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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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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15:34:06

며칠 전,
사람을 만나러 익숙치 않은 카페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티맵을 찍고 갔죠.

근데 최근에 그 쪽에 공사가 있었나봐요.
분명 도착이라고 나왔는데, 제 20m 앞에 포크레인이 서 있더라구요.

인적이 드문 게 아니라, 아예 없는 수준이라 잠시 차를 세우고 네이버지도로 다시 카페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왼쪽에서 테라칸이 후진을 하더라구요.

'응? 뭐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에이, 설마'
하는 그 찰나의 순간 제 차 왼쪽 범퍼와 '쿵'하고 충돌.

그렇게 큰 충돌은 아니었기에 일단 내렸습니다.

근데 테라칸 차주분이 아주머니시더라구요.
전 당연히 '죄송합니다.'하고 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전 '괜찮습니다. 경황 없으시면 그럴 수도 있죠.' 로 화답을.

별 기스 없으면 서로 웃으며 헤어지는 그런 영화같은 장면을 잠시나마 상상했어요.

근데 다짜고짜 내가 마치 가해자이고, 자신이 피해자인냥 '아니, 차를 거기 대놓으시면 어떡해요?' 시전.

전 너무 벙쪘습니다. 뭐라해야되지, 그냥 너무 어이가 없으면 할 말을 잃더라구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제가 웃으며

'아, 후진하실때 백미러 안보시나봐요? 그래도 뒤에 차가 있는데 무작정 돌진하시고 저한테 짜증을 내시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럼 저 불법주정차로 신고하세요. 과태료 낼 테니, 제 뒤 범퍼 갈아주실래요?'

하니 그때서야 '죄송합니다. 원래 차가 없는 곳이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범퍼 한 번 확인해보니, 뭐 딱히 패인 곳도 없고 자잘한 기스라 그냥 '다음에는 조심하세요.'하고 끝냈습니다.

많은 걸 바란 건 아닌데 씁쓸하더라구요.
그 아주머님이 다음에 비슷한 일을 당하실 때,
눕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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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13 15:45:40

내리면서 내리는 딱 첫마디.
사과하면 지는줄 아는거죠.

2017-01-13 16:37:55

일단 질러놓고 보는 사람들 많죠. 용케 먹히면 그냥 넘어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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