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두번 째 다녀온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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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난주에 재무설계를 얼떨결에 다녀왔어요. 매냐 여러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셨어요.</p>
<p>'왜 그런데를 갔냐'고 말리시기도 하고, 저의 지금 자금상황에서 '변액보험 애기하는 설계사는 정말 사기치는 놈이다'는 <br /></p>
<p>애기도 해주셨어요. 솔직히 거의 정리가 되었지요. <br /></p>
<p>'여기서 저 사람과 뭘 하는 건 미친 짓이구나.'</p>
<p>저 많은 분들이 애기해주신 걸 깡 무시하는 짓이되니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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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러분들이 애기해주신 걸 정리하면 그거였어요.</p>
<p>1. 지금 1천만원도 종잣돈이 없는 제 자금과 미혼에 직업도 아직 불안한 저에게는 변액이든 종신보험이든</p>
<p>가입하는 건 미친짓이다.</p>
<p>2.재무설계사는보험팔이다.</p>
<p>3. 일단 닥치고 1천,2천,3천 정도까지 모으고 생각해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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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 정도인듯 싶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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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래도 가지 않을 수는 없었어요.</p>
<p>제 실비, 암 보험 증권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를 적고 갔어요.</p>
<p>1. 보험 애기 나오면 끝!</p>
<p>2.내가 하고 있는 보험 해지 애기 나오면 끝!</p>
<p>3. 애기 길게 하지 않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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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워낙 소심하고, 남한테 나쁜 소리 못하고, 적이 되는 걸 무서워해서 들어가자 마자</p>
<p>"저 이거 안 하겠습니다. 보험 증서만 받고 갈게요!"</p>
<p>말 못하겠으니 결국 앉았고, 애길 듣고 시작했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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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 두마디 듣고 듣다가, 전 계속 '이걸 빨리 끝내고 싶다. 어떻게 말하지?'</p>
<p>그런 마음의 소리만 자꾸 들으니 더 애기가 안 들리더군요.</p>
<p>당연히 열변을 토하고 있는 설계사. 저는 계속해서 시큰둥한데, 거기다가 자꾸 저한테 질문을 던지더군요.</p>
<p>뭔가 집중을 못하니 "질문을 자꾸 하시니 복습해야되는 느낌이라 힘드네요. 그냥 말씀하시면 모르는거</p>
<p>물어볼게요." 뭔가 슬슬 제가 잘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하더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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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다가 설계사가 "왜 갑자기 토요일에 보자고 하셨다가 오늘로 바꾸셨어요?"</p>
<p>묻길래 결국 솔직하게 애기했지요. "제가 좀 걸리는게 있으면 다른 생각을 못해요. 변액보험도 그렇고,</p>
<p>좀 저에게는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p>
<p>그러자 "그럼 변액보험부터 다시 설명을 드릴까요?" "아뇨 대충은 알겠고요.</p>
<p>그냥 어떤 상품 추천해주시는지 들어볼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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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주구장창 계속 설명했어요.</p>
<p>제가 정한 목록 중에 2번이 먼저 등장했어요. "암보험이 너무 작다. 암보험이 5만원 대인데, 8만원대에</p>
<p>보장 훨씬 좋은 상품으로 바꿔 보시라. 3만원 정도 추가 되어도 월급에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차이나지 않아</p>
<p>괜찮다."고 하면서 운전자 보험 1만원 짜리를 같이 하라고 하더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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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기서 두 가지를 잘 못한 느낌이었어요. 우습게도요. 제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에 정확히 반하는.</p>
<p>1. 전 지난번 이야기 할 때 분명하게 '농협'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해본 적 없다고 애기까지 분명히</p>
<p>했는데, 농협보험 상품이었고요.</p>
<p>2. 제 월급 생각하면 차 가능하면 타지 않는게 좋다길래 저도 버스도 좀 타고 다녀야 겠다 줄여야 겠다고 생각했는데</p>
<p>운전자보험까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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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냥 별게 다 좀 팔려는 속셈으로 보이더군요. 얼마 안 떨어지는 운전자보험이라도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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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리고 드디어 투자에 대한 주구장창 설명.</p>
<p> 국내대형펀드, 국내중소형펀드, 아시아펀드, 전환채권, 미국채권 5가지로 단기 종자돈을</p>
<p>목표 수익률이 높은 쪽에는 금액을 적게 하고, 목표 수익률이 낮은 쪽은 금액을 많이 가져가는</p>
<p>쉽게 말해 국내 펀드쪽에는 적은 금액, 채권은 많은 금액을 넣어보자고 하더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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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문제는 달러환매를 하는 미국채권이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p>
<p> 장기 종자돈으로 25만원이나 넣는 상품 또한 유니버셜 종신보험이더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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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매냐 분들이 말한 거 마저 나오자 제 모든 인내심이 바닥이 났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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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정말 그 이후부터는 듣는 둥, 마는 둥. 설계사는 그 이후부터 성공사례를 보여준다면서 </p>
<p>연 7%의 수익률을 위해서 고위험 펀드가 손해를 봐도, 채권에서 메꿀 수 있다.</p>
<p>그리고 결국 사이클은 돌기 때문에 손해는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애기를 하네요.</p>
<p>그렇게 설명 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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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 마지막으로 노후 생각하시면 변액보험도 들으시면 좋습니다. 지금 당장은 하기 어렵지만요..."</p>
<p>허허허.. 마지막 결정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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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설명을 다하니 제가 바로 애기했어요.</p>
<p>"이걸 제가 다 가입해야하는 건가요?" </p>
<p>"아니요. 가입신청서는 오늘 없어요. 생각해보시고, 다음 번 상담에서 가입진행할 겁니다."</p>
<p>음.... 계속 다음 약속을 잡으려 하자, 그냥 제가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p>
<p>하고는 나와 버렸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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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는 뭔가 미안해서 정리한 자료도 아무 것도 안 받고는 오려고 했는데, 아무 것도 안 챙겨가면</p>
<p>아예 완전 철벽이고 우스운 상황 되는거 같아서 그런 말도 못하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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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 더이상 안오고 싶습니다. 일단은 종잣돈 더 모으고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올게요.</p>
<p>그리고 제 개인정보는 좀 지워주실 수 있겠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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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마디도 못 했네요. 뭘한건지.... 슬프게도 그렇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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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솔직히 저 말도 안되는 목표 수익률... 정말 저 수익률만 보면 하고 싶더군요.</p>
<p> 정말 끌리고, 가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느낌이었어요.</p>
<p>이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와 정말 저 금액이 이자가 되어서 받을 수 있을까?'라는 허황된 꿈까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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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마치면서 정말 이런 재무설계를 받는 분들은 안 계신건가요?</p>
<p>다들 혼자서 투자해야된다고 하시는데, 그 많은 사례들과 제 앞에 상담한 사람과, 많은 분들은 다 뭘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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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소심한 마지막 한 마디는... '저, 많이 무례했던 건 아니겠지요? 할 맘도 없는데 시간 뺏은 거 미안해 할건 아니겠죠?'<img src="https://nbamania.com/g2/cheditor5/icons/em/58.gif" style="vertical-align: middle;" /> </p>
<p>가능하면 내일이나 모래까지는 매냐 분들 애기도 들어보고 더 진행 안하겠다고 연락할까 싶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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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재무설계사지 그냥 보험판매원이죠.
물론 제대로 해주시는분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