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대충 키우는 지인, 그리고 출산율
제 지인중 한명은 아이가 7살입니다.
애 태어났을때부터 알던 사인데 이 형님 집은 아이에게 쏟는 정성?이 다른 집보다 훨씬 적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기저귀를 1시간마다 갈아주려고 하는데 이 집은 3시간 또는 똥쌌을때만 갈아줍니다.
저는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 하려고 하는데 이 집은 6개월쯤부터 거실 티비를 보면서 삽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있는데 이 집은 부부가 메인이고 아이는 약간 뒷전입니다. 울면 떡뻥 물려주고 유튜브 틀어주고..
제가 아기 보는걸 얘기하면 어떻게 그렇게 육아하냐 난 그렇게는 못한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근데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건 아닙니다.
영유도 보내고 주말에 같이 놀러도 자주 다니고 그래요.
어차피 애는 알아서 잘 크고 우리도 부모가 특별히 신경안써도 알아서 다 잘 컸다 라는 생각인것 같아요.
처음엔 좀 무책임하다, 애를 낳았으면 제대로 보살펴줘야지, 저러다 애가 발달에 문제가 생기거나 애착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애가 7살이 됐는데 번듯하게 잘 컸습니다.
사회성 결여도 없고, 발달도 떨어지는것 없고 아이도 착합니다.
그걸 보다 문득 아 지금 2040 세대가 육아에 대해 갖고있는 생각이 지금의 나와 같아서 출산율이 나락으로 가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부모가 헌신적으로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아야 부모라고 말할수 있다 는 인식이요.
워낙 정보가 많고 자극적인 내용이 SNS에 많다보니 '미디어 노출 일찍시키면 애가 바보가 된다' '애착형성을 위해 꼭 해야 하는 행동 5가지' '아이간 교육격차가 벌어지는 결정적인 이유' '이유식할때 절대 하면 안되는 10가지' (다 제 인스타에 제가 저장해놨던 글들입니다) 이런게 어쩌고 연구결과, 미국 OOO대학 연구진피셜, 오은영박사의OOO 이런 식으로 나와서 불안감을 조장하는것도 크구요.
그 지인 부부가 이상적인 부모는 아닐수 있지만 대다수가 저런 마인드를 가져야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출산율이 올라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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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를 낳으면 좀 널널하게 키우고싶어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게되면, 부부가 스트레스받고 그게 아이한테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