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서 어디서 말못하는 군대 썰2개
하나는 친한 사람들한텐 애기하고 하나는 아직 못했네요
1.
입대전 날. 얼마나 가기싫었으면 몇개월간 멀쩡하던 어금니가 쑤시기 시작. 마지막날 새벽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뜬눈으로 치과치료로 퇴소할 계획을 짬.
어찌어찌 입소 후 2일차. 바라던대로 군의관과 면담해서 있는 꾀병은 다부려봤지만
자대가서 치료 받으면 된다 머그딴걸로 퇴소할라 그러냐는 일침 맞고 빠꾸는 없다는걸 느낌. 이후로 정신차리고 함. 지금 생각하면 정말 고마운 분이다..
2. 한달쯤되자 다시 두지는 병. 이번엔 군생 최대적수 정도로 보이던 화생방이었다. 나름 머리를 쓴다고 받는 방독면마다 공기가 가습기처럼 센다고 징징. 결국 열외. 모이고나니 열명좀 넘은듯 했다. 언덕 위에선 동기들이 자연인이 되어 레터럴 레이즈를 하면서 내려오고 있었고 이대로 빠나 싶엇는데 교관이 툭 던진 한마디. "너네 이거 교육 마치는덴 상관없지만 기피했다고 기록은 남음. 괜찮지?"
순간 갖다버린지 10분도 넘은 남자의 자존심이 꿈틀댓고 교관이 이를 눈치챘는지 "마스크 안끼고 복무신조 1조만 외치고 오면 수료한걸로 해줄게"
결국 열명의 멍청이들은 한명의 열외자없이 한마음한뜻으로 방독면없이 언덕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우렁찬 군가와 함께.
나는 후딱 끝내겟다는 각오로 목에 에너지를 모아 입장 즉시 내뱉을 생각이었기에 라면스프와 후추가 공중에서 춤을 추고잇엇음에도 마이크를 잡은것마냥 심호흡을 시도했다.
결국 모든이들이 복무신조가 아닌 진혼곡을 불러댔고 애초에 기대도 안햇던 교관은 정렬만 시켜서 내보내기로 결정. 이대로 죽기는 싫어서 정신을 차리고 정렬을 하는데 같은 조 애들이 진짜 독가스라도 푼것처럼 정신줄을 놔버렸다. 개들 때문에 나갈수가 없으니 필자 인생에서 사람에 대한 가장 큰 분노를 느낀 순간이었다. 그찰나에 발로 걷어차 밞고 싶은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다.
여튼 눈코입에서 울분을 토해낸후 나온 나에게 소대장은 알고그랫는지몰랏는지 ㅇㅇ가 최고다 대단하다 라고 했다. 그걸 듣고 싫지 않았으니 당시 얼마나 ㅂ신 같았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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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거의 관심병사가 다름없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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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사관 생활 할 때는 유격 가면 방독면 안쓰고 화생방 들어가고 그랬었습니다 "나는 방독면 안쓰고도 아무렇지도 않다 방독면 쓰면 더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마라" 허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