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 '진짜농구' 라는 타이틀에 충실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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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8 12:28:14
첫화 보기전엔 뭉찬처럼 어디 나이평균45세 동호회팀이랑 붙이고 차은우 얼굴 클로즈업이나 실컷 하겠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서장훈은 시작부터 쟁쟁한 팀들과 아마대회를 열어 진짜 우승을 목표로 하고, 떨어지면 끝이라는 프로그램 취지를 확고히 정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죠.
서장훈은 마치 플옵 탈락의 기로에 선 신생 프로팀의 감독처럼 선수들을 대했습니다. 실수 지적하고, 나쁜 습관에 대해 매몰차게 비판하고, 체력적/전술적으로도 강도높게 밀어붙였고, 이로인해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찐 짜증을 매회 보여주니까 ㅋㅋ).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뭉찬처럼 반년넘게 1승은 커녕 매 게임 대패에, 경기 외적인 예능요소들로 방송시간을 메꾸는 편집위주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한두달 안에 아울스같은 아마최강팀을 상대해야 하는 서감독은 프로그램을 "예능"이 아닌 "진짜농구"로 접근 한거죠.
잦은 삿대질, 궁시렁, 짜증때문에 아형에서의 서장훈은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경기중엔 누구보다 진지하고, 경기후엔 차분히 선수들 다독여주고 패배를 감독의 탓으로 받아들이는거 보면서 오히려 호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짧았지만 선수들 정말 수고 많았고 경기 잘봤습니다. 시즌2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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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서장훈과 예능 서장훈은 아예 다른 사람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