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거센 저항을 물리치고 1라운드 8승 1패로 마감 현대모비스 경기 리뷰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 특히 전자랜드가 예상외로 좋은 전력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두 팀의 대결을 1라운드 빅매치로 예상하고 기다렸지만 할로웨이의 부상으로 양팀의 대결을 시작하기도 전에 차갑게 식어버렸고, 결과적으로도 모비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1라운드의 마지막 경기가 공교롭게도 국가대표 멤버 김시래-조성민-김종규, NBA 출신 그레이와 골밑의 무법자 메이스로 이뤄진 호화멤버를 갖추고 시즌 5승 3패로 3위에 랭크된 LG전이라 올시즌 '1강' 현대모비스의 전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아주 재미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라건아도 라건아지만, 메이스 역시 KBL에서 역대급으로 꼽힐 용병 센터자원입니다. 특히 골밑 플레이에 강하면서도 3점슛도 갖추고 있어 아주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모비스의 든든한 포인트포워드 함지훈. 비록 용병이나 힘있는 선수 앞에서는 힘을 못쓰며 '국내용' 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지만 정확한 미들슛과 센스 만점의 골밑 플레이는 정말 볼때마다 감탄사를 자아내며 모비스에서 꼭 필요한 소중한 선수입니다. 얼굴도 아주 훈남이죠^^
<1쿼터>
오늘도 모비스는 존슨을 선발 출장시켜 라건아의 체력을 최대한 세이브 시켜줍니다.
이대성-함지훈의 아주 멋진 2-2 플레이, 비록 슛은 안들어갔지만 상당히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1강 '모비스의 경기를 보며 제일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공격에서는 2-2로 쉬운 득점을 만드는게 거의 없고, 반대로 수비시에는 상대방의 2-2에 번번히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대성이든 양동근이든 볼 핸들러가 스크린을 받아 그대로 돌파를 하든 아니면 빼주든 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장면이 좀처럼 안나와 답답했는데 모처럼 좋은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다소 지지부진, 함지훈이 어느정도 오픈된 찬스에서 던진 3개의 슛을 모두 놓쳐버렸고, 모처럼 공을 가져왔지만 세기 조절이 안되며 저득점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평소와 다르게 유재학 감독은 1쿼터 6:32를 남겨두고 양동근을 투입,
양동근은 들어가자마자 코트를 휘저었고, 존슨이 탭슛으로 마무리해냈습니다.
함지훈의 주특기, 백보드를 맞추는 훅슛도 나왔구요.
그래도 경기가 안풀리자 라건아를 투입, 깔끔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으나 1쿼터를 13점이라는 저조한 득점끝에 13-17, 뒤진채 2쿼터를 맞았습니다.
<2쿼터>
2쿼터 초반 메이스의 공격중에 팔꿈치에 이종현 선수가 입술 아랫쪽을 강타당하며 부상 공백이 발생합니다. 경기후 리포트로는 병원에서 꼬매야될 정도라는군요.
올시즌 모비스의 강점이 비록 베스트멤버의 나이가 많지만 물량공세로 부담을 나눠가지는 것인데, 언제나 부상은 조심해야죠.
2쿼터는 1쿼터보다 득점이 나오며 모비스가 역전하게 됩니다. 쇼터의 개인기 기반 득점도 있었고, 라건아-이대성의 베이스볼 패스 속공후 바로 반대로 이대성-라건아의 속공이 나왔으며, 1쿼터 터지지 않았던 3점슛도 함지훈과 양동근이 하나씩 성공하며 39-33, 역전에 성공합니다.
마지막 수비를 마치며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박수를 치는 유재학 감독, 이런 모습 참 보기 힘든데 말이죠^^
이종현의 부상 이탈 변수와, 그레이의 높은 슛 적중률이 있었지만 그래도 2쿼터는 마진을 +10점 남기며 기분좋게 마무리 했습니다.
<3쿼터>
3쿼터 들어서 쇼터의 멋진 돌파 득점과,
함지훈의 바스켓카운트로 3점 플레이에 성공하며 모비스는 46-37, 크게 달아나며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듯 했으나....
쇼터가 4번의 공격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고 LG가 효율적인 공격과 그레이의 연이은 속공 득점으로 단 4분만에 무려 13-0 상황을 만들며 46-50, 어이없이 역전을 당하고 맙니다.
2쿼터 끝나고 박수치며 들어갔던 유재학 감독님, 다시금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위기에서 팀을 살린건 역시 원핸드 뱅크슛의 달인, 함지훈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3점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잠시 경기를 혼전 양상으로 가져갔으나...
LG에게 그레이의 환상적인 유로 스텝 돌파와 메이스에게 완전한 오픈 3점슛을 허용하며 52-61, 9점차까지 벌어지는 등 고전끝에 55-61로 다시 역전당한체 3쿼터를 마쳤습니다.
메이스에게 저런 오픈 기회를 내주면 안되는데.......
3쿼터는 출발은 좋았지만 그 이후 공격에선 팀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고, 개인기에만 의존한 단발성 공격이 나왔으며, LG가 메이스의 확률높은 골밑 공격과 그레이가 연거푸 멋진 속공과 돌파를 레이업으로 마무리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4쿼터>
오래간만에 나온 이종현의 멋진 무브에 이은 훅슛, 이 장면을 보면서 오늘 경기 마지막 상황이 예측되었을까요? 암튼 오랜만에 나온 아주 깔끔한 이종현의 1:1 공격기술 이었습니다^^
4쿼터는 치열한 공방전에서 역시 모비스의 구세주는 라건아였습니다. 4쿼터 초반 투입되는 공들을 연달아 수비에 당하며 뺐겼지만 이내 메이스를 완전히 제압하며 LG의 골밑을 유린, 연거푸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메이스를 연이어 저지해내며 올 시즌 모비스의 가장 핵심 선수가 라건아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었습니다.
여기에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양동근 선수가 아주 재치있게 개인 통산 900번째 스틸을 달성하고 바로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73-69로 달아나게 됩니다. 여기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생각했으나 모비스는 다시 메이스에게 3점 플레이와 김종규의 팔로우업 덩크를 허용하며 73-74 재차 역전을 당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 중요한 상황에서 오늘 경기의 매끄럽지 않은 심판판정, 경기운영석의 미스가 계속 나오기 시작합니다..
모비스의 공격중 이대성의 공을 조성민이 클린 스틸을 해냈으나 이대성의 뒤쪽에 자리잡은 심판은 이를 파울로 지적, 모비스에게는 행운을, LG로서는 천금같은 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행운으로 얻은 공격기회에서 아직은 조금 부족한 이종현이 너무 급하게 올라간다고 놓쳐버렸으나..
다시 이어진 공격에서는 또 라건아가 메이스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재치있게 컷인플레이에 이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조금 전의 안타까움을 박수로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이번에는 반대로 모비스에 불리한 판정을 해버린 심판진들...
이종현이 메이스의 공을 잘 쳐냈고, 이 공이 메이스의 왼쪽 손가락을 맞으며 터치 아웃이 되었으나 심판진은 비디오판독후에도 오심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이어진 LG의 공격중 공격리바운드후 공각제한시간 카운트가 안되는 등 흥미진진한 경기를 답답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현재 KBO나 MLB와는 달리 KBL의 경우 전문 리플레이 판독센터가 있는게 아니라 심판이 현장에서 바로 모니터를 보고 판정을 하는것 같은데, 솔직히 시끄럽고 격양된 코트위에서 서서 조그마한 모니터 보고 손가락의 흔들림을 정확하게 캐치하는게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당장 판독센터를 만들순 없더라도 경기 본부석에 위치한 분들이 앉아서 편하고 확실하게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좋을것 같긴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KBL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팬들이 많아져서 여건이 개선되어야 겠지요.
(모비스 팬 하세요 그럼 KBL이 재미있어 질겁니다. 왜냐, 매번 이기니까요...^^)
그리고 다시 진행된 경기에서 다시금 메이스의 공격을 블락한 이종현에게 파울이 선언되며...
다행히 메이스가 자유투를 하나만 성공시키며 75-75 동점으로 모비스가 29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져오게 됩니다. 판정이 쪼금... 아쉽긴 한데... 뭐 잘 모르겠습니다...
이어진 마지막 공격!!
역시나 양동근이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되지가 않습니다.. 참 이럴때보면 답답한데요, 시간만 보내고 아무것도 만들어지는게 없습니다. 이종현이 저기서 더 외곽으로 빠질 수도 없죠. 이종현은 롱2가 안되니까요.. 거기에 라건아까지 겹치고 결론적으로 이도저도 아니고 말 그대로 시간만 허비하는 모습...
초반에도 언급을 했지만 모비스 경기를 보면 이런 상황이 자주 나왔고, 지금은 마지막 원찬스인데도 제대로된 패턴 플레이 하나 안되는게 좀 의아하긴 합니다. 암튼 이러면서 어어 하다가 결국 1:1 요령이 떨어지는 이종현에게 폭탄이 왔는데..
강력하게 수비하는 김종규를 밀어붙이고 들어가서 한번의 페인팅후 다소 먼거리에서, 그것도 왼손 훅슛을 시도한 이종현!!
그런데... 그런데 그게 들어갑니다.. 그것도 정말 힘겹게, 더 극적으로 통통 튀키며...!!
와.... 저 상황에서 페인팅을 주며 김종규를 완전히 속였고, 여기에 왼손으로!!!
캬.. 정말 멋지고 놀랍고 대단한 장면 아닙니까????
결국 이 득점으로 77-75, 앞서나간 모비스
LG는 반격의 기회가 있었으나 김시래가 다소 급하게 공격 전개를 한뒤 부정확한 슛을 날리며
모비스의 77-75 승리, 1라운드를 8승 1패라는 호성적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업 앤 다운이 심한, 속공으로 쉬운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릴때도 있었지만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슛 연습하러 나온줄 알았던 몇몇 선수들이 극도의 외곽슛 부진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고, 마지막에도 만족스러운 팀 플레이 대신 이종현의 우격다짐식 한방으로 다행이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제발.... 대성아 너는 슈퍼맨이 아니야... 블락할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무조건 달려드는건 좀....
개인적으로 유기적인 팀 플레이에 의한 공격을 좋아하는 편인데 모비스는 어시스트가 많이 나오는 날은 쉬운 승리, 그렇지 않은 경기는 어려운 경기를 하는것 같습니다. 여기에 오늘은 오픈 찬스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그나마도 오픈 찬스 슛을 모조리 놓쳐버렸구요.
암튼, 그래도, 이렇게, 더구나 이종현이 멋진 플레이로 결정적인 1:1을 성공시키며 이겼고, 1라운드를 8승 1패의 호성적으로 마쳤으니 조금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해서 더욱더 높은 곳으로, 그리고 첫 단추를 잘 꿰멘만큼 올시즌 마지막에도 같은 위치에 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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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정성스러운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