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일씨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게 안타깝게 됐네요...
석주일씨는 2010년대 초중반에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까기 컨셉이 유행하던 시절에 그런 컨셉으로 아프리카에 등장하면서 kbl의 다소 떨어지는 리그 수준에 사이다 같은 해설자로 등장했었죠.(2014년 즈음 인걸로 기억합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플랫폼에서 엘리트 선출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모두까기 컨셉을 잘 잡고 방송을 했습니다.
서장훈 선수가 13년도에 은퇴 했으니 kbl에는 한두다리 건너면 선배님 소리가 절로 나오면서 90도로 인사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이었을테니 아마 그렇게 방송해도 별 무리가 없었을거에요.
그런데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요새는 공중파 예능에서 조차 남을 비난하는 스탠스로 시청자들을 웃기지 않는데 석주일씨도 그에 따라 해설 스타일에 변화를 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모두까기 컨셉을 불편해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석주일씨는 그 수위가 강한편 때문에 언젠가 터질수 밖에 없는 뇌관이었죠.
결국 석주일씨 세대와 동떨어진 후배들한테서 일이 터졌고 석주일씨는 사실상 농구판을 떠난게 아닌가 싶은 상황이 되었네요.
몇 자 주저리 주저리 해보자면 석주일씨가 농구판에서 큰 오점이 있다면 휘문고 감독시절 인데요.(2010년으로 기억합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것처럼 고교 선수들을 구타 했다는 명목으로 휘문고등학교에서 징계를 받고 감독직을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농구와는 떨어져서 살다가 아프리카에서 kbl 해설을 하게 된거죠.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데요.
석주일씨 방에 휘문고에서 있었던 사건을 가지고 종종 어그로 끄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방송과 관계 없는 내용으로 방송을 방해하는 시청자니 부득이하게 어그로 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아프리카 라는 비교적 자유로운 플랫폼에서 방송하다 보니 온갖 어그로들이 다 출몰하는데,
저도 휘문고 사건에 대한 석주일씨의 의견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어느날은 석주일씨가 그 때의 사건에 대해 본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본인은 애들(선수들)을 때렸고 휘문고에서 징계를 받은 후 감독직에서 내려왔다고 하면서 본인 잘못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다 그랬어요.", "저만 그런것도 아닌데요 뭐..." 정도의 반응이 나올줄 알았는데(당시 석주일씨의 이미지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임을 인정해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업보가 정효근 선수 사건과 맞물려서 석주일씨의 이미지를 엄청나게 추락시켰죠...
저는 석주일씨가 농구판에 애정이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프로에서 우승도 해봤고...연세대학교 감독 하면서 우승도 시켜봤고...
아마 연세대 감독 시절 장인, 장모님 병 수발 때문에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쯤 프로 농구 감독직을 맡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찌 되었든 본인의 언행 때문에 부메랑을 맞은거니 안됐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농구계의 한 인물이 안좋은 모양새로 끝을 남기고 떠나는게 씁쓸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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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휘문고 시절때 조용히 넘어가신줄 아는데, 감독도 짤리고 징계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