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바리스타의 소소한 커피 이야기 (1)
안녕하세요 매니아 여러분 :)
요즘 한국에서 카페는 밥 먹고 난 뒤에 휴식을 위해. 혹은 약속 장소로, 혹은 일종의 공부나 모임의 공간으로 거의 문화적 정착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2008년 여자친구가 제 손을 이끌고 간 카페에서 처음 에스프레소를 마신 후 현재까지 블랙커피라고 할 수 있는 커피 그 자체를 즐긴지 벌써 10년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커피에 대한 지식이 급속도로 는 것은 작년 초에 들어서 커피 자격증 공부를 하며 에스프레소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되면서부터 인데요..
커피 애호가 분들에게 제가 커피를 배우고 내리면서, 유용했던 것 혹은 알아서 좋았던 정보 위주로 시리즈를 써볼까 합니다.(반응이 좋다면요 흐흑..) 제 글이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첫 번째 이야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는 커피의 종류에 대해서 입니다.
흔히 상업적인 유통되는 커피의 종류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카네포라라고도 하는데 카네포라는 로부스타 품종의 대표격입니다.)라고 하고 아라비카가 전체 품종의 6~70%, 로부스타가 3~40%를 차지합니다.
아라비카는 우리가 흔히 원두라고 부르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혹은 드립으로 만나볼 수 있는 커피이고 로부스타는 주로 믹스커피에 쓰입니다.
이렇게 구분되는 이유는 아라비카는 고지대(보통 해발 1000m이상)에서 자라며 기후에 예민해 키우기도 쉽지 않은 반면, 향미가 풍부하고 좋은 신맛을 냅니다.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도 잘 자라며 병충해에도 강해 재배가 쉽고 대량수확이 가능해 생산원가가 저렴한 반면, 상대적으로 쓴 맛과 밋밋한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이 글에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커피 광고를 보면 아라비카 원두 , 아라비카 원두 100% 사용 등의 멘트를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서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했다고 해서 좋은 커피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커피는 생산하고 난 후 평가를 받습니다. 샘플 로스팅이라고 일정한 규격에 맞게 볶고 난 후 일정한 절차에 맞추어 커피의 맛과 향을 평가하고 그에 맞는 점수를 줍니다.
그런데 그 점수가 0점부터 100점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네. 같은 아라비카 원두라고 해도 0점부터 100점까지 천차만별의 맛과 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중 80점 이상을 받으면서 일정한 조건을 통과하면 요즘 유행하는 스페셜티커피등급을 받습니다.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아라비카 원두 100%라는 말만으로는 이 커피가 60점 이상의 그래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원두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원두인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특히 아라비카 블랜딩(여러 원두를 섞은 것을 뜻합니다)원두팩을 사시면 뒤에 여러 원신지가 섞여있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더욱 더 의심스러워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맛있는 원두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단순 아라비카 원두 라는 말에 끌리시기 보다는 좀 더 아라비카 중에서도 어떤 아라비카인지 알아보시고 구매하시면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반응이 좋으면 다음 글도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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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해서 매일 마시는데..처음 듣은 얘기네요 ㅎㅎ 앞으로 연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