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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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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16:33:38

 거의 10년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주제의 일본 영화가 개봉했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성추행범으로 몰린 억울한 한 사람과 쓰레기같은 일본 법조계에 일침을 가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에 "초식남"이라는 단어가 일본에서 성행합니다.

그때당시만해도 "남자가 여자에 관심이 없다고? 그게 말이 되냐?"는 말이 나왔고

일본이 이상해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 기사 하나가 나옵니다. 

성추행범 취급을 받던 남성이 선로로 도주를 시작했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지요.

https://news.joins.com/article/21589606

기사는 최근기사입니다만, 저 때만 해도 일본의 썩은 법조계의 문제로 생각했고

우리나라에서 저런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의 대한민국

 

많은 연예인들이 성추행 혹은 성폭행범으로 기소당합니다. 

업소 아가씨들부터 일반인들까지.

실형을 산 사람들도 있고 무죄로 밝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죄든 실형이든 그들 모두 예전의 이미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이었나요..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8/18/0200000000AKR20170818119551004.HTML?input=1195m

억울하게 성실한 선생님 한분이 세상을 등지시게 됩니다.

청원도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크게 이슈가 되는 보배드림사건

너무 유명해져 더이상 할말도 없는 사건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펜스룰"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초식남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10여년 전 믿었더 법의 보호는 더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일본처럼 말이죠. 그렇게 쓰레기라 비웃던 일본 법조계가 

지금의 우리의 법조계였다는걸 이제서야 눈치챈거죠

 

기사 검색 몇개만 해봐도 법조계분들은 신나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으면서

징계 혹은 파트 변경등으로 자신들의 밥그릇과 명예를 지키며 

떵떵거리고 살면서 자신들이 내리는 판결은 게임에서 캐릭터 죽이듯이 하고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억울함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도 "하지 않았음"을 소리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는 그렇게 세상에 원한을 남기고 떠났고

그 가정은 파괴되었으며 그 어떤 후속조치도 없었고 억울함만 커져가고있지요

 

보배의 글을 올린 여성분도 남편이 갑자기 범죄자가 되었으며 그 가정은 수입이 끊겼고

변호사비를 포함한 여러 지출에 힘들것이며 

주변의 눈초리를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그분도 큰 소리로 주장했습니다. "나는 하지 않았어"

 

이젠 우리도 공포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언제라도 크게 소리칠수도 있겠다라고 말입니다.

나는 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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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9-14 16:47:58

똑같은 실수를 바다건너서 그대로 답습한다는게 웃깁니다.
일본은 지금 초식남의 시대는 지나고 절식남시대입니다. 그냥 여자랑은 상종자체를 안하는거죠.

WR
2018-09-14 16:52:13

절식남의 시대. 씁슬하네요..

10
2018-09-14 16:58:13

일본에서 일어난 10년전 사회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똑같이 일어난다는 게 낭설이 아닌가 봅니다. 저 사건이 10년전 쯤이었다면...

 

절식남의 시대도 먼 얘기가 아니네요. 하긴 저도 요즘 사태를 접하면서 지하철에 여성 전용칸이 아닌 남성 전용칸이 꼭 있었음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괜히 근처에 여성분 있으면 신경 쓰이고...

2018-09-14 17:11:20

남성전용칸 좋은 아이디어네요

2018-09-14 16:52:58

한국도 일본처럼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가 결국은 여성인권이 더더욱 바닥을 치게되지 않을까 궁금해 집니다.

WR
2018-09-14 16:56:49

일본이 여성인권이 바닥인가요?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어서 현재의 일본상황을 잘 몰라 질문드립니다.

Updated at 2018-09-14 17:07:30

훨씬 더 낮아졌다고도 들었고, 실제로 일본에서 1년 살다온 사촌 누나에게도 들어보니

50, 60대 남자가 20대 여자들에게 치근덕 거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나이로 따지면 딸뻘인데 그런 인식이 없는것 같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밤 9, 10시 이후에는 외출을 삼가하는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간접적으로 정보를 접한거라 신빙성이 떨어지긴 하나 여성 인권을 높이기 위해 이루어졌던 행위들이 결코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Updated at 2018-09-14 17:54:07
정확히 말하면 인권 그 자체보다는 여성들의 문제에도 공감하고 지원하려는 남성들의 관심과 선의가 극적으로 줄어든 것 같네요.
 
우리나라도 남일이 아닌게, 단적으로 여성 징병제에 대한 남성들의 과거와 현재의 태도 변화를 보면,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역시 일본의 전철을 밟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그 피해는 지금 문제를 일으키는 20중반~30중반의 여성이 아니라 그 아랫세대가 뒤집어 쓰게 될 것 같고요.
 
2018-09-14 17:08:20

정치 젠더수업을 '그들'이 물고빠는 해외여성교수에게서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10위권 OECD에서 굴지의 영역에 있는 평등지수를 보여줬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절대 바닥은 아니었어요!

2018-09-14 17:47:25

바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만큼 좋은건 아닙니다.

승진이라던가 직장에서의 제도적 제한은 덜 한 편인데

 

여성이 받는 대접은 한국보다 별로입니다.

사회 분위기가 여성성을 강요한다거나, 여자의 한계를 방송에서 대놓고 무시한다거나...

2018-09-14 18:34:38

예전에 뉴스에서 잠깐 봤는데,
국회에서 발언하러 나온 여성 의원에게
남성 의원들이 대놓고 성희롱적 말을 하더군요..

2018-09-14 23:28:24

하지만 그래도 남자들은 결국 위기의 상황에 나서게 되겠죠. 의협심 용기 열혈이든 뭐든...아니면 그순간 주위의 시선...넌 남자잖아라는 나도 모르게 주입되는 의식 등등...용기있게 고지를 점령하다 맨앞에서 총탄을 맞은 장교, 폭우에 떠내려가는 사람을 구조하고 대신 익사하는 일반 남자,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을 구하고 사라지는 청년, 왕따당하는 여학생을 대리하고 본인이 왕따당하는 남학생...아직도 사회는 남자는 남자다워야한다 그래야 된다고 가르치고 우리는 그걸 자랑스러워했는데 점점 이렇게 세상이 어지러워지니 저같은 올드인은 참 머리아픕니다. 40가까이 배워온 모든게 요즘은 송두리체 흔들리니...다만 전 여자많은 곳에서 계속 일해오고 집에도 여자가 많은데 다들 저에게 용기를 주고 지켜야한다는 믿음을 주는 분들이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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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 01:45:58

그런걸 맨박스라고 하죠. 넌 남자니까 울면 안돼, 남자니까 의젓해야지, 남자니까 앞으로 나서야지... 하는 사회의 무언의 압박이요. 여자는 드세면 안돼, 여자니까 다소곳해야지, 여자니까 분위기 좀 띄워봐... 하는 여성들의 사회적 코르셋과 유사합니다.
애초에 “남자답다” “여자답다” 하는게, 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개념이예요. 여자도 의협심으로 불의에 맞서 총대매고 싸울줄 알고, 남자도 겁나서 뒤에 숨을 수 있어요. 사람 성향 차이인데, 이걸 “여자가 겁도 없이 대단해” 혹은 “남자가 되서 여자 뒤에 숨고 말야” 이런 식으로 남녀 프레이밍 하는건 문제예요. 남자는 어쨌거나 사회를 지키고, 의협심이 넘치고, 여자를 지켜줘야 하고, 그런 생각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봐요. 그게 바로 차별이니까.

2018-09-15 01:51:39

여자가 여자답게를 강요하고픈 생각은 전혀없지만(우리딸에게도 다양성을 알려주려 노력합니다) 구시대 사람이라 그런지 여전히 남자는 그래도 남자답게를 생각하게 됩니다. 스스로도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여자의 아빠로 살다보니 당연히 그래야한다 싶게(엄마의 아들 여동생의 오빠일때보다) 되더군요.
본인이 인식하고 이게 내 가치관이다 생각하고 하는 일이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자랑(?)스럽기도 하구요. 다만 이런 나의 가치관이 요즘 사회에선 점점 잘못된 가치관이고 무의미하며 쓸모없어지는듯하여 두렵고 슬픕니다. 사실 보통 우리 남자들이면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누구나 다 남자라고 생각할건데 말이죠. 남자의 올바른 가치관도 펜스를 치게 만드는 세태가 한편 슬픕니다.

2018-09-15 02:02:55

로이님의 가치관을 폄하할 의도는 없고, 그게 로이님 성향에 잘 맞는 가치관이라면 더더욱 문제될 것도 없지요. 다만 저는 주위에서 맨박스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순하고, 조용하고, 소심하지만 섬세한 성향의 아이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군요. 일본이 그런 남성성 여성성에 대한 프레임이 점점 강화되고 있고, 그래서 여성인권이 바닥이라는 말이 나오는거죠.
저는 남자든 여자든 그냥 제 성향대로 살아도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겪고 있는 혼란은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혹은 그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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