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열받았던 전화통화
설이 다가와서 한국에 계신 예비장인어른 댁에 떡이라도 보내드리고자 사시는 곳 근처 떡집에 국제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이 통화가 제 서른 쫌 넘은 인생에서 가장 화가나는 전화였네요.
저 "여보세요? 혹시 XX 떡집인가요?"
떡집 "누구세요?"
(순서대로 입니다)
"떡 주문하려구요. 떡집인가요?"
"누구세요? 누구냐구요?"
"떡 주문하려고 전화드렸습니다. 떡집 맞나요?"
"아 누구냐고요?"(점점 고성을 지르기 시작)
"떡 주문한게 아니라 설이라 떡 주문하려고 전화드렸다니까요?"
"누구냐고? 누구냐고요?" (화가나서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댑니다)
"떡을 주문하려고 전화 드렸다고 몇번을 말해요?"
"그니까 누구냐고요?"
"미국에서 전화드리는데 떡 보낼 분이 주변에 있어 연락드렸는데 떡집 맞나요?"
"아 떡집 맞아요. 미국이라고요? 미국? 누군데 떡을 미국에서 주문해요? 누구에요?" (소리를 고래고래 화난목소리로 질러댔습니다)
"네 미국이에요. 아저씨 그냥 저 여기서 주문안할게요. 끊습니다."
인터넷으로 꼼꼼하게 찾아 고른 떡집이었습니다. 무려 지역에서 20년 하셨고 가장 오래되었다는데 이게 뭔 서비스인지...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국제전화 미국 번호로 떴다고 쳐도 첨부터 대뜸 누구냐고 쪼아대는데 멘탈 컨트롤 하느라 진심 힘들었습니다. 아저씨가 제 존재가 궁금했던건지 아니면 장난전화라고 생각하고 화를 낸건지. 제 말을 조금만 들어줬으면 조금이나마 설 대목 매출에 도움이 되었을텐데 참 안타깝네요. 화가나 어디 풀 곳은 없고 게시판에 끄적거려봅니다.
아 떡은 결국 그 떡집 바로 맞은 편 떡집에서 주문했습니다. 친절하게 받고 먼저 미국 번호인데 미국 맞냐고 물으셔서 맞다고 하니 더 친절하게 해주셔서 생각보다 더 주문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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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번호 뜨니까 보이스피싱 이런줄알고 그랬나보네요
이해는갑니다만 저도 주문은 안했을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