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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장깨지기 여행-(디트로이트 조 듀마스 농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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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03:26:57


올해 시간이 좀 생기고, 미국에 두고 온 짐을 가져올려고 8일간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경유지를 정말 생각 없이 정한관계로 1주일동안 4개 도시를 들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제가 관광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점..... 심지어 여행 자체도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래서 본 여행을 흥미롭게 하기위해서 테마를 정했습니다.

이름하여 도장 깨지기 여행.

가는 도시마다 유명한 농구장에 들려서 픽업게임을 하고 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실력자여서 도장깨기를 하면 좋겠지만. 도장에 들려서 깨지고 오자는 의미로 도장 깨지기 여행으로 하였습니다.

첫번째 행선지는 디트로이트.

도착하자마자 잠부터 자고 일어나자마자 피니시라인에 들려서 커리2.5를 (80......!!)달라에 샀습니다. 여행 때문에 돈을 써서 나빠진 기분을 단숨에 업그레이드 시켜주었죠.

인터넷으로 대충 디트로이트 농구장을 검색해보니까. 조 듀마스(전 디트로이트 레전드)께서 만든 농구장이 있더라구요.

디트로이트 광역도시권에 2군데 정도 있는거 같았습니다.

비용은 10달러이고(1회 이용에) 농구공은 2달러에 빌릴 수 있었습니다.

큰 농구장 안에는 풀코드 4개. 2층에는 반코트도 2개정도 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 큰 공간에 흑형님들만 대략 50명 가량 있었습니다. 백형님도 한분도 안계셨어요.

그리고 출입할때 금속탐지기를 지나가더라구요.....

제가 워낙 둔감한편이라 개인짐은 원래 코트 사이드에 두고 운동하는 편인데 여기서는 절대 그래서는 안되겠더라구여. 쳐음으로 락커를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뻘쭘해서 코트사이드에서 공만 튀기고 있었는데 흑동생 한분 (중학생 추정... 키는 이미 180 되더라구요.)이 하프코트 게임 하자고 해서 같이 했습니다.

언제나 흑형님들이랑 농구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흑형 농구는 정말 재밍없습니다.

공 잡으면 무조건 아이솔 or 3이고... 물론 잘들어가니까 별 할말은 없습니다만..... 이럴때는 커리가 싫어집니다. 커리만 없었어도 아이솔 만 했을텐데..... 그러면 픽 걸어주면 가끔 롤할때 공도 주니까 재미라도 좀 있는데 묻지마 3점은 정말 재미없는거 같습니다.
제가 공 가지고만 있어도 공달라고 콜하고.....

아무튼 리바 셔틀로 첫판을 마감하고. 두번째 판에는 백형님이 오셔서 게임을 했습니다. (키 180에 덩크찍는 고등학생 (추정) 형동생님....)

비 흑형이 게임에 참여해서 즐거운 마음으러 게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하다가 그 백형님이 갑자기 마크맨 (흑동생) 얼굴에 죽빵을 3방을 날리는 겁니다. 흑동생은 입이랑 턱에 피가났습니다. 그러면서 백형님 왈.

"쟤가 씨*이라고 말했러 쟤가 그렇게 말했다고" 라는 겁니다.

흑동생은 빡쳐서 너 경찰 부를거라고 고소미 각이라고 (중학생입니다.)하는데..

저는 인생의 주마등이 벌써 스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아 여기까진가...? 조금있으면 흑형 갱단이 들어서고 제가 총을 맞는 환상이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그때 갑자기 체육관 관장님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대해서 듣더니 당사자들을 다 데려가더라구요.

그리고 그 이후로 3시간 정도 저는 그곳에 더 있엇는데 그 이후로는 그 친구들을 더 이상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팀에 껴서 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공 튀기면서 시간을 때웠는데...

정말 농구 수준이 엄청 높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양손을 자유자제로쓰고 픽업팀에 2명 정도는 항상 덩크가 가능한 친구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스킬 수준은 프로랑 비견해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일정도로 다재다능한 사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흑형들이랑 하다 보니 농구를 하기 싫어질거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아무튼 전반적으로 정말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디트로이트 방문하시는 분있으시면 한번쯤은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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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1-21 03:33:56

와 재밌네요. 디트로이트가 치안이 안좋다는 얘기는 많은데 농구 코트들어가는데도 금속탐지기를 사용할 정도였군요.

혹시 다음편도 있을까요?

WR
2016-11-21 03:46:47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면서 한편 작성 했습니다. 시간 나는데로 올리도록 할게요. 재미있게 읽어 주셔거 감사합니다.

농구장에 대한 설명을 조금만 더 드리자면.

벽은 90년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로 장식이 되어있고. 락커룸이나 화장실은 1960년대를 연상 시킵니다. 굉장히 노후화 되었어요.

외부 음식이나 음료는 반입 불가이고, 가방 검사도 해요. (제거는 안하더라구요.)

코트는 정규 규격이고 바닥은 좋은데 노후화되어 조금 미끌거립니다. 한번 넘어졌어요.

사람은 항상 바글거립니다. 공이 아웃오브 바운드되면 항상 반대코트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슛던지고 있어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해요. 어떤 사람이 저한테 중국식 인사 (씨에씨에) 하는 인사하면서 약간 인종차별을 하길래 제가 쿼터 하나 주면서. 난 너가 구걸하는줄 알았어! 라고 하니까.

제가 웃기다고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제 친구는 제가 총 안맞아서 다행이라구 하긴 하던데....

아무튼 그 친구랑 픽업팀해서 재밋게 햇었습니다.

다만 흑형님들이랑 할때 문제는 정말 뭔말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배운것이 몇개 있는데... 사실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1. 픽업팀은 넷츠 라고 부르는거 같습니다.
2. 아웃오브바운드시에 us라고 말하고 봅니다 일단. 저는 무슨 합창 하는지 알았어요.
3. 콜이 애매하면 3점을 던져서 포재션을 결정합니다.

2016-11-21 14:40:48

글 너무 재밌게 읽고, 작성자분의 패기(?: 흑형들이 많이 계신곳에 가시는 대범함!)에 감탄합니다.

다만 당하신 인종차별을 사실 생각해보면, 아시아 권에 대해서 무지하지만 친근하고 싶어서 그런거 같네요. 
명백하게 인종차별이라고 할만은 하지만, 그냥 웃어 넘길수 있는 그런 느낌이라서 적어봅니다.
2016-11-21 03:36:52

잘 읽었습니다

2016-11-21 04:51:18

재미있네요. 전 LA 유학생인데.. 얼마전 한국인 친구들과 농구하다가 한 백형이 끼워달래서 같이 했다가 생태계 파괴당했네요..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리바 속공.... 외국인과 농구하는 건 힘들어요

2016-11-21 07:03:25

미국농구 3점 거리는 얼마나되나요
?
Ncaa 랑같나요?

Updated at 2016-11-21 10:28:46

한국에서 동호회 농구 하던 사람입니다. (현재 텍사스 거주 중)

저는 가끔 동네 indoor 코트를 가는데요, 체감상 한국 코트랑 거리가 같았습니다.

2016-11-21 09:33:04

재밌네요 잘읽었습니다

2016-11-21 09:39:19

도장 깨지기 여행이라니 

센스에 부릎을 탁 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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