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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해서 어디서 말못하는 군대 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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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6 00:13:08

하나는 친한 사람들한텐 애기하고 하나는 아직 못했네요

1.
입대전 날. 얼마나 가기싫었으면 몇개월간 멀쩡하던 어금니가 쑤시기 시작. 마지막날 새벽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뜬눈으로 치과치료로 퇴소할 계획을 짬.
어찌어찌 입소 후 2일차. 바라던대로 군의관과 면담해서 있는 꾀병은 다부려봤지만
자대가서 치료 받으면 된다 머그딴걸로 퇴소할라 그러냐는 일침 맞고 빠꾸는 없다는걸 느낌. 이후로 정신차리고 함. 지금 생각하면 정말 고마운 분이다..

2. 한달쯤되자 다시 두지는 병. 이번엔 군생 최대적수 정도로 보이던 화생방이었다. 나름 머리를 쓴다고 받는 방독면마다 공기가 가습기처럼 센다고 징징. 결국 열외. 모이고나니 열명좀 넘은듯 했다. 언덕 위에선 동기들이 자연인이 되어 레터럴 레이즈를 하면서 내려오고 있었고 이대로 빠나 싶엇는데 교관이 툭 던진 한마디. "너네 이거 교육 마치는덴 상관없지만 기피했다고 기록은 남음. 괜찮지?"
순간 갖다버린지 10분도 넘은 남자의 자존심이 꿈틀댓고 교관이 이를 눈치챘는지 "마스크 안끼고 복무신조 1조만 외치고 오면 수료한걸로 해줄게"
결국 열명의 멍청이들은 한명의 열외자없이 한마음한뜻으로 방독면없이 언덕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우렁찬 군가와 함께.

나는 후딱 끝내겟다는 각오로 목에 에너지를 모아 입장 즉시 내뱉을 생각이었기에 라면스프와 후추가 공중에서 춤을 추고잇엇음에도 마이크를 잡은것마냥 심호흡을 시도했다.
결국 모든이들이 복무신조가 아닌 진혼곡을 불러댔고 애초에 기대도 안햇던 교관은 정렬만 시켜서 내보내기로 결정. 이대로 죽기는 싫어서 정신을 차리고 정렬을 하는데 같은 조 애들이 진짜 독가스라도 푼것처럼 정신줄을 놔버렸다. 개들 때문에 나갈수가 없으니 필자 인생에서 사람에 대한 가장 큰 분노를 느낀 순간이었다. 그찰나에 발로 걷어차 밞고 싶은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다.
여튼 눈코입에서 울분을 토해낸후 나온 나에게 소대장은 알고그랫는지몰랏는지 ㅇㅇ가 최고다 대단하다 라고 했다. 그걸 듣고 싫지 않았으니 당시 얼마나 ㅂ신 같았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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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거의 관심병사가 다름없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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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16 00:28:49

저는 부사관 생활 할 때는 유격 가면 방독면 안쓰고 화생방 들어가고 그랬었습니다 "나는 방독면 안쓰고도 아무렇지도 않다 방독면 쓰면 더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마라" 허세왕

2017-11-16 03:05:30

전문 군인이셨으니 궁금한거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두 가지가 궁금한데 화생방 훈련의 목적과 겨울에 탈의후 실시하는 구보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2017-11-16 03:56:16

화생방훈련은 적 생화학무기 공격의 무서움을 알게한다나 뭐라나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더라구요 진짜 생화학무기는 이거와는 비교도안된다.. 빡세게 배워야겠지? 이런 느낌으로 하는거라고 알고있어요 알통구보는 뭐 걍 정신력? 의미없죠

2017-11-16 12:24:56

화학무기의 무서움을 알게 한다니.... 사실 노출되면 즉사인데 말이죠.
의미 없는 것이긴 하군요.

2017-11-16 00:41:33

전 군대에서 감전 2번 당해보고

 

레토나 호루 벗기고 간지 넘치게 타고 대구시내를 달리는데 만난 미군과 손인사(그 사람은 루비콘 탄걸로 기억..)

 

원스타가 연 퀴즈대회에서 정답을 맞췄는데 휴가증 대신에 5천원짜리 문화상품권 두개 들어있어 분노했던 기억이... 

2017-11-16 10:01:27

레토나 호루벗기고 다니는게 가능한가요?

2017-11-16 16:37:11

레토나 호루 벗기면 완전 멋진 오픈카가 되는데 군대에서 처음 오픈카를 타보았습니다.

아마 호루 벗기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질 않을겁니다.~~

저도 근데 딱 한번 그렇게 해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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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16 01:00:11

개인적인 경험으로
1.치과 치료는 무조건 밖에서(군의관이 직접 말함+치료할 부위가 어딘지도 모름)
2.훈련소에서 열외한건 자대가서 선임들은 신경 안 쓰고 뭘 열외했는지 모름(간부는 앎).
이거였네요

2017-11-16 10:08:14

제 친구 군의관 이었는데 시골이어서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들도 진짜 싸게 진료해줬다던데요. 능력의 차이라 봅니다.

2017-11-16 00:56:33

전 군대에서 가장 창피한 일이 바지에 오줌 싼 거 입니다. 논산 훈련소에서 입소 후 2~3주차 정도 되었을 때 저녁 식당당번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동기들은 다 식사마치고 저희 조가 당번이라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줌이 너무 마려운 겁니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화장실을 가려고 찾는데 식당안에는 아무이 찾아도 화장실은 안보이고 미칠 것 같아서 식당 밖을 나가서 사람없는 건물 뒷편으로 가는데 이상하게 오줌이 주체가 안되고 그냥 흘러나오는 겁니다. 살면서 진짜 어렸을 때 빼고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왜 오줌이 그냥 나왔는 지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바지에 오줌을 다 지려버리고 저는 난감해있었는데 다행이 외관상은 티가 안나서 식당으로 빨리 복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천운이 따라준 게 그 당시 활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날씨가 겨울이라 활동복 세탁을 한번도 못하였다가 그날 저녁 조교가 활동복 세탁을 전체적으로 다 한다고 해서 오줌지렸던 바지를 재빠르게 세탁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행히 그때 당시 아무한테도 안걸렸고 저만 아는 창피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2017-11-16 10:14:11

두돈반 운전하다가 조인트가 중간에 팍 터져버려서 안그래도 오줌마렵던 차에 정비대 렉카 차가 견인해갈 때까지 3시간을 더 참았네요. 진짜 1분 이상 오줌을 눴던거 같습니다.군대라서 그런 극한 상황에서 버틴듯;;

11
2017-11-16 06:48:41

상봉터미널 화장실 노크소리에 관등성명을 부르짖었던 99년 크리스마스이브의 100일 휴가...

2017-11-16 08:54:43

참모총장이 헬기타고 온다고 해서 밤새서 헬기장 정비하느라 개고생 했더니 차타고 왔더라는 이야기

2017-11-16 10:16:11

32사단 신교대에 있었는데 각개전투중에 악취가 나서 봤더니 고라니가 훈련장에 싸고간 똥을 손으로 뭉개고 갔더군요
욕하면서 서있었더니 조교가 너 왜 가만히 있냐고 하길래
손에 똥묻었다고 씻고 오면 안되겠냐니까
미쳤냐고 빨리 가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2017-11-16 10:33:06

 훈련소 조교들 말도 안되는 뻥카 치죠..

간식 몰래 숨겨놨다고 영창 1주일 보낸다 그러고...

화생방 기피한거 아무 영향 없을겁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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