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un

야생에서 곰을 만나면 나무위로 대피

 
15
  3630
2024-04-19 08:55:17
GIF 최적화 ON 
52.7M    16.4M


해도 x됩니다.


10
Comments
12
Updated at 2024-04-19 10:15:56

저 흑곰들은 본래 나무타기 선수입니다. 흑곰 상대로 나무를 타는 건 악어를 피한다고 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죠. 

 

근데 흑곰은 본디 온순하고 겁이 많으므로 설령 마주쳐도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엄청 위험하진 않습니다. 흑곰 역시 마주친 인간을 두려워하며 마찬가지로 회피하려 하죠. 다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게, 주변에 새끼곰이 있다면 아무리 온순한 겁쟁이 흑곰도 순식간에 사나운 맹수로 돌변할 수 있죠. 또한 겁이 워낙 많다보니 그만큼 예민하기도 해서, 때로는 흑곰의 과도한 방어 행동이 사람을 해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죠. 그래서 불곰보다 실질적으로 더 잦은 인명피해를 내곤 합니다. 물론 이는 흑곰이 상대적으로 야생에서 다른 곰보다 흔하고, 또 흑곰을 우습게 본 사람들 측의 방심 및 곰과 사람 양측의 상호 과도하고 부적절한 대응 등이 요인이지만요. 

 

또 일본에선 살인 흑곰이 출현해 열도를 경악케 한 적이 있습니다. 아키타현 토와리산에서 주민 4명이 흑곰의 습격으로 숨진 사건이죠. 일본에서 종종 불곰으로 인명 피해가 난 적은 있으나, 흑곰이 사람을 습격해 대량의 피해를 내고 식인까지 자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키타현에선 대대적인 흑곰 구제를 펼쳐 2년 새 800마리가 넘는 흑곰을 잡아 죽이기도 했습니다. 미친 곰 한 마리가 벌인 짓 때문에 다른 애먼 흑곰들까지 싸그리 해를 당한거죠. 

 

곰의 위험성은 넷상에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데, 곰은 기본적으로 호랑이, 표범 등 다른 맹수와 달리 인간을 사냥 대상으로 보거나 먼저 습격하는 성향의 동물은 아닙니다. 대개 인간을 꺼리며, 인간이 곰을 무서워하는 것 이상으로 곰도 인간을 두려워하죠. 하지만 인간을 충분히 해칠 완력을 지녔고, 인간의 생활 구역을 종종 넘나들기도 하며, 새끼에 대한 보호 본능이 과도하고, (이 때문에 암콤에 의한 인명 피해가 수콤보다 더 빈번합니다.) 지나친 예민함으로 과민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성격이라 드물게 인명 피해가 나곤 하지만요.

 

야생동물에 대한 위험 지표로 봤을 때, 그 위험성은 호랑이, 표범, 악어 등 사람을 먹이로 간주하는 육식동물 > 코끼리, 하마, 무스, 물소 등 사나운 성격의 대형 초식동물 > 곰, 멧돼지, 퓨마의 순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다른 맹수보다 낮다는 거지, 위험하지 않다는 건 결코 아니죠. 

1
2024-04-19 11:33:43

항상 양질의 댓글 잘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허슬님도 알고있는 부분을 일본 전문가들이 모를일이 없을텐데 흑곰 800여마리나 죽이는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다른 방법이 있거나 반대하는 단체들도 분명 있었을것 같은데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고 인간이 미안하네요

4
Updated at 2024-04-19 12:45:21

토와리산 사건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일본에는 본래 곰이 많았고 일본인들은 적당히 곰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불곰이야 위험하다는 걸 익히 알고 있지만 덜 위험하다고 생각해 온 흑곰이 우발적인 사고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사람을 추격해서 잡아먹었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죠.

 

사실 아키타 현에는 원래 곰이 많았기에 지자체에서는 본래부터 골칫거리였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이때다 싶었는지 명분을 등에 업고 곰 학살(?)에 나선 거죠. 그나마 2년만 하고 중단된 것도, 아키타 현에 곰 씨를 말리려고 하느냐 라는 동물 단체들의 비판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800마리 구제라는 게 너무 과도한 조치였기도 하고요.

 

뭐 사실 일본에서는 충격이지만 여타 다른 나라에서도 흑곰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심심찮게 일어나곤 했습니다. 흑곰은 순하다,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라는 생각 자체도 나이브한 거죠. 아키타 현의 비극은 뭐 그래도 어느 정도 경각심을 일깨워 준 사건이긴 했습니다.

 

한반도의 곰들도 사실 억울하게 희생당하긴 했습니다. 일제가 벌인 해수구제사업은, 사실 해수구제를 명목으로 내세운 대대적인 수렵 사업이었는데, 조선의 유능한 포수들을 헐값에 고용해서 야생동물들을 마구 잡아대고는 그 부산물인 가죽 등을 일본인들이 독차지했습니다.

 

속칭 반달가슴곰이라 불리는 한반도의 흑곰은 민간에 거의 피해를 입히지 않는 온순한 동물이지만, 이 해수구제사업에 희말려 대부분 희생되었습니다. (아주 극소수만 지리산에 근근히 살아있다고 추정되었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에 흑곰 영구 멸절을 막기 위해 벌이고 있는 게 바로 현재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입니다.)

 

곰이야 뭐 일본인들에겐 웅담에 가죽에 고기에 부산물이 쏠쏠한 돈벌이 수단이었죠. (곰고기는 제법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에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해수구제사업이라고 명목을 내세운 것의 저의 또한, 대표적인 해수인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이 고가로 쏠쏠히 팔렸기 때문이죠. 해수구제는 허울이었기에 전혀 맹수가 아닌 그냥 평범한 야생동물들도 상업적 가치가 있으면 마구잡이로 희생되었고, 그나마 총독부에서 진짜 보호해야 하는 몇몇 희귀동물들만 예외로 두었습니다.

 

일제가 해수구제로 호랑이, 표범, 늑대를 싸그리 잡아 죽여 천적이 사라졌는데도, 우리나라 야생에 고라니 외에 다른 야생동물들이 역으로 번창하지 못한 것은 바로 그래서죠. (참고로 고라니는 고기도 맛이 없고 가죽도 저질이라, 상업성이 매우 떨어지는 야생동물입니다. 그래서 일본인들도 잘 취급을 안 했죠.)

1
2024-04-19 12:53:30

댓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1
2024-04-19 12:38:17

곰도 곰이지만, 호랑이도 나무 엄청 잘타더군요. 기어오르는 게 아니라 달려서올라감 

1
2024-04-19 12:49:23

호랑이도 표범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무를 타는데, 나무 위에 숨어 있다가 뛰어내려서 기습하는 게 호랑이의 사냥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크기가 큰 먹잇감을 기습할 때 많이 써먹는 작전입니다. 

2024-04-19 14:50:44

킹치만 귀엽 

2024-04-19 19:15:27

???: 도시락 어디 놔뒀어?
???: 나무 위 ㅋ

2024-04-20 00:14:07

https://youtu.be/mg8iBdJHSOg?si=P0pnONr4CqkEgrr4

매니아 분들은 이정도는 타시잖아요?

1
2024-04-20 11:47:43

헤헤 .. 나 나무 잘 타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