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말 믿으시나요?
매냐분들은 요즘 시대랑은 좀 안 맞는거 같지만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혹은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말을 믿으시나요?
올해 33이 될 예정이라 슬슬 결혼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는 나이인데
요즘 짝사랑 때문에 미칠꺼 같습니다. 연애를 안한지도 오래고
누구를 좋아하더라도 보통 잘 안 될꺼 같거나 저한테 관심 없는거 같으면
포기하고 넘어가는데 꼭 한두명은 이렇게 미련이 남아서 힘드네요
제가 거주하는곳은 미국이고
그녀는 라오스 사람이고 미국에서 태어나서 정서가 좀 다릅니다
우선 그녀에 대해 알게된건 2020년이었어요..
회사에서뿐이긴 하지만 어쩌다보니 친하게 지내게된 여직원분이 있는데
저한테 언제 기회가 되면 소개 시켜주신다며 딸 사진을 보여주신적이 있는데
이뻐서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저랑 동갑이더군요
어느날 코로나로 난리일때 그분도 걸리셨는데 갑자기 퇴사까지 하시더라구요
부서도 달랐기에 전화번호도 몰라서 안 여쭤본게 후회되고 아쉽더라구요
2년후 회사는 그대로 지역만 옮겼습니다
근데 어느날 저랑 같은 부서에 그 여성분이 입사를 하셨습니다
저도 반가웠지만 너무 반가워 하시며 이번엔 바로 전화번호를 교환했습니다
얼마 안 가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저한테 간간히 연락하시고 문자도 하시더라구요.
어느날 제게 따님이 놀러온다며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셔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딸이 제가 사는곳에서 5시간정도 떨어진곳에서 살아서 가끔 어머니를 보러 내려오더라구요
실제로 보고 첫눈에 반해서 인스타그램도 물어보고
이분이 골프도 좋아해서 담에 놀러오면 같이 골프 치자고 하였습니다
어머님도 눈치를 채셨는지 제가 딸이랑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둘이 잘 맞으면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다 하시며 응원을 해주시더라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잘하면 내적인 부분은 모르겠지만 외적인건 이상형에 가까운분이랑
연애할수 있겠구나 하면 행복회로를 돌렸습니다
어머님이 한달뒤에 딸이 생일이라 다시한번 놀러올꺼라고 하셔서
조금이라도 친해져보려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문자를 보냈습니다
근데 5번 문자를 한다치면 1번 답장하고 두번은 임티만 보내고 두번은 읽씹하더라구요
아 이 여성분은 나한테 관심이 없는가보다 하며 어머님한테 안될꺼 같다고 말씀을 드리니
자기가 도와주겠다며 계속 도전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자기딸이 전남친한테 상처를 많이
받은뒤로 연애를 기피하고 딸이 능력도 좋은편이라 남자 보는 기준이 높을꺼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많이 꿇리는건 아닌데 제가 미군도 나오고 했지만 그래도 이 여성분이 저보다 돈을 더 잘 벌긴해요 아시안인을 안 사귄건 아니지만 백인이랑 사귄 경험이 더 많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이 직접적으로 물어본건 아니고 저랑 같이 골프라도 치는건 어떠니라고 물어봤더니
딸이 제 얘기를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둘이 만나면 어색할꺼 같고 어떻게 말을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씹었다고..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며칠뒤에 같이 골프 치자는 연락이 와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 사촌들도 불렀다며 얘기하길래 조금 아쉬웠지만
만나는것에 의미를 두고
골프 같이 치고 다 같이 저녁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때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이쁘게 꾸며논곳이 주변에 있어서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거절 당했습니다
만나기 이틀전이 이분 생일이였어서 선물로 골프공이랑 귀걸이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다음날에도 같이 골프를 쳤는데 제가 준 골프공이랑 귀걸이를 하고 와서 잠시나마 설렜지만 그래도
단둘이 만나는건 항상 거절하고 문자도 대꾸도 잘 안해주고 용기내서 다시한번 골프가 끝나고
지금도 한달에 두번정도 간간히 문자하는데 여전히 차갑네요.
마침 딸이 이사를 준비하고 있고 제가 이직하려고 하는곳이 같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렌트비가 비싸니 동거 얘기도 하셨는데 딸이 질문에 회피하려고 그렇게 대답한거 일수도 있지만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냥 연락 같은거 하지말고 딸이 어머니 보러 올때마다 얼굴만 비추고
좀 친해진다면 가능성이 있을까요? 제가 만날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너무 제한적이다보니
좀 서두른거 같기도 하고 어프로치가 잘못 된거 같기도 해서 아쉽네요
다음달에도 놀러온다고 해서 가족들이랑 저랑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꺼 같지는 않네요
어머님이 딸이 두명인데 제가 좋아하는 분이 언니고 동생은 첫만남때 같이 봤었고
동생이랑은 문자하면 대화를 이어나갈수라도 있는데 언니는 대꾸도 안해주니 착잡하네요
동생이랑 좀 친해진다면 도움이 될수있을까요?
포기하는게 맞을꺼 같지만 너무 제 스타일인 분이기도 하고 어머님이 저를 너무 좋아하셔서
자꾸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며 희망을 가져서 쉽지 않네요
어머님이 제게 연락도 자주 하셔서 연락하실때마다 딸이 생각이 나서 돌아버릴꺼 같아요
딸도 두세살 더 나이 먹으면 연애 할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그 대상이 제가 아니라도
어머님이 도와주시면 그래도 데이트 한번이라도 해볼수 있는 기회라도 생길꺼 같은데
포기는 하지말되 마음은 비우고 제 인생에 집중하다가 기회가 있다면
다시 노력해봐도 되겠죠?
아니면 너무 힘들더라도 마음을 접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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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지만 BUT
이 경우는 몇번 더 찍어볼 가치는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만 않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