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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들 승부욕 장난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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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2-24 00:17:06

토요일에 단지내 4개 어린이집에서 연합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2~4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모여서 하는 체육대회였습니다. 

작년에는 가족여행으로 참여하지 못했던터라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온가족이 참여했습니다.

 

부모님들도 같이 즐기는 분위기일꺼라고 모두가 웃고 떠드는 체육대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 체육대회 나가서 허벅지 뒷 근육 파열된 후배를 비웃은 저는 

이런 아이들 체육대회에서 승부욕 부리는건 지나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전 아주 순진했습니다.

그냥 어른들의 진검 승부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작년에는 우리가 졌다라는 말을 들은 우리 어린이집 아빠들은 똘똘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주최측에서도 빠른 진행을 위해 조금 젊어보이는 남자들을 우선적으로 출전시키더니..

저를 포함한 남자 3분은 전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공에 바람빼기, 줄다리기, 50M 계주, 왕발신고 뛰기 등등 부모님들이 이렇게 열심히 할줄 몰랐습니다.

계주를 하는데 상대방은 저를 붙잡고 때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같이 출전한 저에게 바톤을 넘겨준 제 아내도 상대방에게 맞으면서 뛰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줄다리기 하는데 어머니들은 양 옆에서서 눈에서 레이져를 쏘며 아이들을 조종하더군요. 

아이들이 지는 모습을 본 우리 아버지들 어머니들은 다시 한번 집단의 광기로 이겼습니다.

 

주사위 굴리기에서 -200점 나오게한 한 아버지는 수명이 반쯤 줄어드실뻔 했어요.

상대방이 똑같이 -200 해서 다행이지...

 

다음날인 지금 덕분에 온몸이 아픕니다. 누가 자는동안 두둘겨 팬거 같아요.

"아 내가 회사 생활도 이렇게 안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 이정도는 하고 계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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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2-24 00:15:23

아주 평범하게 열심히 잘 하셨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후우.. 무섭네요 운동회 부를 때마다

WR
2018-12-24 18:08:59

평범하다니 다행입니다.

파스를 몸에 두르고 잤더니 조금 나아지네요.

2018-12-24 00:22:49

결혼하고 애낳기가 무서워지는 글이네요

WR
2018-12-24 18:09:28

몸은 피곤하고 정신적인 데미지는 있지만

분명 행복합니다 ^^

6
2018-12-24 00:25:55

다들 맘바 멘탈리티를 품고 사시나 보군요

WR
2018-12-24 18:09:45

맘바~!

2
2018-12-24 00:39:07

딸아이 첫 운동회때 달리기하는데 코너에서 말론마냥 엘보를 날리더라고요.
그때 알었습니다. 이건 전쟁이구나.

WR
2018-12-24 18:10:07

동영상을 보니

 

뒤사람이 저를 무자게 때리네요

대체 왜때리는거지 ;;;

2018-12-24 00:53:44

 Land of competition..

WR
2018-12-24 18:10:17

YES!

2018-12-24 01:24:12

재미있으면서도 무서워지는....

WR
2018-12-24 18:10:32

얼굴은 웃는데

눈에서 다들 레이져가 나옵니다.

2018-12-24 07:47:17

저만 그런게 아니란걸 알아서 다행임다
큭큭

WR
2018-12-24 18:10:39

큭큭...

2018-12-24 08:20:09

그래서 보통은 어린이집 체육대회에 아빠들은 잘 출전 안 시키는 듯 하던데요. 

 

 

WR
2018-12-24 18:10:56

다음부터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어머니들 계주도 넘어지고 잡아채고 워....이건...

2018-12-24 09:16:56

딱한번 가봤는데 열심히 하시긴 하더라구요~

WR
2018-12-24 18:11:17

회사 생활도 이렇게 열심히 안한다고 장담합니다.

2018-12-24 11:06:47

유치원 체육대회는 조심 또 조심... 5년째 나가고 있는데 아빠들 부상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골절은 그냥 연례행사고 앰뷸런스도 우습게 봅니다. 


WR
2018-12-24 18:11:28

유치원부터는 안하려고 합니다

이거 안되겠더라구요.

2018-12-24 16:42:39

  저는 이런 거에 승리욕(집착) 전혀 없습니다.

안 그래도 세상사에서 이기거나 잘 해야할 것이 많은데 다들 왜 그러는지 제 개인적으로는 이해 안 갑니다.

'지고는 못 살아!'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진짜 많은데...

그런 분들 평소에 많은 부분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이 지시던데..

그냥 저는 지고도 아주 잘 삽니다. 어쩌면 귀차니즘일지도...

WR
2018-12-24 18:11:55

음 저도 져야겠습니다

그냥 웃고싶은데 이겨야 웃게되니 문제인것 같아요.

 

정말 쓸데 없는거에 참 ;;

1
2018-12-24 17:45:20

저는 승리욕에 대한 집착보다는...지고 돌아오면 제딸이 실망하는 모습에 어쩔수 없이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랑 엄마는 줄다리기를 이겼지만 저는 줄다리기 졌다가..얼마나 쿠사리를 많이 먹었는지..

첫째때는 그나마 젊은축에(딸과 30년 차이) 속해서 달리기할때 조금은 유리했다 생각하지만...올해 태어난 둘째가 크면..아주 짤없어질듯 합니다..ㅠ.ㅠ

WR
2018-12-24 18:12:59

저도 시작은 춤추라고 해서 딸보는데서 춤추는게 시작이었는데...

어느새 전 종목 출전에 같은팀 엄마아빠들이 엄지손가락을 막 치켜세우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이거 하면 안될꺼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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