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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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21 05:09:44
제목은 거창합니다만 수능망한 반수생의 푸념일뿐입니다 다들 수능을 망해서 주변엔 푸념조차 할 수 없네요
작년엔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않았고 운이 잘 풀리지도않아 재수하기 싫어 넣은 수시가 몇개붙어 수시납치를 당했습니다 재수는 정말 하기 싫었는데 그 대학에 다니긴 더 싫었어요
한학기 내내 우울하게 지내다가 종강다음날인 6월20일부터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150일정도를 정말 열심히한거같네요.
내가 열심히만 하면 내가 가고싶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희망에..
올핸 정말 재밌게 공부했어요 이정도면 목표를 이룰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이정도로 열심히하는 나 자신도 자랑스러웠고.. 지금도 수능을 준비했던 과정만큼은 참 자랑스럽습니다
근데 수능은 상상도 못할만큼 못봐버렸네요 작년보다도 더 못본거같아요
안그래도 못본 시험 마킹도 두개나 잘못해서..
열심히 한만큼 기대치도 컸는데,열심히 했는데도 난 여기까진가 싶습니다.
아마 이건 평생 짐으로 남을거같아요
아, 수능끝나고 아무리 늦게자도 6시만되면 눈이 떠지네요
매일 그시간에 일어나서인지..
논술 때문에 어제밤에 비로소 술을먹었는데 오늘은 눈이 더 빨리 떠지네요
겨우 반년이지만 정말 할만큼한거같고 집안형편도, 저자신으로서도 용기가 안나 다시할순없을거같아요
정시만 준비했던지라 논술도 잘못쓸뿐더러 힘도안나고 설령 붙어도 그리 기쁠거같진않아요
대학이 가고싶었던게 아니라 열심히 살아서 뭔가 성과를 얻고싶었던거였나봐요
꽤나 무기력한 요며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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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시지 않으시겠지만 힘든 과정동안 정말 잘 참고 잘 버텨오셨습니다. 조금더 살아보니 그 때의 시험이, 당장의 결과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있는 한, 하루 하루라는 선물을 기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지금은 상심이 크시겠지만 준비하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한 자신이 자랑스러우시다면 분명 이 시간을 이겨내고 또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고 인생의 기회들이 찾아 왔을때 놓치지 않고 잡으실 분이라 생각됩니다.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준 본인에게 상을 좀 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