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가 안되는 이유 : 모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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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5 15:42:55
미네소타 경기를 꾸준히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네소타는 팀 색깔이 없습니다. 3쿼터 과학, 클러치 턴오버 이런 나쁜 칼라 말고, 좋은 칼라요. 젊은 것도 칼라다 라고 하면 그거 하나네요.
공격 페이스가 빠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비가 뛰어나냐 그것도 아닙니다. 3점이 특히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사이드 효율이 뛰어난 팀도 아닙니다.
그리고 자기 포지션을 확실히 가지지 못한 선수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오늘 좋은 모습을 보인 위긴스에요. 위긴스는 포텐 평가 받는 것에 비해서 부족한 기술이 많은 선수인데, 그 중 가장 자주 지적받는 것이 바로 볼핸들링입니다. 이게 여러 모로 치명적이어 왔어요. 본인이 가진 운동능력을 림어택 능력으로 전환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위긴스의 포지션을 애매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위긴스가 한참 잘나가다가 폴죠지에게 참교육을 제대로 당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성향의 선수들이죠. 가늘고 긴 사이즈를 가졌고 야투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 하지만 폴죠지의 수비는 위긴스보다 두 수는 위였고, 위긴스의 사이즈를 이용한 수비가 전~~혀 통하지가 않습니다. 위긴스가 스몰포워드로 더 자주 나오게 된 이후 위긴스의 스몰포워드 수비 지표는 리그 최하위권입니다. 첫해에 슈가로 더 자주 나올 때는 수비 재능도 있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는 파워에 밀리고 사이즈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니 수비가 더 안좋아보입니다.
슈가로 뛰면 이런 문제는 사라지죠. 하지만,상대 슈가의 빠른 손놀림으로 부터 공을 지키기엔 볼핸들링이 좀 부족해요.
게다가 팀에는 또 다른 포지션이 애매모호한 선수, 라빈이 있습니다. 위긴스가 스몰포워드로 자리를 옮긴 것 자체가 라빈에게 슈팅가드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서죠. 라빈이 백업 포가 에이스라도 제대로 맡을 수 있었다면 팀 엔트리나 로테이션 짜기가 훨씬 수월했을 거에요.
오늘 타운스가 안좋은 수비로 매니아 화제를 모았는데, 타운스가 경험도 부족하지만, 전 타운스의 발이 굳었다는 점이 더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타운스는 빅맨 중 압도적으로 오랜 시간 뛰었습니다. 부상당할까 가장 조마조마한 선수.) 타운스 수비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작년 골스를 연장전 끝에 잡았을 때, 커리와 스위칭이 되어 커리를 막아낸 장면이었습니다. 타운스는 수비 시에 움직임은 좋은 편이에요. 오히려 정통 빅맨 수비가 거의 안됩니다. 타운스보다 사이즈가 더 큰 센터 상대로는 상당히 고전합니다. (공격은 워낙 다재다능하니까 잘 풀어갑니다) 이런 저런 점 고려하면 타운스는 센터보단 파워포워드 감이에요. 커즌스와 비슷한 능력을 갖췄지만 커즌스보다 파워가 떨어지고 스피드는 더 빠른 유형입니다. 그럼 왜 파워포워드로 못가느냐. 팀내 빅맨 파트너가 졩, 비엘리차 이런 선수들이니까요. 졩은 타운스 대신에 센터 수비를 자주 보는데, 밀리는 편이고, 공격에선 상대 수비를 밀어붙이거나 비벼서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정확한 야투 중심으로 공격하는 선수죠.
얘기하려니 너무 많은데, 이런 모호함을 만든건 미네소타 프런트입니다. 계약과정에서 과감히 정리하고 팀에 저런 모호함을 지워줄 선수들을 데려와야 하는데, 트레이드 했다 하면 손해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았던 트레이드는 또 과감하게 지르지 못하고. 애매한 포지션의 선수들에겐 장기계약을 안겨주죠.
감독 선임도 그래요. 팀에 키워야 할 어린 선수들이 많고 너무 개인전술에 의존하는 공격이 많다는 것이 팀의 특징이었는데 주전 외엔 출전시간을 잘 배분해주지 않고 공격 전술이 부족한 감독을 데려왔죠.
이런 점들이 얼른 고쳐져야 미네소타가 한꺼풀 허물을 벗고 비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족으로 위긴스 얘기 하나 더 붙이는데, 최근에 볼핸들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시즌 초반에 억지로 공 들게 하면서 경험치 먹여준 효과가 나오는건지 아니면 최근 루비오가 다시 볼핸들러가 되면서 부담이 줄어든 탓인지 종종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 르브론과 부딪힌 후에 앤드원을 얻어낸 모습에서도 그전 같으면 볼을 잃어버립니다. 림 어택 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볼핸들링에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가뭄에 콩나듯 보인다는 림어택 후 덩크가 최근 종종 보이고 있어요. 버저비터 위닝 샷을 넣었던 피닉스전에서도 마지막 공격과 파울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볼핸들링은 그전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볼핸들링의 문제는 위긴스가 더 성장하지 못하게 막는 족쇄와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하는 모습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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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스몰마켓에 대한 부담감이 소심함으로 이어지는거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오프시즌 무브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던을 뽑은거나 알드리치나 조던힐도 그렇고....티보듀의 기용방식도 로스터의 현재질을 떨어뜨리는 주범같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