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거지만 유비라는 인물 정말 대단한 인물아닐까요?
2223
2010-05-27 19:08:25
삼국지 연의 이런데서 유비가 굉장히 무능력 하게 나오는데요..
알고보면 실제로는 엄청난 인물 아니었을까요?
일단 유비가 명분으로 내세웠던건 유씨가문, 즉 황실의 자손이었다는게 큰데
사실상 유비가 황족이라는 물증이 없던걸로 압니다..(맞나요..? 역사가들이 유비가 확실히 황족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또 유씨는 그당시 굉장히 중국에서 많은 씨족중 하나구요. 왕족들이 씨를 많이 뿌렸을테니..
근데 이 하나를 토대로 해서 엄청난 인간적인 매력으로 맨땅에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훌륭한 인재들을 모으고
제갈량을 얻어 세개의 천하중 한개의 천하를 가졌던 유비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유비는 물론 실무적인 능력이나 군략적인 능력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었겠지만
뭐랄까 유재석 뺨치는 말솜씨와 사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인기를 모두 지닌 말그대로
역사에 유례없는 최강의 인기인 이 아니었을까요? 패도를 꿈꾸던 조조에게 돌아선 민심을 단숨에 자신의 힘으로
흡입해 버리는 유비는 정말 매력적이고 특이한 케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오히려 삼국지 정사나 연의에서 나오는 유비보다 만화책 창천항로에서 나오는 유비가 훨씬 현실과 가까운 유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0
Comments
글쓰기 |
유비... 단순하게 말하면 야망을 가지고 등장한 신흥 군벌이죠.
뭐 이런 신흥군벌이 무지하게 많고 그냥 사라진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영화 "명장"을 보면 그냥 사라져버린 신흥군벌의 모습이 비교적 잘 묘사되어 있죠)
유비라는 인물이 진짜 어떠했냐와는 별개로 아무런 기반이 없던 유비가 제대로 유명 군벌의 대열에 끼게된건 아무래도 "서주"를 두고한 도박이 가장 컸죠.
조조가 서주를 치자 서주자사가 각 지방의 군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 거부.... 유일하게 유비가 서주를 향했는데 운좋게도 조조가 발길을 돌리죠.. 이때 유비가 조조와 붙었다면 그냥 사라져버린 많고 많은 군벌들중 하나가 되었겠죠. 이를 계기로 전국적인 명성과 서주라는 기반을 얻으면서 유비는 유명군벌의 길로.....
도박이라면 도박이고 그것이 유비가 가진 그릇이라면 그릇이겠죠.... 진짜 조조와 싸울 생각으로 서주를 간건지 아니면 조조가 서주를 칠수 없을 것이라는 것(아마 여포때문이었죠)을 다 예상하고 한 일인지 (사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요).... 이때 서주도박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이름없이 사라졌을 겁니다... 아무런 기반도 없는 이름뿐인 힙없는 군벌이었을 뿐이니까요.
뭐 조조나 원소 같은 인물들이야 워낙 확고한 지역전 자금적 기반이 있었으니(사실 군벌의 기본은 이거죠. 지역기반) 유비와는 비교대상이 아니구요. 여포의 경우는 중앙 대장군이었다는 명성(요즘으로 치면 특전사 전체를 이끌던 별 3개 중장정도 되는 인물이니..)이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