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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대충 키우는 지인, 그리고 출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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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14:27:46

제 지인중 한명은 아이가 7살입니다.

애 태어났을때부터 알던 사인데 이 형님 집은 아이에게 쏟는 정성?이 다른 집보다 훨씬 적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기저귀를 1시간마다 갈아주려고 하는데 이 집은 3시간 또는 똥쌌을때만 갈아줍니다.

저는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 하려고 하는데 이 집은 6개월쯤부터 거실 티비를 보면서 삽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있는데 이 집은 부부가 메인이고 아이는 약간 뒷전입니다. 울면 떡뻥 물려주고 유튜브 틀어주고.. 

제가 아기 보는걸 얘기하면 어떻게 그렇게 육아하냐 난 그렇게는 못한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근데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건 아닙니다.

영유도 보내고 주말에 같이 놀러도 자주 다니고 그래요.

어차피 애는 알아서 잘 크고 우리도 부모가 특별히 신경안써도 알아서 다 잘 컸다 라는 생각인것 같아요.

 

 

처음엔 좀 무책임하다, 애를 낳았으면 제대로 보살펴줘야지, 저러다 애가 발달에 문제가 생기거나 애착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애가 7살이 됐는데 번듯하게 잘 컸습니다.

사회성 결여도 없고, 발달도 떨어지는것 없고 아이도 착합니다.

 

그걸 보다 문득 아 지금 2040 세대가 육아에 대해 갖고있는 생각이 지금의 나와 같아서 출산율이 나락으로 가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부모가 헌신적으로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아야 부모라고 말할수 있다 는 인식이요.

워낙 정보가 많고 자극적인 내용이 SNS에 많다보니 '미디어 노출 일찍시키면 애가 바보가 된다' '애착형성을 위해 꼭 해야 하는 행동 5가지' '아이간 교육격차가 벌어지는 결정적인 이유' '이유식할때 절대 하면 안되는 10가지' (다 제 인스타에 제가 저장해놨던 글들입니다) 이런게 어쩌고 연구결과, 미국 OOO대학 연구진피셜, 오은영박사의OOO 이런 식으로 나와서 불안감을 조장하는것도 크구요.

 

 

그 지인 부부가 이상적인 부모는 아닐수 있지만 대다수가 저런 마인드를 가져야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출산율이 올라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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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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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14:30:24

저도 아이를 낳으면 좀 널널하게 키우고싶어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게되면, 부부가 스트레스받고 그게 아이한테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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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14:31:48

제 생각에도 요즘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 배우자랑 이야기하면

출산, 양육, 교육 모두 과거랑 다르니 요즘 트랜드를 따라야한다고 하는데...

과거랑 달리 수백만원의 조리원과 SNS나 맘카페에서 나오는 분유, 용품 등으로 육아를 하고

영유나 영어학원을 통해 생활영어정도는 유치원에서 익숙해지고,

학교가기전에 한글을 때야하고 초5에는 중등수학,영어를 선행하고

중3~고1때는 수능 준비를 1번 마쳐야한다라고 하면서 하는데.....

 

좀 과하다 하면서도 이러면 하나 낳고 둘을 무리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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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4:32:04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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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14:55:00

본문의 내용도 충분히 한축을 담당하는게 맞죠.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생기는 단점이기도 하고 한국이 아이키우는게 좀 유별난 면이 있기도 하구요. 

 

그리스 부부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이 부부가 셋째 낳고 얼마 안되서 애기 데리고 산책을 나가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어린애를 데리고 나와도 다녀도 묻던게 생각 나네요.

 

궁극적으로는 한국 특유의 기왕이면~ 문화로 귀결되는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아파트, 기왕이면 좋은차, 기왕이면 좋은옷, 기왕이면 아이에게도 더 투자, 기왕이면 부모님들에게 잘하고, 기왕이면 완벽한 분담

당연히 앞으로 겪여할 당사자들에게는 두려울수 밖에 없는 문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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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14:41:19

최근 제가 하던 생각이군요.
내가 너무 과한 걱정을 하는 게 아닌가…
요즘 세대에 맞게 알아서 잘 큽니다.
저도 걱정이 많아서 잔소리도 많은데
얘기를 나눠 보면 자기가 알아서 잘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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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4:44:59

전쟁통에 6-7명씩 낳던 시절에도 어지간하면 멀쩡한 성인으로 다 잘 자랐는데 하물며 요즘같이 풍족한 시대에 1-2명 낳아서 키우는 환경이면 거의 잘못될 일이 없다고 봅니다. 대놓고 학대를 하는 경우라면 몰라도요. 

오히려 너무 과민하게 모든것을 완벽하게 다 컨트롤하려다 보면 애한테도 그런 강박적인것이 성격화될까 걱정이 들 정도로 너무 과민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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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4:56:34

지인분처럼 키우는 것도 맞고 ABC님처럼 키우는 것도 맞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 복합적 사회 분위기 때문 같습니다.

- 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한 강박적 두려움을 갖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연애/결혼/출산/취업 등)

- 해봤지만 실패했을 때 재도전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재취업/투자/창업 등)

- 남들만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주택/자동차/꾸밈/SNS/교육 등)

 

사실 욕심을 버리면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그 욕심을 버리는 게 힘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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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15:03:39

동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다른 요인도 많지만, 내가 안해본거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많이 작용하는게 출산, 육아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준비하고 고귀하게 기르려고 하거나 주변의 영향을 너무 받는게 젊은 세대들의 문제(?) 내지 아쉬운 점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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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15:07:36

저도 좀 대충 키웁니다. 애가 6살인데,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핸드폰 게임(레고스타워즈)도 주고요. 저 어릴적에도 만화책보고 게임 하고 컸는데 그거 한다고 애가 이상해질 거라고 생각 안합니다. 뭐 그것때문에 커서 공부를 좀 덜 잘하면 그것도 자기 인생이죠 뭐.. 대신 인성교육은 잘 시키려 노력합니다. 어디 나가면 다른사람 피해주는 행동하면 반드시 설명해주고 나무랍니다. 근데 와이프 주변 엄마들 보면 너무 육아에 관심도 많고 아이에 대해 ‘이렇게 해야한다’는게 강한 것 같아요. 저도 좀 방목형으로 컸지만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인성 하나는 좋다고들 합니다..ㅎㅎ 인성 바르게 몸 건강하게 키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애한테는 적당히 잘해주고, 부모가 스스로 즐거운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애기가 '아 우리 아빠는 뭐가 저렇게 재밌어서 맨날 기타치고 운동하고 하지?'라는 생각도 하고, 제 모습을 보면서 삶을 즐겁게 사는 모습을 배우는 게 아이에게 큰 교육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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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5:21:34

사교육비를 국가에서 제한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완전 금지는 말이 안 되고 

시간당 2만원 이상 못 받게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규제가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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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5:49:00

하고 있어요. 학원 수강료 나이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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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5:50:18

저도 대충 하고 싶은대로 하게 놔두기는 하는데 유튜브는 같이 봅니다. 이상한거 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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