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해를 보낸 데빈 부커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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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21 14:07:40
제갈량과 강유로 비유되는 스티브 내쉬와 고란 드라기치의 피닉스 선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실로 위대했고, 경이로왔던 시즌들이였고 많은 선즈팬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뜨거운 추억들이였습니다.
이제 이들처럼 피닉스 선즈를 이끌어 줄 새로운 선수, 데빈 부커가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NBA 팬의 시선으로서
피닉스 선즈의 지난 10년을 이끌어온 내쉬와 드라기치에 비견될만한 선수인가?
하는 의문이 있으실 겁니다.
저 또한, 그리고 많은 선즈팬들 또한 이 선수를 드래프트에 뽑았을 때만 해도
그런 의문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루키 시즌이 지난 현재, 피닉스 선즈 팬들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데빈 부커의 시대가 시작 되었다고 말이죠.
그가 루키 시즌에 이룩한 발자취들이 피닉스 선즈 공식 홈페이지에 정리 되어 있어
가져 옵니다.
- 13.8 평균 득점. 1995-96 마이클 핀리의 15득점에 이후 가장 높은 선즈 소속 루키시즌 평균 득점
- 1000득점에 도달한 역대 4번째로 어린 선수. 그 앞에 있는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그리고 그의 우상 코비 브라이언트
- 듀란트, 르브론, 카멜로와 함께 10대의 나이에 1000득점을 올린 역대 다섯 명의 선수 중 한 명.
- 루키 시즌 6번의 30득점 경기는 블레이크 그리핀 이후 최초
- 14경기 연속 3점 성공 기록은 역대 피닉스 선즈 루키 중 최다 기록
- 2016년 3월 12일 GSW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1어시스트 기록은 NBA 역사상 두번째로 적은 나이에 기록한 수치. 가장 어린 나이에 기록한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 두번의 11어시스트를 기록.
- 3월달 평균 득점 22.4 득점과 4.9 어시스트는 2015 루키 중 최고임.
- NBA 역사상 10대의 선수 중 르브론 제임스와 유이하게 백투백 30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
- NBA 올스타 3점 콘테스트에 초대된 역대 일곱번째 피닉스 선즈 선수.
- NBA 라이징 스타 챌린지에서 9-13의 성공률로 23득점을 기록함.
원래 무언가를 자랑하는 팔불출의 성격이 아닌 글쓴이인데,
데빈 부커를 보면 정말 자랑하고 싶어지는 멋진 재능입니다.
상대적으로 만장일치 ROY를 받은 칼 앤서니 타운스에 가려져서 주목은 덜 받고 있지만,
그 칼 앤써니 타운스가 인정하는게 데빈 부커 입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칼 앤서니 타운스는 데빈 부커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는 같은 대학 팀메이트로서 매일 그와 연습을 해왔다며 말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의문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게,
대학 시절엔 주로 스팟업 슈팅에 집중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데빈 부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다른 부분에 대해 스카우터들이 의문을 품는 것이 당연했다고 합니다.
이제 드리블도 할 줄 알고, 패스도 할 줄 알며, 경기를 읽는 능력에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습니다.
타운스는 그의 민첩성, 스피드등의 운동능력에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을 거랍니다.
마찬가지로 루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진,
많은 사람들이 타운스의 뛰어난 슈팅 능력이 존재하는지 몰랐던 것처럼 말이죠.
부커는 타운스에게 이 달의 신인상 적어도 하나라도 내가 탈 수 있게 해달라고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운스는 부커의 성공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으며, 13번째로 뽑힌 데빈 부커를 지나친
나머지 12개 팀들에게 놀랐다고. 승리자이자 리그 최고의 슈터를 뽑을 기회를 놓친거라는 이야기로
이야기가 맺어졌습니다.
그리고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납니다.
데빈 부커의 멘토이기도 한 아버지 멜빈 부커는 어린 시절 부커를 가르치며,
마이클 조던은 이러이러했다며 예를 들때 데빈 부커는 이런 식으로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보며 자라온 코비 브라이언트 키드이며,
브라이언트가 데뷔한 96년에 태어난 데빈 부커이기도 합니다.
LA 레이커스 원정 경기에서는 코비의 결장으로 맞대결이 무산 되었지만,
선즈 홈에서의 코비 브라이언트 마지막 경기에서는 둘의 맞대결이 성사 되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포스트 게임 인터뷰에서,
경기가 시작 되고 처음으로 부커와 매치업 되었을때 부커가 자신의 기술로 승부를 걸어오는 걸 보고,
더불어 부커에 대해 평하길, 부커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훌륭하고 기본기도 출중하다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자신의 신발에 'Be legendary'
전설이 되어라! 라는 메세지를 남겨준 훈훈한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코비와 첫 매치업때 코비의 기술로 승부를 걸어온 부커의 모습은 마치 코비의 루키 시즌,
마이클 조던의 앞에서 조던의 페이드 어웨이 기술을 흉내낸 풋내기 코비의 모습도 오버랩 되어서
선즈와 부커의 팬으로서를 떠나, NBA 팬으로서 상당히 흐뭇한 장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드래프트를 기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데빈 부커와 함께할 새로운 시대의 재목을 얻을 수 있는 큰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데빈 부커라는 존재 하나만으로, 피닉스 선즈에 보이지 않던 희망이라는 단어가
시야에 비추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구요.
현재 선즈에서 그다지 큰 역할을 못보여주고 있는 에릭 블레드소, 브랜든 나이트, 챈들러의 정리가
가능하다면 다음 시즌 피닉스 선즈 젊은 선수들이 들려주는 희망의 서곡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 - All Rookie Team이 발표된 다음 날, 데빈 부커는 일찌감치 Gym에 복귀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www.nba.com/suns/blog/day-after-all-rookie-honors-booker-back-gym?ls=relatedPop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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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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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부커 진짜 군침이 뚝뚝 떨어질만큼 탐이납니다.. 근데 7초 선즈 농구를 즐겨보던 입장에서 부커는 선즈의 창창한 프랜차이저가 되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