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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에 맞설수 있는 '을'이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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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1 00:18:01

위디스크 사건 보면서 진짜 조선시대에도 아랫사람 그런식으로 대우 안했을법한 사이코패스같은 일이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벌어졌는데요
영상 보면서 과거 군대 후임시절 불합리한 일에 스스로 대응하지 못하고 조직에 암묵적 룰에 길들여져서 누구하나 도와주거나 용기있게 나서지 못한채 '갑'에 이용당하고 스스로 힘없고 못난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을때의 불행했던 기억이 전역한지 10년이 넘어도 트라우마처럼 떠올랐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열심히 벌며 돈이 최고인줄 알고 살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누구나 사람마다 명예라는 가치가 있는데 그 명예를 지키고 사는게 돈보다 중요하다는걸 어리석게도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돈 또한 개인의 명예를 뒷받쳐주기위한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봐요)

위디스크 사장은 퇴사한 직원을 불러들여 인간존엄을 훼손하며 일방적으로 폭행을 했습니다
내가 그사원이라면 상대가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그가 나의 명예를 짖누르려할때 나라면 맞서 싸울수 있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데요
매니아 분들이라면 갑에 맞서 대항하는 용기가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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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8-10-31 08:45:44

매니아에서도 적혀있는 맞을만한 짓을 했다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네요.

맞을짓이란 대체 무엇일지...

2018-10-31 08:48:55

나름 그런 편인데 그 문제가 저하고 직접적일 때만 액션을 취하는 편입니다. 타인을 위한 불의에 대한 맞섬은 해보면 생각보다 피곤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건들면 무는 놈이다 싶음 건들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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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0-31 08:57:33

저는 군대에서 상병때 애들 패고 부모욕하는 중대장하고 싸운적 있습니다.

맨날 애들 쪼인트 까고, 알티출신 소대장도 무서워서 중대장실에 못들어갔죠.

들어가기만 해도 그냥 쌍욕 퍼붓는 사람이었어요

 

저한테도 훈련중에 '내가 니 애비다 이**야' 라고 해서, 그날 훈련 끝나고 중대장실 문 두드리고 들어가서

사과해달라고 했습니다.

 

 진짜 양진호같은 사람이었던게, 제가 사과해달라고 하자 비웃고 조롱하더니

나중에 어깨에 손 올리면서, 

'**야 정말 미안하다. 내가 사과할게 잘못했어'

'라고 할 줄 알았냐? **같은 놈'....

 

영창 보낸다고 해서 사과받고 영창가겠다고 했습니다.

 

한 2시간정도 말싸움 했고 저때문에 저녁점호를 11시에 했죠

근데 웃긴게 다음날 간부 한 명이 와서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가볍게 얘기했더니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서

병사들도 와서 잘했다고 해주고 간부들도 와서 어깨 두드리고 가더군요.  

결국에는 누가 헌병대에 찔러서 잡혀갔고 저는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어쩌면 양진호 앞에서 대드는게 훨씬 어려운 일일거라는 생각도 드는데,

단 한 명이라도 양진호 앞에서 화내고 소리지르고 하면서

불합리를 폭로하고 권위를 깎아내렸다면

그 권위에 균열이 생겼을 것 같아요.

 

그 한 명의 용기가 없어서 제국이 건설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불합리할 때 내가 나서면 사람들이 지지해줄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 경험도 있구요. 그런 차이였던 것 같아요.

 

2018-10-31 09:22:03

대단하십니다
내가 나섰을때 남들이 지지해줄거라는 믿음
이것저것님이 평소에 어떻게 주변 분들을 대하셨을지 보지않아도 알 수 있는 문장이네요
댓글 하나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2018-10-31 12:27:05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군대니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의 폐쇄성과 군대 가는 나이를 생각해보면 군대는 가장 폐쇄적인 집단이지만 동시에 개인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집단이기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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