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4 플레이 후기
어제 발매한 삼국지 14를 저녁에 짧게 즐겨봤습니다. 결론적으론 환불 안했구요..
튜토리얼로 대충 시스템 익히고(길지 않지만 어떤 형태로 게임을 해나가야 할지 잘 알려줍니다)
군웅할거 유비로 시작했습니다. (내정 때문에 고대무장 5명 배치후 시작했습니다.)
한 4시간하면서 소패만 먹은 유비로 여포 멸망은 시켰습니다. 난이도 중급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여포가 적대세력인 조조나 유비를 치는게 아니라 냉큼 평원치러 가더라구요(고순과 장료로 전력 쏟아부어서....) 그전에 살금살금 마을들 먹고 있었는데, 전력들 빠지길래 군량도 나가고 있겠다 그냥 냉큼 돌진해서 쳤는데 만인적이랑 군신 잘터져서(여포도 점령한다고 나와있어서 완전 무주공산...) 그냥 복양 먹어버렸습니다. 그 뒤로 도겸 서주 선양 이벤트 발동시키고 지금은 조조 진류 노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플레이한 후기는
1. 왜 모바일 게임 같다고 하는 지 알것 같다.
인터페이스와 제안이라는 제도 자체가 굉장히 모바일 게임 같습니다. 보고 시스템도 모바일 게임 하룻밤 자고나서 결과물 보는 느낌이에요. 이것에 대한 거부감만 넘어가면 굉장히 편합니다. 제안이라는 제도는 무장들이 모략이나 내정에 대해서 제안을 하는 제도인데, S급 무장일수록 좋은 제안을 물고 옵니다. 상대방 부대에 혼란을 건다거나 저지를 한다거나 하는 제안들은 그 무장의 능력치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지구요.
모바일 게임이었다면 현질해서 S급 장수로 도배하도록 유도했겠죠. 거기서 딱 현질만 없이 삼국지처럼 장수 등용해야합니다.
2. 삼국지 토탈워 스러워진 진행방식.
전 삼탈워를 지르고 딱 30분하고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보자마자 이거 삼탈워다 했을 정도로 진행방식 화면이 유사합니다. 진행 누르면 유비-조조-손책~ 이 순으로 군주들 턴 진행되고 저희 세력들 움직입니다. 뭐 이 인터페이스 하나만 유사하고 나머지는 그렇게 같진 않습니다.
3. 많아진 장수들. 그리고 쓰임새.
장수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쓰임새 또한 저는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고생각합니다.
전에 플레이 한 사람들은 S급 장수들이 도륙한다는 내용이 꽤 있었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수많은 마을들에 내정담당관으로 장수들을 임명하지 않으면 발전속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초창기 군웅할거처럼 땅 적은 소패 운영하면서도 마을이 한순간에 7~8개씩 관리할 떄가 있었는데, 장수가 정말 부족했습니다. 근데 한 세력 멸망시키면 장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은 괜찮아 지고 세력이 커지는 과정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4. 전투
앞 서 장수들 쓰임새에서 전투도 뺴놓을수 없는데, 전투에서도 장수들이 많은 쪽이 전 엄청나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성 난이도가 일단 엄청나게 올라 갔습니다. 뭐 제가 아직 꼼수나 전략을 잘 못세운 부분도 있지만, 주변 마을을 점령하지 않고 그냥 성으로 돌격하면 상대 야전부대가 무지막지한 버프 받고 나와서 저항합니다. 아울러 거점들의 반격도 강해졌구요. (거점 안에서 조조가 위무지강 쓰니까 답이 없었습니다)
공성병기는 전 작에서도 너무 사기라고 생각해서 안 써버릇 해서 쓰질 않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마을 점령해서 최소한 전투 벌어지는 영지 내에서 반반 버프는 받아놓고 싸우라는 게 제작자들의 취지 같습니다.
마을들을 점령하면 마을들에서 인접부대에 버프를 주고, 또 자기 세력 내에서 능력치가 올라가는(지리 개성) 장수들도 있습니다. 근데 점령하는 게 생각보다 고되고 손이 많이 갑니다. 13에서 인맥 노가다가 있었다면 14는 점령 노가다와 탐색 노가다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을들이 많기 때문에 부대가 많을 수록 점령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수춘을 먹을때 기동전으로 주변 모든 마을 점령하고 포위망했을 떄 부대가 거의 12부대로 운영했습니다.
전투에 대해 요약하면 야전에서 S급 무장(장비, 여포, 관우) 가 5,000명 데리고 B급무장들 3,000씩 7부대랑 부딪히면 아마 S급이 전법 잘터지면 이길 겁니다. 근데 점령전과 공성이 중요한 국지전에선 B급 무장 7부대가 압승입니다. 13 조운처럼 다 갈고 다니면서 혼자 성 다 먹는 거처럼은 안될 꺼 같습니다. (야전에서 전면전 하면 초 강력하지만)
5. 게임하면서 불편한 점?
렉이 심하다고 하는데 전 최적화처럼 편하게 게임했습니다. 노트북으로 돌렸을 때 버벅거리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steam 게시판에 그래픽드라이버 제어로 해결하는 법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거 하신 분들은 다 렉없이 잘돌아가신다고 하네요. 그 외에 전투에서도 전법이 자동으로 터져서 재미가 없다는 분도 있지만 한두명지휘 무장을 두고 전법을 수동 발동 시킬 수도 있습니다. 장비 지휘무장 넣어두고 만인적 터뜨리고 다니면 진짜 재밌습니다. 전법 데미지 괴랄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명작이라고 칭찬 엄청 받는 삼국지9도 비사 크리티컬 터지면 8천명씩 죽이고 그랬습니다. 이부분은 밸런스 패치 해나가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픽이야 허접하긴 했지만 그냥 삼국지는 그래픽보고 하는 게임이 아니지 하고 하면 할 만 합니다.
번역 쪽은 일기토 단기접전이라고 표현하는거 보고 좀 불편했습니다. 그 외는 아직...
아 가장 불편했던 점은 진행시키면 생각보다 진행이 많이 안됩니다. 10일이 아니라 15일씩 진행해도 될 거 같습니다. 턴이 길어지는 주범 중의 하난데, 10일 진행이 생각보다 루즈합니다. 이걸 좀 15일이나 20일 단위로 진행시켜줬으면 좋겠네요..
6. 재밌었던 점?
앞에서 얘기했지만, 내정이 편해졌지만 장수가 많이 필요하다. 삼국지 11처럼 일일이 건물 세우는거도 재밌었지만 자동으로 내정담당해놓으니까 진짜 사람 채용해서 이 마을 담당해달라는 얘기같아서 더 몰입감있습니다.
아이템이 잘 나옵니다.(탐색으로 아이템 수색하면 전법서나 능력치 올려주는 아이템이 많이 나왔습니다. 소패가 템들이 많이 나오나...) 그리고 이벤트! 이벤트가 무슨 퀘스트처럼 분기조건 다 알려주고 이거 달성하면 발동시킬수 있다. 이런 식으로 바뀌었는데, 재밌는게 조조 이벤트인 허저 vs 전위(전위와 허저가 싸운뒤 허저가 조조쪽에 사관하는) 이 내용을 유비가 전위만 등용하고 여남을 먹으면 발동시킬수 있습니다. 그럼 허저가 유비쪽으로 사관합니다. 삼국지 11과 12는 역사이벤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초반 찐따인 유비 입장에선 이 퀘스트 조건 보면서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무실 했던 이호경식 같은 계략들이 꽤 임팩트 있어졌습니다. 원술 세력 수춘 여남인데 여남 태수 유복을 독립시켰을 때 굉장히 짜릿했습니다. 그거 덕분에 수춘 먹자마자 원술 멸망해서 장수수급 엄청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갓겜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지고 놀만한 게임이었습니다. 9와 11을 참고했다는게 무슨 말인지도 알 거 같구요. 모바일 게임 성격을 띈 PC게임이라 생각하고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오늘도 퇴근하고 빨리 조조 밀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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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평가는 되게 안좋더라구요.
거기다 제가 삼국지 코어 게이머도 아니어서
나중에 pk 나오고 (낸댔으니까....)
가격좀 할인하면 사서 만져볼까 하고 있네요.
당장은 지금 손에 쥔 용과같이7하고 드래곤볼 카카로트가 더 제 취향엔 맞아보이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