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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껜 반드시 숙여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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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3 20:43:39

건물주님 이야깁니다
최근 매니아 지식인을 자주 이용하는 것 같아 송구하지만 작은 트러블이 있어 조언을 구해봅니다

재작년 겨울에 1층 건물 벽 안에서 수도관이 터져서 수도세가 20만 원이 넘게 나왔었습니다
업자가 누수 바로 못 잡아서 두 달 간 50 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상식에서는 한파에 의한 것이라 건물주가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저 외에 세입자들이 좋게좋게 나눠 부담하자고 해 저도 부담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번에 건물주에게 전화가 와
앞뒤 맥락 없이 말하길
제가 쓰는 층에서 누수가 있었는데 왜 말을 안 했느냐고
설비 기술자를 불러 확인하니 제가 누수를 모를 수가 없는 건데 말을 안 해서 3개월이나 누수를 못 잡고 수도세 폭탄을 맞았다는 겁니다

재작년 누수를 말하는 건 줄 알고
제가 그런 정황을 봤다면 왜 두세 달이나 말을 안 했겠냐고 언성이 좀 높아졌습니다(예의는 지켰구요)
너무 답답해서 설비 업자 번호를 달라 하여 그분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재작년 수도관 파열 같은 게 아니라 이번 몇 달 간 일어난 저희쪽 화장실 소변기에서 물이 새는 것을 말하는 거였습니다..

소변기에서 물이 졸졸 새고 있는 것은 저도 당연히 알았고 소변 후 물을 내리는 정도가 아닌 말 그대로 졸졸 흐르는 정도였어서 괜찮겠지 싶어 그냥 뒀던 건데 그게 무슨 수도세 '폭탄'이 될 건가요
해서 지로를 받아보니
한 7만 원 나온 겁니다
건물주에게 전화받고 다짜고짜 수도관 파열에 재작년 누수 얘기를 같이 들어서 또 20~30 나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거죠

해서 다시 건물주께 전화해 오해의 이유를 설명하고 (제 생각에 그 졸졸 흐른 걸로 평소보다 5만 원을 물세가 더 나올 일은 없고 또 3개월간 누수가 온전히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큰 돈도 아닌데 건물주를 빈정상하게 해봤자 저만 손해니 말을 꺼내지 않고) 제가 다 부담하겠다고 말하는데 대화 도중에 전화를 끊어버리네요

일단 계좌로 수도세 전액 보내고 문자 넣었는데 답장도 없네요
이게 제가 잘못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건물 입주 시에 건물 월세에 대한 세금은 입주자가 내주는 게 통상이라며 월세의 10%를 추가로 요구해서 그렇게 내고 있고
월 5천 원씩 내라던 수도세는 재작년 누수 이후 1만 원으로 올리고
누수 등의 이유로 요금이 많이 나오면 더 내라고 한 적도 몇 번 있고
저도 불만이 없는 건 아닌데 빌려 쓰는 죄인이라 참고 있는 건데요

사실 이번 수도세 사건이 제 책임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건
수도세가 많이 나온 게 3개월 됐다는데 저희 화장실 소변기에서 물이 졸졸 나온 건 처음 입주한 3년 전부터였습니다
처음부터 그랬고 물내리는 버튼 위에 볼트 조이면 누수 바로 멈추는데 워낙 소량이라 냄새 덜 나라고 일부러 놔둔 거였습니다

괜히 이 얘기 꺼냈다가 예전 누수까지 덤탱이 쓸 것 같아서 말 안 했고
이번 겨울에도 추운 날엔 아직도 재작년에 누수된 그 1층 벽에서 물 새어 나옵니다
이거 설비 업자가 분명 알고 있고 그 누수 확실히 못 잡는 걸 이참에 제 핑계 대는 것 같거든요
이거 한파 오면 또 터질 거 뻔합니다

근데 괜히 또 다 덤탱이 쓸까 봐 말 안 했습니다
그냥 소변기 새는 거 미리 말씀 안 드려서 죄송하다고 하고 수도세 다 낸다고 하고 그러고도 냉대 받았네요..

이거 건물주님껜 계속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요?
안 그래도 결혼 앞두고 가게 접고 취직해서 적더라도 월급 따박따박 받으며 살까 고민 중인데 짜증이 확 나네요
2년 계약해서 계약 연장 따로 없이 현재 3년 6개월 정도 사용했는데
이거 4년 채우고 나가도 상관없는 거 맞죠?
작년에 몸 아파서 제대로 운영 못 하다 이제 다시 열심히 해서 매출도 오르는 중인데 참..

직장 다니는 친구들은 저보고
구멍가게라도 자기 꺼 하면 스트레스 없어서 좋겠다고 자긴 상사한테 맨날 까인다고 하소연하는데
저도 매일 회원들 상대하며 스트레스받고 한 번 씩 건물주가 이러면 참 마음이 상하네요


매니아님들 막바지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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