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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사바하 느낀점 & 궁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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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5 12:10:02

주말에 사바하 보러 다녀 왔는데요..

우선 도입부 분위기는 충분히 임팩트 있었는데, 그게 끝까지 이어 지지 못한거 같네요..

그래도 재미나게 보긴 했습니다..10 점 중 7.5~8점 정도?

 

공포 스러운 분위기 느끼려고 갔고 공포 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쌍둥이 언니(?) 라고 생각 했는데요

마지막에 변신하고 부처님 손모양 보여 줄때......

 

쿵푸 허슬이 생각나고 말았어요... 그때부터 공포 분위기는 저 하늘나라로...

 

암튼, 보고 나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유지태/쌍둥이 둘다 손가락이 6개던데...둘이 동일 인물이라고 보면 되나요?

죽을때도 같이 죽언데... 불교에서는 악이 없고 본인의 욕심 같은데 문제 된다고 하던데..

유지태가 미륵에서 본인의 욕심으로 뱀이 되고, 그걸 막기 위해 백년 후 쌍둥이가

태어 났다고 보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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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6
2019-02-25 12:15:28

그 쌍둥이 언니의 손짓은

 

지혜를 상징하는 '지권인'과 눈을 밝히라는 '시무외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를 굴복시키는 '항마촉지인'의 수인 입니다

 

미륵이 되고자 하였으나 결국 악의 유혹에 뱀이 되는 제석과  그 빛과 어둠의 반대극으로서의

쌍둥이라는 존재가 태어나서   15년간의 고행을 통해 허물을 벗고  '여래' 로서 '가짜 미륵'인 

제석을 소멸하는 것이죠

 

모두가 눈물 흘릴때 같이 우는자...   즉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여래의 현신이라고 볼수도

있을거 같구요 

 

그러나 선과 악이 다르지 않고 결국 같은 존재이며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것이 악이며 그 반대가

선이라고 할때  둘은 동시에 소멸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기독교적인 대속의 의미도 융합이 된 캐릭터 같고 영화 끝나고 돌이켜보면 정말 불쌍하고도 

처연한 존재인거 같습니다.

 

15
Updated at 2019-02-25 12:35:33

부연을 좀 더 하자면


제석과 동일하나 그 반대의 존재로 100년 뒤 태어난 언니는 고행의 15년이 지나

(제석이 가짜미륵이 되는 동안) 초경을 하는 시점에 진짜 미륵 (또는 여래?) 으로 

신화적 종교적 존재가 되고 


본인을 죽이러 온 나한에게 말살할 대상은 제석이라는 것을  

지혜를 상징하는 '지권인'과 눈을 밝히라는 '시무외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를 굴복시키는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통해 보여주고 

진짜 미륵으로서 명령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공포스러운 느낌은 이때 사라지며 영화의 호러적인 장르의 긴장감은 

좀 떨어지게 되겠지만 주제 의식은 더욱 살아나게 되는 장면 같습니다.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로 마치 언니가 귀신이자 악인 것처럼 계속 빌드업해나가지만


사실은  

태어나자마자 귀신,괴물로 낙인찍혀 버려지고 천대받는... 15년 평생을 인간으로서

취급받지 못하고 고행의 길만 걷던 중생이자 나한이자 보살이었던거죠..


매일매일 그 괴물의 울음은 사실 이 사바세상을 슬퍼하는 부처의 눈물이었던것. 


반대로 살아있는 신인줄 알았던 제석이 본인의 욕망에 80명을 살해하는 가짜가 되어가고.


이 둘이 마지막 장면에 하나는 털을 모두 탈피하고  하나는 털옷을 입고 

반대로 털을 갈아입는 장면 자체가 상징적인 시퀀스였습니다.


이 쌍둥이 언니와  운명으로  묶여져 태어나 힘든 삶을 살았으나

결국 언니를 독살하려던 마음속의 악을 치우고 따뜻한 옷을 건네주고 

서로를 보듬는 동생... 


동생도 역시 이 세계의 삶을 사는 다른 반대쪽으로서 앞으로 살아나가겠죠.


이 사바세계에서 대체 신은 무엇이며 왜 이 세계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가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기에 우리는 이렇게 희로애락에 몸부림 쳐야 되는가

라는 박신부의 물음은 많은 눈물을 뒤로 하고 계속 풀리지 않고 지속되고 있을 것이구요.


 ( 프리퀼 웹툰을 보면 남아공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 신부는 박신부 본인이라는게

   밝혀진다고 합니다.  박신부 역시 이 현생의 삶에서 진저리 치도록 고난을

   겪은 인물인거... ) 


WR
2019-02-25 16:41:52

와....식견에 감탄하고 갑니다.

 

여러가지 견문을 넓히는 글이었습니다.

2019-02-25 12:41:04

혹시 쌍둥이 언니가 죽고나서 동생이 언니 끌어안고있는 장면을 멀리서 보여주는데 동생 손가락 6개인걸 보신분 계신가요? 제가 잘못본건가 해서요ㅎㅎ...

1
2019-02-25 16:21:42

혹시나 하고 집중해서 봤었는데 동생손가락은 5개입니다

Updated at 2019-02-25 16:58:47

감사합니다! 어제 볼때 그 장면에서 언니의 죽으면서 무언가가 동생에게로 옮겨가서 손가락이 6개가 된줄알았는데 잘못본거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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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언니가 죽는 장면에서 보신게 맞는건가요? 몇몇 분들도 6개로 보신분들이 계신거 같아서요

2
2019-02-25 17:18:16

언니 죽고 끌어안고 있을때
혹시나 후속작에 대한 떡밥일까 싶어서 세봤는데 정상적인 손이었어요

2019-02-25 17:51:55

감사합니다 ! 속이 후련해졌네요 ㅋㅋㅋㅋ

2019-02-25 19:39:05

영화의 핵심은 정해진 선과 악은 없다는겁니다. 미륵으로 태어나 불멸을 누릴 수 있던 제석은 본인의 욕심이 결국 그가 악이되게 만들었고, 미륵을 죽일 뱀으로 태어난 쌍둥이 누나는 반대로 미륵이 된거죠. 작중에 그런 대사가 나옵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이것이 태어나기에 저것이 태어나는것이고 이것이 죽기에 저것이 죽는것이다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석과 쌍둥이는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던 존재였던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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