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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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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22:46:33

 안녕하세요. 살면서 게임 후기 따위 남긴적이 없는데 오늘 남겨봅니다.(고등학생때 부터 전역할 때 까지 다크소울1만 했기 때문이죠)

 3일정도 즐겼습니다. 오버워치가 엄청 재밌다고 사촌형들이 데리고가서 한 번, 친구들이 데리고가서 한 번하고 오늘은 혼자 피시방에서 했습니다. 마지막말에서 느끼셨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우 재미있다 입니다.

 우선 전(다크소울 빼고) 게임을 정말 못합니다. 초등학생때 부터 지금까지 친구들이랑 뭘 하면 다 꼴찌입니다. 겟앰프드,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파오캐, 롤오버워치가 나오기 전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다들 아시는 LOL은 정말 재미없어 했습니다. AOS라는 장르가 워낙 진입장벽이 높다보니(스킬트리, 템트리 등등 모두 외우고 그때그때 사주고 업그레이드 해줘야하죠.) 처음에 시작을 해도 재미가 없고 잘 못하는데 다들 욕만하더라구요. 그래서 금방 하루만에 접었었습니다. 중학생때 접했던 파오캐도 마찬가지구요.

 오버워치는 마치 FPS 총게임에 AOS를 접목시켜놓은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포지션별 영웅이 있고 각자마다 큰 틀에서의 역할이 존재하더라구요. 근데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우선 아이템구매, 업그레이드 그딴거 없습니다. 시간맞춰서 용잡으러 가줘야되는 것도 없구요. FPS니까요. 허나 영웅별로 특색있는 스킬들(회복, 폭탄, 방어, 버프등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스킬들을 캐릭터 특성에만 맞게 잘 살려놓았습니다.)을 상황과 역할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특히 '궁' 이라고 부르는 영웅의 필살기에서 캐릭터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기술이 나오는데요, 이 기술만큼은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 판타스틱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둘째로, 밸런스가 굉장히 잘 잡혀있습니다. 게임명가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답게 어느 캐릭이 정말 좋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밸런스가 잘 잡혀있습니다. LOL처럼 고인챔프같은게 없고, 17명의 영웅 중에서 맘에드는 걸 골라서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정말 그 주엥 한 명은 있습니다. 취향이.

 세번째로, 제가 굉장히 맘에 드는 점인데요, 기존 FPS처럼 정형화된 포지션과는 달리, 다양한 영웅들이 있어서 최향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한국 최고의 FPS로 군림해온 서든어택은 크게 저격수, 라이플 둘로만 나뉘었습니다. 근10년동안 실력발전이 없었는데요, 자랑할 만한게 위폭일 정도로 이 게임에서 제 역할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롱은 머리카락만 비춰도 죽어버리고, 숏은 벌집이 되버리기 일쑤....표면상 나오는 스탯은 킬, 데스가 전부죠. 이것도 적성에 안맞고 저것도 적성에 안맞으니 친구들이랑 떠들며 하는 게임이 아닌 이상 재미는 1도없었습니다.
 But 오버워치에서는 같은 포지션이라도 워낙 특성이 뚜렷해 다른 플레이를 해야만합니다. 또한 스나이퍼, 돌격 두가지 롤만으로 진행 될 수 없는 게임이기에 더 재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힐러영웅인 "메르시"를 플레이 하고 난 후 FPS에서 제 자리는 여기라는 걸 느꼈습니다. 게임 당 2,3킬 밖에 못해도 여기저기 바쁘게 날아다니며 아군들을 힐링해주고 버프해주는게 훨씬 재미있고 즐겁더라구요. 3일밖에 안했는데 가는 방마다 팀원들이 저를 칭찬해주고 격려해줄 만큼 적성에 맞고 실력발휘도 잘 됩니다. 농구를 해도 득점이 재밌는 사람이 있고 어시가 재밌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말이죠. 
 근데 과연, 농구에 득점과 턴오버 두 가지 스탯만 있다면 과연 모든 플레이어가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를 오버워치에선 해결했더군요. 영웅별로 스탯기록이 따로입니다. 그 영웅만이 할 수 있는 기록으로 점수를 재기도 하구요. 따라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것 같은 공헌도도 꽤 꼼꼼하게 점수로 남습니다. 이게 정말 멋진 점이죠.

네번째로, 자신의 기록은 자신만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방만들고 레디하고 시작하는 게임류는 TAB버튼을 누르면 자신 및 다른 유저들의 스탯이 기록되어 나옵니다. 이게 정말 골머리 아픈게, 서로 열심히 게임해도 서로 욕하기만 바쁩니다. 부족한 점, 못한점만 꼬집죠. 하지만 오버워치는 타인스탯은 보지도 못하고 자신 스탯밖에 볼 수 없습니다. 자기 플레이에만 집중하게 되는거죠. 덕분에 타게임 만큼 같은 팀끼리 내분이 잦지는 않더라구요. 이것은(여전히 많지만)탈주플레이어가 적어지는데도 큰 공헌을 합니다... 타인의 스탯을 볼 수 있는 것은 게임 끝나고 나서 제일 좋은 기록을 쌓은 양팀의 5명을 꼽을 때에만 잘한 기록이 얼마인지 아주 부분적인 스탯만 볼 수 있습니다.

장점만 썻네요. 재밌으니까요. 오버워치 해주세요. 재밌어요. 앙 메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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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6-27 22:52:08

메르시가 비쥬얼은 굿이죠...

물론 저는 파라파입니다.

파라파라

WR
2016-06-27 23:07:52

파라 어시가 제일 재밌죠같이 붕붕 날아다니면서 딜버프주면 보조처치가 쭉쭉오릅니다 허허

2016-06-27 22:54:22

다른게임을 못하셔도 다크소울1을 잘하시면...정리되는거 아닌가요 전 다른게임 아무리 날고기어도 닼소는 정말 못하겠던데....대단하십니다

WR
2016-06-27 23:09:21

다크소울은 정말 제 손에 잘맞더라구요! 이 게임은 아마 적성의 영역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2016-06-27 23:18:20

혹시 첫판 도망치라고 만든 보스 잡고 그러시는거 아니시죠?

WR
2016-06-27 23:23:50

정답입니다.

맨처음 샀을때 5시간 동안 욕싸지르면서 결국 잡았습니다. 전 그때 정말 "소문의 다크소울이 이 정도일 줄이야...튜토리얼이 이정돈데 대체 앞은 어느정도야... 첫 보스만 만나보고 접어야겠다."하면서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그래서 제가 다크소울을 쉽게 풀어갔던게 아닐까??하고 아직도 많이 생각합니다. 튜토리얼 후 맨 처음 만난 싹수없는 퍼랭이NPC도 잘못건드려서 한 시간 뒤에 패링 마스터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이게 다 프롬소프트웨어의 노림수입니다.
2016-06-27 23:27:45

2년전인가 인터넷에서 닼소 첫보스 때려잡았다는 글 봤었는데...주인공이신가요??
그 NPC....호기심에 몇대 쳤는데 끊임없이 저를 죽이더군요....딱 거기까지 하고 접었습니다 멘탈이 약한지라

WR
2016-06-27 23:31:06

저는 그때 동영상을 찍고있을 만큼 여유로운 멘탈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아닙니다.

저 역시 다크소울 하면서 강제종료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다크소울 역시 그끝은 무쌍찍기임(컨트롤로)을 알게되기 때문에...한 번도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PvP를 가장 잘하는데, 한국인들 상대론 십중팔구 어렵더군요. 무서운 사람들....
2016-06-28 00:28:06

게임 끝판왕은 역시 한국인인가요
멘탈잡고 다시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6-06-27 23:09:41
저는 게임을 할때 띄엄띄엄해서그런지 실력이 x이라 
축구게임아니면 온라인 대결게임은 잘 안맞더라고요.
그리고 부모님 소환하는 채팅도 그렇고 대결게임이다보니 지면 많이 짜증났죠.
그래서 매냐 내 오버워치관련 글읽어도 딱히 끌리지 않았는데
작성자님 글읽고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후기글이 와닿네요 
친구들이 하자고 꼬셔도 버티고 있는데 
아직 지르려던 스팀게임을 아직 결제한 상태가 아니라 대신 지를까 고민됩니다
잘읽었습니다!

WR
2016-06-27 23:13:19

저랑 비슷한 마음이셨군요!! 저도 오버워치 재밌다 재밌다 꼬셔도 속으로 '뭐 다 롤이나 겟앰프드 같이 키보드 워리어겜이겠지...안하는게 스트레스 안받는 길이다.'했었습니다. 

피시방에서 무료로 한 번 즐겨보시고 선택하시면 더 좋겠네요! 채팅창이 깔끔한 이유는 글에 쓴 이유도 있고, 죽어도 10초만에 살아나기 때문에 떠들틈이 없거든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6-27 23:53:58

정말정말 잘만든 게임인 것 같습니다. 괜히 전세계에서 히트치고 한국에서도 롤넘나마네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친구들과 하면 정말정말 재밌더라구요.

WR
2016-06-27 23:59:53

맞아요!친구들이랑 할때가 가장 재미있죠

2016-06-28 00:09:23

현재 점유율은 롤을 넘겼죠..

무려 204주만에 주간 점유율 1위자리를 빼았았습니다.
2016-06-28 00:12:00

집유저까지 포함하면 아직 롤이 근소하게나마 점유율이 더 높을 거라 보고 있어서요. 그래도 정말 몇 년만에 롤을 넘을 만한 게임이 나온게 놀랍습니다.

Updated at 2016-06-28 01:20:03

루시우가 좋은것 같아요. 힐 속도 둘다 버프가 가능한데다 어느정도 딜도 되죠. 그래서 킬뎃도 이쁘게 나옵니다. 딜러잡을땐 승률 안좋게 나오는데 루시우잡고 고승률 나오더군요

WR
2016-06-29 00:39:39

루시우 정말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죠! 재빨리 전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해주고 실피가 되었을때 옆에 서있으면 정말 달콤하죠~

Updated at 2016-06-29 13:03:55

무료로 풀린 베타 기간에만 잠깐 하면서 어느 정도 재미

있다라고는 생각했는데 예전 디아블로 1,2 편 정도의 
재미나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그때 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제가 팀포트리스를 1편 부터
즐겨서 그런지 몰라도, 역할 분담하는 것도 그렇고, 맵도 
그렇고 신선한 면은 적은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구매하는 FPS 게임이라 기대가 너무 커서였는
지도 모르겠네요.
WR
2016-06-29 00:42:04

사실 FPS성격보단 3D액션요소가 크게 가미되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롤분배는 여타 게임과 다를 것이 없는 딜 탱 힐 원딜이고 맵도 몇가지 없고 미션도 얼마 없지요.
역시 대세의 흐름보단 취향에 맞는 게임을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인것 같습니다!
2016-06-28 08:05:17

혹시 직장이 블리자드....?

WR
2016-06-29 00:42:55

이거이거 들킨건가요~

는 농담이구요~그정도로 글이 잘 와닿았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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