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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장욱ㅡ사려 깊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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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00:22:03

사려 깊은 여성들


어느 날 나는 사려 깊은 여성이 되어서
매니큐어를 칠했다.
페디큐어까지

나는 한 번도 여성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외로워졌다.

뾰족한 하이힐을 신고 달리기를 했다.
찰랑이는 머리카락이 없고
생리도 없지만

나는 거대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벌레가 되었다가
무한한 계절들과
생각할수록 무서운 대화가 되었다가

이윽고 말하지 않아도 좋았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았다.
나는 또각또각
사려깊은 여성이 되어서

정말 사려 깊은
그런 여성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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