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들 승부욕 장난 아니에요.
토요일에 단지내 4개 어린이집에서 연합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2~4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모여서 하는 체육대회였습니다.
작년에는 가족여행으로 참여하지 못했던터라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온가족이 참여했습니다.
부모님들도 같이 즐기는 분위기일꺼라고 모두가 웃고 떠드는 체육대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 체육대회 나가서 허벅지 뒷 근육 파열된 후배를 비웃은 저는
이런 아이들 체육대회에서 승부욕 부리는건 지나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전 아주 순진했습니다.
그냥 어른들의 진검 승부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작년에는 우리가 졌다라는 말을 들은 우리 어린이집 아빠들은 똘똘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주최측에서도 빠른 진행을 위해 조금 젊어보이는 남자들을 우선적으로 출전시키더니..
저를 포함한 남자 3분은 전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공에 바람빼기, 줄다리기, 50M 계주, 왕발신고 뛰기 등등 부모님들이 이렇게 열심히 할줄 몰랐습니다.
계주를 하는데 상대방은 저를 붙잡고 때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같이 출전한 저에게 바톤을 넘겨준 제 아내도 상대방에게 맞으면서 뛰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줄다리기 하는데 어머니들은 양 옆에서서 눈에서 레이져를 쏘며 아이들을 조종하더군요.
아이들이 지는 모습을 본 우리 아버지들 어머니들은 다시 한번 집단의 광기로 이겼습니다.
주사위 굴리기에서 -200점 나오게한 한 아버지는 수명이 반쯤 줄어드실뻔 했어요.
상대방이 똑같이 -200 해서 다행이지...
다음날인 지금 덕분에 온몸이 아픕니다. 누가 자는동안 두둘겨 팬거 같아요.
"아 내가 회사 생활도 이렇게 안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 이정도는 하고 계신거죠?
글쓰기 |
아주 평범하게 열심히 잘 하셨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후우.. 무섭네요 운동회 부를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