), 콩의 단단한 정도(SHB 등)등으로 국가별로 다양하게 생두에 등급을 메겨 수출하고 있으니 찾아보시면 아마 아실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4. 그밖에...(게이샤, 티피카, 버본, 키투라 등등등)

요즘에는 여기에 덧붙여 아라비카 품종을 덧붙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당연히?) 스페셜티 커피는 품종에 따른 특징 또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품종을 덧붙여 표현하기도 합니다.

5. 그밖에 2 (만델링, 수프리모)

자체적으로 붙인 이름이 표기되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의 만델링은 커피의 종도 아니고 사실 이 글을 쓰기 위해 아무리 찾아봐도 수마트라 섬에서 나는 만델링이라고 밖에 안나옵니다 ㅠ 수프리모 같은 경우는 콜롬비아에서 좋은 커피를 수프리모라고 하는데 거기서 유래된 이름을 커피에 붙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까지는 커피 읽는 법에 대한 설명이고 커피를 보실 때, 고르실 때 팁을 드리자면

1. 커피의 이름은 커피의 산지와 종류를 점점 좁혀가는 식으로 붙여진다.
—> 저도 이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다가 보니 알게 된 것인데 나라, 지역, 종류 처럼 점점 세분화 시키는 것이 커피 이름을 붙이는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맨 앞에 나라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고 그 이후 지역, 등급, 품종 등으로 점점 특정 커피를 찾아가는 지표가 커피의 이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러므로 간단하게 케냐, 에티오피아 라고만 써 있는 커피가 있다면 굉장히 광역적이고 제한된 정보만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같은 스페셜티 환경에서는 참 아쉽죠 ㅠ

2. 그런데 위에 적용된 커피 이름 읽기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 ㅠ
—> 이게 제가 2 번에서 두번째 이름이 지역인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참 안타까운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커피를 부르는 명칭이 통일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제가 이 글을 쓰면서 공부하는데 굉장히 애먹은 부분입니다. 저는 당연히 스페셜티 커피만 생각하고 나라->지역 혹은 농장->품종 이라고 생각하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더라구요 ㅠㅠ)
그것이 원산지를 애매모호하게 해서 싼 커피를 팔기 위한 어른들의 사정인지, 여태까지 불러왔던 그대로 부르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커피집을 가더라도 케냐 AA, 콜롬비아 수프리모 등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 생두까지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커피 생산지를 정확히 추적가능함’ 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SCA(스페셜티커피협회) 등급이 표준화되면서 원산지 - 지역 - 품종의 커피 네이밍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애호가로써는 참으로 좋은 일이지요 :)

3. 수출 등급에 의한 표시는 조금 믿을 수 없다?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분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 나라마다 다른 기준으로 커피를 평가하는 G1,SHB 등 보다
일정하게 정해진 로스팅으로 커피를 볶고 커피의 맛과 향미를 일정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커핑’ 을 해서 점수를 메기고 등급을 메기는
SCA와 COE 의 커핑 점수가 하나의 기준으로 통용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물론 커핑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완벽하게 믿을 수는 없지만 일정한 기준이 정해진다면 일반 커피 소비자들도 쉽게 여러 종류의 커피를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인지 요즘에는 지역 품종으로 세분화시키는 커피네이밍 방식이 활성화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

마치며..

이번 편은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과 일반적으로 유명한 커피의 네이밍 방식이 굉장히 달랐기 때문인데요.. (특히 인도네시아 만델링, 콜롬비아 수프리모..)
저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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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2-17 19:25:34

 좋은 지식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WR
2019-02-17 20:44:14

이번 편은 너무 딮 했나봐요
다음번엔 좀 더 실용적인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2019-02-18 11:18:59

첨언을 좀 드리자면


최근에는 포장 표기에는 보통 나라-지역 또는 농장-등급 또는 품종 이렇게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 위주로 봤을때는)

특히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의 경우는 예가체프 지역 내 농장이 많아서 오히려 농장을 표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가체프-농장까지 표기하는 경우도 많고 아니면 아예 농장만 표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기존의 수입통로 외에 국가별로 품질을 관리하기 시작해서 국가별 COE(Cup Of Excelence)나 에티오피아의 OCR이라던가 커핑을 통한 순위를 매겨서 경매를 하기도 하고, 농장과 로스터리 카페별로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수입 경로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것처럼 국가-지역(또는 농장)-등급(또는 품종) 이렇게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표기법이 아직도 통용되는 이유는 아마도 익숙하기때문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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