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책 소개 #3 관람석(Bleachers) - 존 그리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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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07 17:36:02
존 그리샴은 변호사 출신답게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많은 소설을 썼습니다. The Firm, The Rainmaker, The Runnaway Jury와 같은 소설들이 그것이죠. 톰 클랜시나 마이클 크라이튼이 그러하듯이 문학적 깊이보다는 쉽고 빠른 스토리전개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가지요.
하지만, 그의 작품목록을 보면 약간의 '외도'를 한 작품 몇 편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해드릴 Bleachers가 그것입니다. Bleachers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외야석이나 지붕이 없는 관람석을 뜻합니다. 풋볼경기나 야구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관람석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이 작품은 한때 젊음을 불사르면서 필드 위에서 땀방울을 흘리던 선수들이 영광의 나날들을 뒤로하고 세상 속에 살다가, 코치였던 에디 레이크의 장례식을 계기로 다시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이게 전부 다 일정도로 굵직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캐릭터들의 힘은 강합니다. 주인공인 닐리 크렌쇼가 느끼는 코치에 대한 애정과 두려움들, 주역이나 주전이 되지 못했던 동료들의 이야기, 영광의 나날을 뒤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팀메이트들, 오래전 헤어진 크렌쇼의 여자친구, 그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삶의 일부분을 지배했던 불패의 명장, 에디 레이크까지 모든 인물들이 손에 잡힐 듯한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모두 모여 에디 레이크에 대한 헌사를 보내는 장면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맨 뒷면을 보면 작가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다른 작품에서는 어디서 태어나 어느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작품을 썼는가를 적어놓았지만 이 책에는 그가 고등학교 시절 풋볼선수였다는 이야기만이 나옵니다. 그만큼 이 작품이 작가에게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는 뜻일 겁니다. 이 작품은 필드 위에서 땀과 눈물과 영광의 시간을 함께 보낸 진솔한 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관람석에서 그 날들을 추억하는 이야기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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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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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22살때 읽었던 책이네요~
원래 존그리샴이 법정스릴러로 유명했는데 이거 읽을때 뭔가 반전이 있나 하면서 읽었는데 그냥 무난히 흘러가는 드라마였죠.
개인적으로 상당히 여운이 남았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