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vs 클리블랜드 1차전 감상평
내일 경기도 있고 해서 뒷북이지만 짤막하게나마 올려봅니다.
인디애나 시점입니다.
답이 없는 르브론 제임스
안그래도 막기 어려운 선수인데 인디애나에는 르브론에 강한 타입의 수비수가 없습니다. 폴 조지는 버티는 힘이 약해서 르브론 같은 타입에게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워낙에 피지컬한 선수라 계속 막다보면 공격리듬이 꼬일 수 있고, 랜스는 사이즈 차이가 커서 르브론을 막기 버거워합니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티그와 미스매치를 유도해서 공략하는데 스위치를 안 하면 돌파 동선이 열리거나 오픈된 공간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뿌려주는 선수라 스크린에 잠깐만 걸려도 스위치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건 이거대로 지옥입니다. 미스매치된 상태에서 헬핑을 가면 또 귀신같이 오픈된 공간으로 A패스가 나가고 헬핑을 안 가면 티그는 속수무책으로 털립니다.
르브론은 전진하다가 멈춰서 던지는 풀업이 취약한 선수라 패스각을 제거하면서 미드레인지에 가두면 배드 디시젼이 많아지는 선수입니다. 때문에 빅맨의 적절한 헷지나 헬핑수비, 유기적인 로테이션 수비가 되면 어느정도 제어할 수 있는데 이게 가능한 팀이 리그에 몇 없다는게 문제고 인디애나도 르브론을 못 막는 대다수의 팀 중 하나라는 것이죠. 시즌내내 안되던게 시리즈 중에 갑자기 될 리도 만무하고 르브론에게 털리는 건 상수로 두고 게임플랜을 짜야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폴 조지의 속공수비
인디애나의 트랜지션 수비는 정말 명품입니다. 리그 최상위권의 속공팀인 클블의 속공 득점을 단 5점으로 묶어냈고, 이 중심에는 폴 조지가 있었습니다. 조지의 경기를 자주 보면서 느끼는 점인데 속공전개하는 핸들러의 동선을 파악해서 자리를 미리 선점하고 파울없이 컨택하면서 같은 팀이 백코트 하게끔 지연시키는 능력은 리그 넘버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르브론의 이동경로를 완벽히 파악해서 속공을 지연시키거나 오펜스 파울을 유도해내는 장면입니다.
르브론이 스핀무브로 카운터치는 모습도 한 번 나오지만 웬만하면 쉽게 허용하지 않더군요.
또한 조지는 백코트하면서 수비지시를 가장 열심히 하는 커맨더이기도 하죠.
랜스 스티븐슨 마법
랜스가 오고나서 가장 좋은 점이 4쿼터에도 경기력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신기하게도 상대팀에게 모멘텀이 넘어간 상태에서 랜스를 투입하면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양날의 검인 선수인데 다행히도 컴백한 이후에는 인디에게 좋은 쪽으로만 작용했습니다.
박력있는 리바운드, 소울(?)이 넘치는 드리블, 매직존슨 뺨치는 어시스트, 스웩 넘치는 제스쳐(랜스뽕에 취해있는 상태라 감안하고 봐주세요).
분위기에 절대 동요되지 않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가 한 명쯤 있어야 팀의 사기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짤막한 총평
전반은 어설픈 헬핑으로 팀 수비가 무너졌고, 후반엔 전반을 교훈삼아 헬핑따윈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다가 티그가 멘붕올 정도로 털렸죠.. 전자나 후자나 털린 건 매한가진데 신기하게도 꾸역꾸역 따라잡았습니다. 폴 조지야 말 할 것도 없고, 완소 랜스의 에너지, 클블의 낮은 높이를 노린 빅맨진의 골밑 공략 등으로 점수차를 유지시켰고 잠시나마 역전까지 만들었죠. 2쿼터까지 보고 가비지로 털릴 줄 알았는데 반성합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나 1차전이나 분명 탤런트 싸움에서 밀리는 것 같은데 점수차가 유지되는 걸 보면 참 미스테리합니다. 단순 플루크인지 인디의 전력이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좋은건지 클블이 약한건지 아직 파악을 못 하겠어요.. 제 막눈으로는 2차전까지 봐야지 윤곽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클러치 집중력에서 클래스 차이가 느껴지긴 합니다. 수비의 압박수위가 높아지니까 당황해 하다가 볼을 뺏기거나, 아웃넘버 상황에서 한 번 접고 템포를 늦추는 모습이나 마지막 포제션에서 더블팀에 대한 늦은 대처와 아닐한 슛까지.. 한 끗씩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이런식이라면 재미만 보다가 패배하는 그림만 그려집니다. 조금만 더 냉정하게 플레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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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차전은 꼭 잡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